LG생활건강은 지난해 궁중화장품 브랜드 ‘후’ 매출이 1조4천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후 매출은 출시 14년 만인 2016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내수침체와 중국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 탓에 어려웠던 지난해에도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매출이 계속 성장해 1조4천200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매출 1조원 브랜드가 되기까지 보통 50년 이상씩 걸린 글로벌 브랜드들과 비교했을 때성장 속도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후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시세이도(121년), 에스티로더(72년), SK-II(38년)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선점한 아시아 시장에서 차별화한 제품과 브랜드 스토리,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빠르게 브랜드 가치를 키워가고 있다.
2007년 출시된 자연·발효 화장품 ‘숨’ 매출도 출시 10년 만인 2016년 3천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3천8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016년 4월 말 중국에 상륙한 이후 상하이(上海)와 난징(南京), 베이징(北京) 등 주요 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에 빠르게 브랜드를 확산시켜 진출 2년이 채 되지 않은 현재 70개 매장을 오픈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싱가포르, 베트남, 대만 등지로도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후, 숨 두 브랜드의 매출을 합하면 1조8천억원에 이른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두 브랜의 매출이 10년 전인 2008년 전사 매출(1조 9천677억원)보다 높은 2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