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25 SS 서울패션위크에서 그 어느 때 보다 화려했던 곽현주 컬렉션(KWAK HYUN JOO COLLECTION)! 엣지 있는 디자인과 비비드한 컬러들이 런웨이를 수놓으며 ‘곽현주’다운 디자인을 뽑아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디자이너 곽현주는 이번 쇼의 주제를 ‘Tread’로 잡으며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자동차 타이어의 바닥 접지 면의 무늬를 컬렉션에 목해 다양한 용도로 재탄생되는 폐타이어의 정을 표현해 큰 관심을 모은 것이다.곽현주 디자이너는 “주름진 번데기를 거쳐 나비가 되는 과정처럼 생동감 넘치면서도 역동적인 ‘타이어의 재탄생’에서 느껴지는 희망의 메시지를 의상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라며 “이번 쇼에서 옷 하나하나에 그러한 움직임들의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디테일에 더욱 신경 썼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매 시즌 곽현주 디자이너의 컬렉션이 고객들과 통하고 공감대를 끌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그녀의 ‘생활 속에서 컬렉션의 소재를 찾기 때문’이다. 평소 그 어느 것 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곽현주만의 세심한 찰력’이 통한 셈이다.곽현주는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한순간 그 어떤 것도 놓치지 않는 관찰의 연속이라고 생각해요.쇼를 위해서 콘셉트를 찾기도 하지만 늘 생활 속에서 봐왔던 소품들 혹은 오브제들로부터 영감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한 점들이 아마도 소비자들과 ‘공감대’라는 교집합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라고 덧붙였다.

◇ 어렸을 때부터 디자이너가 꿈…패션에 대한 열정 남달라
특히 2025 SS 곽현주 컬렉션은 다양한 브랜드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함께 진행했던 점도 눈길을 끌었다. 그 중에서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프렌치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로라메르시’는 곽현주 컬렉션의 하이엔드 감성에 맞추어 우아하면서도 개성이 드러나는 뷰티 룩을 연출해내며 곽현주 컬렉션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녀는 “패션 못지않게 뷰티, 소품 등도 그 쇼를 빛내 주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죠. 앞으로의 제 무대에서는 이러한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나갈 생각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곽현주 대표의 패션 디자이너에 대한 꿈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시작됐다. 중고생 당시 원단을 직접 구입해 옷을 만들었을 정도로 패션에 대한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이화여대 장식미술학과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그녀는 학교 졸업 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2003년 기센바이 곽현주를 창립하며 본격적인 패선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하고싶은 일이었던 만큼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 ‘팔리는 옷을 만들자’…대중과 함께하는 옷 만들어야겠다고 결심그녀가 생각하는 곽현주 컬렉션은 어떠한 옷 일까. 곽현주는 “젊은 감각의 트렌디함을 갖춘 디자이너 브랜드입니다. 무엇보다 테일러링과 정교한 봉제가 강점이죠. 이번 FW컬렉션의 특징에 대해 재생 소재, 업사이클링 등을 사용했고 앞으로도 환경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해야하는 숙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던 중 코로나 이후, 그녀에게 큰 변화가 찾아왔다. ‘편안하고 행복을 줄 수 있는 사회적 기능을 하는 대중적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고심 끝에 “그래 해보자”라는 결심이 섰고 2021년 드디어 곽현주컬렉션에 이은 세컨 브랜드인 ‘애플키튼’이 탄생하게 됐다.
‘애플키튼’은 지난 2021년 상반기 론칭한 브랜드로 꾸준히 테스트를 거치며 올 2024년 브랜드 콘셉트를 리셋하고 다가올 2025년 신상품 출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녀는 “브랜드 론칭 계기는 코로나 당시, 환경적이고 희망적 정신이 담긴 브랜드를 하나 만들고 싶었어요. 그것이 바로 ‘애플키튼’입니다”라고 설명했다.‘애플키튼’은 친환경적 이미지에 일상에서 편안함과 행복을 추구하는 브랜드로 지속가능한 라이프를 표방하며 건강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데일리웨어가 주 아이템인 애플키튼은 ‘세상이 멸망하면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명언처럼 희망적이고 친환경적 소재를 적극 활용한 중저가 브랜드다. 애플키튼 전 제품에 대한 모든 생산은 국내에서 진행한다. 거의 대구지역에서 원단을 공수해 제작하고 있다.
곽 대표는 “애플키튼은 MD분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하며 만들어가고 있어요. 원단에서부터 디자인, 핏 그리고 생산과 실용성까지 생각해 연구하며 디자인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애플키튼의 에이지 타깃은 30~40대다. 제품 가격대는 티셔츠 3만원~5만원, 원피스 8만원~13만원, 아웃터 8만원~20만원대로 책정해 판매 중이다.
◇ 애플키튼의 탄생, 인사동 매장 월 매출 7000만원대 기록!

현재 유통망은 인사동을 비롯해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등이며 오프라인은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온라인은 네이버, W컨셉,지그재그 등에서 전개하고 있다. 내년 매출목표는 20억원이다.
‘애플키튼’은 인사동에 오픈한 20평 남짓 공간에서 월 매출 7000만원대를 기록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곽현주 디자이너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요.FW 시즌에는 건대 등 트래픽이 몰리는 중 상권 중심으로 브랜드를 볼륨화해 나갈 계획입니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는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을 염두하고 있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현재까지 전개해왔던 ‘곽현주 컬렉션’과 ‘애플키튼’ 두 브랜드에 대한 전략에 대해 곽 대표는 “서로 다른 콘셉트의 브랜드이기 때문에 별도로 분리해 철저히 차별화해 디자인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곽현주 컬렉션은 자신만의 개성 표출과 믹스 & 매치를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을 창출하고 독특한 디테일과 고급스러운 소재, 고감도 스타일, 고품질 소량생산과 적정한 가격대를 제안한다면, 애플키튼은 보다 대중들을 향한 라이프룩을 어필해 나가며 전혀 다른 느낌의 투트랙 전략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 곽현주 컬렉션은 아이돌 굿즈 및 의상제작,웹툰 등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며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진출 계획도 갖고 있다.반면 새롭게 시작한 애플키튼은 브랜드 볼륨화에 집중할 전략이다. 이와 함께 클로, 제페토, nft 등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에 대한 대응책도 꾸준히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