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5월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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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즈 회장, “드론 띄워서라도 ‘저의 위치 늘 파악하고 싶다.’고 종종 말하죠.”

세계 패션계를 대표하는 나라 이탈리아. 이탈리아에는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가 즐비하다. 구찌, 프라다, 펜디, 돌체앤가바나 등, 여기에 또 하나 가방과 슈즈로 유명한 ‘토즈(TODS)’ 또한 이탈리아에서 출발한 브랜드에 속한다.

현재 석용배 디자이너는 토즈(사진 토즈)의 총괄 디렉터로 활동하면서 디자인과 컬러 혁신을 통해 매출과 인지도 상승이라는 결과를 얻고 있다.

최근 토즈의 매출과 인기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수년째 매출하락으로 고민하던 토즈가 급반전한 것은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새롭게 선보인 신발라인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기존의 클래식한 신발 라인이 아닌 새롭게 선보인 캐주얼한 스니커즈 라인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매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맥 못추던 세계적인 브랜드 ‘토즈’를 턴어라운드시키고, 매출 반등을 성공시킨 주인공은 바로 한국인 크리에이티브 디랙터(CD)인 용바이세옥(Yong bae Seok)의 석용배 대표다. “처음 ’토즈’에 합류해서는 기존에 있던 클래식한 신발라인은 그대로 두고, 캐주얼한 슈즈 라인을 맡아서 새롭게 개발하기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결과는 좋았어요. 초기부터 지금까지 매출이 매년 확연하게 상승하고 있으니까요. 올해 봄 시즌 처음 시도한 남성 스니커즈라인도 반응이 좋아 전반적인 매출 상승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제품 디자인 전문회사 용바이세옥의 석용배 대표는 2016년 6월 토즈와 계약하고, 캐주얼 슈즈라인을 총괄하는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CD가 되자 마자 석 대표는 소재, 컬러는 물론 디자인까지 과감하게 변화를 주었고, 결국 이러한 전면 개편이 소비자의 니즈와 잘 맞아 떨어지면서 매출이 크게 상승하는 결과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석 대표는 한국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이탈리아로 자동차 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간 케이스다. 처음은 자동차 디자인을 하다가, 핸드폰, 신발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탈리아에 도착한 후 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 프로젝트를 제안받아 참여하게 됐어요. 유명 자동차인 페라리와 마제라티를 디자인하는 회사인 피닌파리나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였는데 최종 제가 제출한 디자인이 채택이 됐어요. 이때 부터 1년간 프리랜서로 일을 했고, 이후 ‘휠라’에서 신발, 모토로라에서 핸드폰을 디자인하는 일
을 했어요.”

석 대표는 휠라와 모토로라를 거쳐 카파에 입사해 신발 디자인을 담당했다. 카파를 끝으로 직장생활은 더 이상 하지 않은 석 대표는 이후 직접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제품 디자인 전문회사 ‘용바이세옥’을 통해 디자인 일을 계속해 온 것이다.

“회사를 만든 초기에 돌체앤가바나의 세컨 브랜드인 ‘D&G’의 신발 디자인을 맡게 됐어요. 기존 포멀 라인은 빼고, 영하고, 캐주얼한 신발 라인을 모두 맡은 겁니다. 결과는 매출과 인지도 모두 크게 올랐어요. 2년간 40%나 신장했으니까요.”

석 대표는 ‘D&G’의 결과가 매우 성공적이자, 회사 차원에서 장기 계약을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석 대표는 한 브랜드에 속하는 게 답답하고, 여러 브랜드의 일을 하고 싶었고, 또한 여러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을 하고 싶어 2년 계약 종료 후 다른 브랜드의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디젤, 체사레 파조티, 제옥스의 일을 맡아 진행했다. 이들 브랜드와의 프로젝트도 성공적이었다. 특히 제옥스와 일을 할 때는 밀리터리와 체크 무늬를 합친 새로운 까무플라주 그래픽과 원단을 개발해 독접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크게 매출이 오르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이후 유명 브랜드 ‘발리’에서도 신발 CD 자리를놓고 제안이 들아 와 일을 시작했다.

“발리의 제안을 수용하고 발리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힘썼어요. 발리를 젊게 만드는 데 먼저 노력을 했어요. 그래서 젊은 디자이너를 고용하도록 했고, 발리의 포멀라인이 아닌 캐주얼라인을 강화하는데 전력을 다했어요. 그때 만든게 목화신입니다. 발리는 목화신을 앞세워 매출이 가히 폭발적으로 늘었죠. 회사의 이익 대부분이 제가 맡은 캐주얼 신발에서 나왔을 정도죠.” 석 대표는 발리의 대표에게서 멋진 신발들을 만들어 줘서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고 한다. 또한 MD에게서도 듣고, 회사 내부 모두가 만족해 했다는 것이다.

석 대표의 강점은 아티스트적인 감도와 감각이 뛰어나면서 커머셜한 상품까지 디자인을 잘하는데 있다. 보통 디자인과 감도에 실력이 있는 사람은 커머셜한 상품을 잘못 만드는 경우가 많다. “아이덴티티가 명확하면서 동시에 커머셜한 상품을 잘 만들어 내는 게 반드시 필요하죠. 커머셜한 것에 관심이 많아요. 아이덴티티도 중요하지만, 커머셜한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이를 잘 풀어 냈기 때문에 맡은 브랜드마다 매출이 잘 나왔고 회사 오너분들에게 환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발리는 유럽에서 스니커즈 신발 부문 톱 레벨에 올라 있어요.”

자신이 직접 전개하는 신발 브랜드 ‘세옥(SEOK)’은 멀리서도 석용배 디자이너의 작품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석 대표는 커머셜한 상품을 잘 만들어 내려면 트렌드를 잘 판단하고, 그 트렌드에 맞는 상품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에 마치 트렌드는 파도같고 자신은 서퍼라는 생각을 자주한다고 덧붙였다. “트렌드의 종류에는 길게 오는 게 있고, 짧게 오는 게 있어요. 그래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트렌드가 짧게 끝날지, 길게 갈지를 잘 파악할 수 있어야 하죠. 이게 어쩌면 커머셜한 상품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트렌드의 종류가 보입니다. 그래서 ‘롱런하겠구나’, ‘단타로 끝나겠구나’라는 판단이 가능해요. 그래서 저 자신이 큰 파도 짧은 파도를 타는 서퍼라고 생각한 겁니다.”

이처럼 석 대표가 맡은 슈즈 브랜드들은 하나같이 성장을 해 왔다. 매출이 하락하던 브랜드가 급반전하고, 점차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던 회사가 탄탄한 회사로 탈바꿈한 것이다.

현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토즈 또한 연속해서 매출과 이익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토즈그룹 회장인 디에고 델라벨라 회장은 얼마전 석 대표에게 드론을 띄워서라도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늘 파악하고 싶다.’고 표현할 정도로 석 대표를 아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 브랜드를 생각하지 말고, 토즈만 늘 관심을 갖고, CD의 역할을 잘 맡아 달라는 부탁의 표현을 자주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전개하는 신발 브랜드 ‘세옥(SEOK)’은 멀리서도 석용배 디자이너의 작품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석 대표는 현재 토즈 외에 또 하나의 브랜드에 온갖 에너지를 쏟고 있다. 다름 아닌 자신이 직접 만든 신발 브랜드 ‘세옥(SEOK)’이다. 올해 봄부터 전개하고 있는 세옥은 커머셜하면서 아이덴티티가 있는 자체 스니커즈 브랜드다.

프리미엄 소재와 감도지만 가격대는 대중적인 가격대로 풀어 가성비와 가심비까지 모두 갖춘 브랜드로 일찌감치 인기가 오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런칭해 한국과 동시에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캐나다와 프랑스 등에 마니아가 나타날 정도로 인기가 올라 고무적이다.

“캐나다 사람이 전화를 했어요. 이런 신발 브랜드 찾고 있었는데 만나고 싶다고 해서 이후 만났어요. 그 사람이 이제는 거래처가 됐어요. 프랑스 사람도 숍에서 보고 나서 에이전트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현재 캐나다,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한국에서 만나 볼 수 있고,. 조만간 싱가폴도 에이전트가 생겨 그 곳에서도 볼 수 있을 겁니다.”

석 대표는 ‘세옥’을 성장시키는데 모든 힘을 쏟고 있다. 독특하면서 장사가 잘 되는 신발 브랜드가 목표다. 신선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겠다는 것. 석 대표는 ‘사람들로부터 커머셜한데 독특하기까지 하다’라는 평가를 받을 때가 바로 성공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석 대표가 디자인한 신발을 보고 사람들이 ‘저 신발 용(석용배 대표의 애칭)’이 만든 거잖아.’라는 말을 한다면 그때가 바로 독특하고 커머셜 신발을 제대로 만들었다고 평가받은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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