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중인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현대백화점이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업계 최초로 발을 들였다. 현대백화점이 3일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 ‘원 테이블(1 TABLE)’을 론칭한 것.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 2001년 8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5년 만에 3배 가량 급성장했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고 1인가구 증가하는 등 가정에서도 손쉽게 조리가 가능한 가정간편식의 수요가 최근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의 가정간편식 브랜드 ‘원 테이블’은 좋은 식재료를 활용해 맛과 퀄리티를 동시에 높이는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 차별화를 뒀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되고 있는 팔도 특산물과 유명 맛집의 조리법을 더하는 등 백화점 식품관의 강점을 활용해 ‘신선한 식재료’와 ‘맛’을 모두 잡겠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무항생제 화식한우, 청정해역 가파도 미역, 울릉도 특산물 부지깽이, 양구 펀치볼 시래기 등을 활용해 볶음밥·국·찌개 등을 만들고, 한식 맛집 ‘나루가온’, 양대창구이 전문점 ‘오발탄’ 등 유명 맛집의 조리법을 활용한 상품을 선보이는 식이다.
현대백화점은 ‘원 테이블’ 출시를 위해 가정간편식의 주 타깃층인 30~40대 주부 고객과 전문가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원테이블 맛 평가단’을 꾸려 1년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평가단에는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소개된 ‘봉우리’의 장경훈 대표, 미슐랭 가이드 원스타에 선정된 ‘이십사절기’ 고세욱 대표 등도 포함됐다.
‘원 테이블’은 우선 탕·볶음밥·만두 등 25개 상품을 선보이고, 향후 상품수를 300여 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처음 선을 보이는 상품은 울릉도 특산물인 부지깽이 나물로 만든 ‘울릉도 부지깽이 나물밥’(5500원), 식이섬유와 미네랄이 풍부한 강원도 양구 명품 시래기로 만든 ‘양구펀치볼시래기밥’(5500원), 청정해역인 가파도산 미역을 사용한 ‘한우 쇠고기 미역국’(5000원), 화식한우와 명인명촌 양념으로 만든 ‘명인명촌 화식한우 소불고기’(1만7200원) 등이다.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만큼 일반 가정간편식에 비해 판매가격이 5~10% 가량 비싸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원 테이블’은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전국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에서 판매되며, 향후 아울렛과 온라인몰, 홈쇼핑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홍정란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은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어 현대백화점의 최대 강점인 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고품격 가정 간편식을 선보이게 됐다”며 “집에서도 간편하게 전문 셰프 수준의 맛을 낼 수 있도록 만든 ‘원 테이블’을 앞세워 고급 가정간편식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