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백화점, 근린상가 등 상업시설의 집객 요소로 F&B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과거에는 패션 브랜드를 유치해 고객들의 발길을 모았다면 최근들어 유통업체들은 맛집을 유치해 고객을 집객시키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오버더디쉬’로 여러 유명 맛집 브랜드를 한데 모은 셀렉다이닝의 시초가 된 (주)오티디코퍼레이션(이하 오티디)이 한층 진화한 모습의 ‘디스트릭트 와이(District Y)’라는 새로운 유통 브랜드를 오는 25일 오픈할 예정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스트릭트 와이’가 들어서는 여의도 SK증권 빌딩은 신축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아케이드(빌딩 저층부 상가)에 공실이 없다. 손창현 오티디 대표는 ‘디스트릭트 와이’를 통해 이 건물에 파워풀한 테넌트를 구성해 셀렉다이닝에서 한층 더 진화한 ‘큐레이티드 아케이드(Curated Arcade)’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한다.
“신도시나 상권을 개발하는 사례들이 많아지면서 근린상가들의 공급이 수요보다 높아졌습니다. 과거에는 좁은 공간에 깍두기 썰 듯 매장을 나열해 놓아도 손님이 있었지만, 요즘은 이 같은 천편일률적인 구성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죠. 디스트릭트 와이는 2000원짜리 떡볶이부터 10만원짜리 소고기까지 폭넓은 메뉴 구성은 물론 인테리어의 감도를 높여 기분좋게 1차부터 3차까지 다양하게 선택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디스트릭트 와이’는 건물의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전용면적 4960㎡(1500평)을 구성한다. 1층에는 ‘백미당’과 ‘카페 진정성’이 미리 입점해 일찌감치 영업 중이며, 요즘 핫한 편의점 ‘이마트24’의 리저브 매장이 코엑스에 이어 두번째로 매장을 연다. 이중 ‘카페 진정성’은 파우더나 시럽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홍차잎과 비정제설탕, 우유만을 넣은 밀크티를 선보이는 브랜드로, 이 곳에서 일 400만원 이상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손 대표는 ‘카페 진정성’을 월 매출 2억원까지도 바라본다고 밝혔다.

◇ 유명 맛집부터 PB까지 다양한 구색으로 차별화
이곳 ‘디스트릭트 와이’ 지하 1층에서는 ‘오버더디쉬’의 진화된 모습이 공개된다. 하나의 키친을 3~4개의 브랜드가 공동으로 사용해 조리를 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1층에 입점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곤트란 쉐리에’의 제빵과정을 한 켠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마치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꺼내 계산하듯이 착즙주스를 꺼내 먹을 수 있는 공간도 구성한다. 여기에 연남동 쌀국수 맛집 ‘안(Anh)’과 도산공원 맛집 ‘갓포레이’, 반포 맛집 ‘모던눌랑’, 퓨전한식 ‘주유별장’, 오티디의 자체 브랜드(PB) ‘플린트’ 등 인기 맛집들을 더해 구색을 높였다.
지하 1층에서 식사를 했다면 지하 2층으로 내려가서 술 한잔을 즐기면 된다. 지하 2층은 ‘파워플랜트’를 비롯해 가로수길 양고기집 ‘램브란트’, 홍대 돼지고기집 ‘삼육공’, 한우에이징으로 유명한 ‘동천애인 2237’ 등이 구성되는 것. 이 곳은 디타워의 ‘파워플랜트’ 대비 면적은 50%, 좌석은 30% 확대됐으며, 수제맥주 가짓수도 26가지로 2배 가량 늘어났다.
“오티디에서는 속초중앙시장 해물짬뽕, 부전 국수, 부전어묵, 정육카츠, 한국집 등 다양한 PB를 운영하고 있으며, R&D 부서를 두고 메뉴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PB는 마진을 남기겠다는 생각보다는 다양한 구색을 갖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겠다는 의도가 커요. 이번 ‘디스트릭트 와이’에서 첫 선을 보이는 PB가 있는데, 정통 바비큐를 맛볼 수 있는 ‘블랙본즈’가 ‘파워플랜트’에 함께 구성될 예정입니다.”

◇ ‘오버더드림’ 프로그램으로 신생 브랜드 키운다
오티디는 ‘디스트릭트 와이’를 시작으로 11월에는 명동에 ‘디스트릭트 엠(District M), 내년 3월에는 시청에 디스트릭트 씨(District C)’를 차례로 오픈할 예정이다.
손 대표는 회사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좋은 브랜드를 발굴하고, 프랜차이즈 중심이 아닌 역량 있는 누구나 매장을 오픈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오버더드림’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푸드트럭을 하는 친구들의 꿈은 바로 정식매장을 오픈하는 것인데, 자금을 마련하고 좋은 장소를 선정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잘하는 친구들을 지원하고자 오버더드림 프로그램을 마련했어요. 저희 회사가 인테리어 전용홀을 마련해주고,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인 와디즈를 통해 창업 초기 자금을 무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명동 ‘디스트릭트 엠’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디스트릭트 엠’에는 푸드트럭이 통째로 들어와 영업을 하게 되며, 잘하는 곳은 정식 매장에 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손 대표는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한편 오티디는 이마트 서수원, 은평 등 이마트 메이저 점포를 위주로 각 지역의 맛집을 유치한 ‘마켓로거스’를 선보인다. ‘마켓로거스’는 스타필드 하남에 처음 선보여 집객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또한 최근 오티디는 평창 휘닉스파크의 콘도, 골프장, 스키장 등 전체 F&B 사업권을 확보하는 쾌거를 거두었으며, 3년에 걸쳐 해당 공간을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 “패션만 큐레이션하나요? 새로운 F&B 공간 ‘디스트릭트 와이’ 제안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