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뉴트로(New+retro)’가 올해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40년 전 감성을 그대로 간직한 동네 분식집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골목상권이 부활하거나, 70년대 영국의 대표적 록 밴드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가 담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누적 관객 수 983만명을 돌파하는 등 뉴트로는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자층인 패션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브랜드 로고를 강조한 디자인이나 숏패딩 등 과거에 유행했던 디자인을 반영하는 추세다. 특히 봄 시즌 필수 아이템인 데님도 과거 유행했던 청바지들처럼 허리선을 높인 하이웨이스트나 발목까지 일자로 떨어지는 실루엣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면서, 패션업계들이 이를 반영한 신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지유(GU)도 2019 S/S 시즌 ‘지유 진(GU Jeans) 컬렉션’을 공개했다. 특히 여성용 ‘하이웨이스트 진’은 배와 허벅지는 안정적으로 잡아주면서도 다리를 더욱 길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먼저 출시한 일본에서는 편안한 착용감과 다양한 라인업, 뛰어난 가성비로 ‘갓데님’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끈 제품이다. 올해는 스트레이트 디자인으로 제공되던 하이웨이스트 라인업에 ‘하이웨이스트 스키니진’과 ‘하이웨이스트 시가렛 앵클진’을 추가, 새롭게 출시한다.
에프알엘코리아㈜ 지유 관계자는 “복고풍의 하이웨이스트와 스트레이트 실루엣으로 트렌디한 느낌을 강조했을 뿐만 아니라, 편안한 착용감에도 중점을 두었다”라며 “가격대 또한 19,900원~29,900원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뉴트로 열풍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청바지에 눈을 돌리면서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인 한섬의 자회사 현대G&F는 다음달 말 `타미진스(Tommy Jeans)`의 국내 첫 단독 매장을 오픈한다. 타미진스는 미국 캐주얼 브랜드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의 청바지 라인이다.
매장 규모는 132㎡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오픈할 예정이다. 한섬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진 제품이 복고 트렌드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매출이 연 10% 이상 증가하는 추세”라며 “현재 가로수길에 타미힐피거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지만, 타미진스만 별도로 단독 플래그숍을 구성해 차별된 정체성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데님 캐주얼 브랜드 에프알제이(FRJ)도 2019년 첫 신제품으로 밑위와 엉덩이 부분에 여유를 더한 ‘크롭테이퍼드 핏’ 청바지 6종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작년 F/W 시즌 80%의 판매율을 기록하며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가 전개하는 컨템포러리 캐주얼 ‘플랙(PLAC)’ 또한 데님 헤리티지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컷팅 데님, 와이드 핏 데님 등 다양한 실루엣의 청바지를 새롭게 제작했으며, 빈티지 디자인의 한정판 라인업도 기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