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지난달 대구 동성로에 오픈한 ‘무신사 대구’ 이어 17일에 서울 홍대에 ‘무신사 홍대(MUSINSA HONGDAE)’를 오픈하는 등 오프라인 비즈니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간 온라인을 기반으로 국내 패션 브랜드와 함께 성장해온 무신사는 새로운 먹거리로 오프라인 사업을 적극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무신사는 서울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인 ‘무신사 홍대’ 그랜드 오픈을 하루 앞둔 16일 무신사 테라스 홍대에서 오프라인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무신사는 현재 진행 중인 오프라인 영역에서의 사업 성과와 더불어 향후 계획 및 전망 등을 공유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성장하는 브랜드는 온라인 못지않게 오프라인에서 고객 접점과 경험을 확장하고 싶은 니즈가 강한데 이걸 무신사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무신사도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현재 잘하고 있는 온라인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무신사 홍대’는 스트리트·캐주얼·포멀 등 무신사에 입점된 150여개 브랜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다. 앞서 지난 10월 27일에 무신사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대구 동성로에 ‘무신사 대구’를 먼저 오픈했으며, 이번에 서울 지역 거점으로 홍대에 신규 매장을 열게 된 것이다.
무신사는 2021년 자체 브랜드(PB) 오프라인 스토어로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를 처음 공개하며 오프라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22년에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2023년에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성수를 잇따라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무신사가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확대하려는 배경은 온라인에 비해 더 큰 시장 규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패션 카테고리 소매 판매액은 약 133조원으로 온라인 쇼핑 판매액 52조원에 비해 2배 이상 크다. 무신사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패션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진출에 대한 니즈가 크다는 점도 고려했다.
특히 현재 패션 시장에서 고감도 브랜드부터 가성비를 갖춘 합리적 제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패션 브랜드 수백개를 한곳에 모아서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는 오프라인 편집숍이 없었다는 점은 무신사가 오프라인 진출을 적극 추진하게 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무신사 홍대·대구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의 차별점이라면 온라인과 동일한 고객 경험 제공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인 패션 매장들이 인건비, 물류, 지대 등의 다양한 요소로 인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상이한 가격 정책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무신사는 온·오프라인에서 회원이라면 누구든 동일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무신사의 오프라인 진출 방향은 우선 무신사 스탠다드와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편집숍)을 중심으로 한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경우 2024년이 본격적인 오프라인 확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 매장의 입지 조건과 관련해서도 무신사는 오프라인 스토어가 매출 확대의 거점임과 동시에 마케팅 자산인 점을 감안해 서울에 집중돼있는 마케팅 활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지역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무신사는 온·오프라인 패션 스토어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규 브랜드 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글로벌 OTT 플랫폼들이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독자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것처럼 무신사도 온·오프라인 패션 기업으로서 성장하려면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이 핵심이어서다.

특히 앞으로 무신사는 더욱 새롭고 신선한 브랜드 발굴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먼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고감도 라이징 브랜드를 발굴해 직접 전개하는 방향을 추진 중이다. 국내외 패션 브랜드 유통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무신사 트레이딩을 통해 ‘노아’ 등과 같이 해외 브랜드의 국내 단독 전개도 확대할 예정이다.
동시에 패션, 아트, 테크, 셀럽, 크리에이터 등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협업 상품 및 브랜드 발굴에도 앞장선다. 또한 역량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협업해 감도 높은 새로운 브랜드 론칭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무신사 홍대, 대구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고 입점 브랜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무신사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트렌디한 고감도 브랜드를 오프라인 공간에서 선보여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