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과정에서 소비되는 물의 양이 약 7,000리터에 달할 만큼 농업 다음으로 물 사용량이 많은 섬유패션업계에서 염색이 필요 없는 원사를 개발하거나 염색 공정을 줄이고 배제한 제품을 선보이며 이른바 ‘다잉(Dyeing) 디톡스’에 나서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검은색의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와 ‘크레오라 리젠’을 선보였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와 크레오라 리젠은 각각 옥수수 추출물로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와 100% 산업폐기물로 만든 제품이다. 이들 제품의 색상을 검은색으로 만들어 염색 과정을 생략할 수 있게 했다.
회사 측은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ㆍ리젠 블랙은 원착사 제품으로 별도의 염색 공정이 필요하지 않아 절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런칭부터 지속 가능한 공법과 소재를 적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는 나우(nau)는 지구의 날 맞아 ‘나의 지구 우리의 지구’ 캠페인을 전개하며 ‘언다이드(Undyed) 컬렉션’을 소개했다.
이 컬렉션은 컬러 염색 공정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친환경적 가치를 더한 제품 라인이다. 염색을 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물과 염료, 에너지 사용을 줄여주며, 세척 과정에서 배출되는 폐수가 절감되는 점이 특징이다.
앞서 나우는 옷을 다 만든 후 염색을 하는 방식의 ‘가먼트 다잉’을 적용한 제품들도 꾸준히 선보여왔다. 가먼트 다잉은 필요한 제품에만 염색을 해 원단을 염색한 뒤 옷을 제작하는 방식보다 물과 염료의 사용을 줄여주는 염색 기법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나우는 이번 시즌 염색 공정 자체를 배제시키는 언다이드 컬렉션을 선보이며 더욱 지속 가능한 삶에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취지를 반영했다.
최근 뮬라웨어에서도 가먼트 다잉 기법을 적용한 제품들을 출시했고, 100% 펄프 재생지를 활용한 에코 태그(Tag)도 일괄 부착했다. 이외에도 닥스, 시리즈, 스톤아일랜드, 플리츠마마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가먼트 다잉 염색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폐수가 많이 발생하는 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섬유패션업계가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염색을 정조준하고 있다”며 “그 어느 산업보다도 지속 가능성의 움직임이 거센 패션업계의 또 다른 친환경 행보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