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도전의 아이콘, 그리고 늘 새로움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디자이너 이승익! 그의 컬렉션에는 ‘미래지향의 스트럭쳐’가 담겨있다. 이승익 디자이너는 홍익대학교 섬유패션디자인학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밀라노 도무스 아카데미 패션 디자인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서는 진태옥 프랑소와즈와 LG화학 디자인센터(한국 LG Chem 디자인센터)에서 일했으며 이후 이탈리아에서는 제일모직 밀라노 법인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해외 활동을 시작, 디자이너로서의 기틀을 다지게 된다.
그는 이곳 이탈리아에서 ‘피렐리피제로(PirelliP Zero)’ ‘발렉스트라(Valextra)’ ‘다이네제(Dainese)’에서 경험을 쌓았다. 서로 다른 콘셉트와 색깔을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 브랜드들을 통해 그 브랜드만의 정체성과 DNA를 정확하게 숙지해 나가며 앞으로 그가 만들 브랜드에 대해 초석을 잡아갔다. 그렇게 탄생된 것이 바로 ‘릭리’다.


이승익 디자이너가 전개하고 있는 릭리(Rick Lee)는 본인의 이름을 따서 만든 브랜드 네임이다. 2013년 첫선을 보였고, 이탈리아, 스위스 취리히, 뉴욕 패션위크에서 런웨이를 통해 글로벌 무대를 밟았다. 또한 같은 해 보그 이탈리아 보그 탤런트(Vogue Talent)에 선정되며 이름을 알린 이승익 디자이너는 2014년 암스테르담 메르세데스 패션위크(Amsterdam Mercedes Fashion week)의 Modefabrick에서 ‘넥스트’ 신진 디자이너로 뽑히기도 했다.
◇ 수십 번의 프리젠테이션…진입장벽 높은 이탈리아서 인정
그는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제가 이탈리아에서 한국 디자이너로서 자리잡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탈리아 진입장벽은 너무 높았죠. 더욱이 저는 신진 디자이너였고 제 브랜드를 알려 나가기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던 것 같습니다”라며 해외활동에서의 고충을 털어 놓았다.
이어서 이 디자이너는 “쇼룸을 들어가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은 필수에요. 그것도 수십 번의 프레젠테이션을 거쳐야 쇼룸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쇼룸에 들어갔다고 판매로 이어지는 것은 희망사항이에요(웃음). 바잉도 몇 시즌 지나야 겨우 이뤄질만큼 까다로운 곳이 쇼룸 비즈니스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며 느꼈던 것 중 하나는 다채로운 ‘소재’와 ‘패턴’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최상의 조합들이 이탈리아 패션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려놓았을 것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최고의 원단들과 테크니컬이 결합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익 디자이너는 ‘현재 해외에서는 3D를 활용한 다양한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향후에는 패션쇼도 3D디지털 시스템을 활용하고 세계 각국에서도 디지털패션쇼가 열리게 될 것임을 예측했다.
◇ ‘패션쇼도 이제 디지털로 바뀌게 될 것’…3D 시스템 주목.
그는 지난 2016년 당시 롭 엘포드(Rob Elford)와 협업한 3D 액세서리 작품들을 모두 3D프린터로 제작해 큰 관심을 모았다.
플라스틱 재료의 하나인 레진, 폴리머, 세라믹 등을 소재로 사용했고 정보기술(IT)과 패션의 융합, 창조적인 표현을 통해 패션의 혁명적인 아이템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3차원(3D) 디지털 의상 제작 시스템 활용으로 의류 디자인 전 프로세스를 하나의 소프트웨어 내에서 구축해 내면서 실제 의상을 보는 것과 같은 사실감을 주었던 것이다.
올 2024년에도 그의 도전은 이어졌다.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디자인 학과 교수이기도 한 그는 Stratasys사의 협업으로 진행한 PolyJet 3D 프린팅을 활용한 패션 프로젝트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 것이다. PolyJet 3D 프린팅은 액상 감광성 수지를 섬유 표면에 직접 분사해 프린트하고 자외선(UV) 빛으로 경화해 고체 상태로 고정하는 방식에 관심이 집중됐다.
‘한글 꽃 피다’ 라는 제목으로 선보인 PolyJet 3D는 한글 타이포그라피와 문자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특히 한글 서체의 조형적 특징을 차용해 3D 텍스타일 디자인 모티브로 활용한 ‘꽃’이라는 글자체와 플로럴 패턴을 융합해 시각적 유희를 선보이며 아름답고 신비로운 컬렉션을 창출했다.
◇ 이승익 X Stratasys…PolyJet 3D 프린팅 국내 최초 선보여

이러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릭리는 Stratasys사의 J850 Prime Fabrix 3D 프린터를 사용해 원단 샘플과 의상 2점을 제작했고, 이탈리아 가죽 회사 Dani와 협업해 친환경 올리브 베지터블 가죽에 3D 프린팅을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기존의 3D 프린팅을 적용한 패션 프로젝트들은 실험적인 예술 의상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승익 교수와 스트라타시스가 협업한 프로젝트는 PolyJet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실용성 있는 패션 제품을 개발 한데 의의가 있다.
스트라타시스(Stratasys)는 이스라엘 기업으로 35년 이상 3D 프린팅 제조 분야에서 여러 3DP기술을 개발하고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 적용한 글로벌 3D 프린팅 솔루션 선도 기업이다.
선명한 프린트를 텍스처에 바로 인쇄해 의류, 신발 및 고급 액세서리에 멋진 디자인과 환상적인 착시 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스트라타시스의 3D패션 기술은 패션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익 디자이너는 “앞으로 미래의 패션시장은 지속가능성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Sustainability)과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 여기에 기능성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 나아진 ‘새로운 기술’을 통해 패션 역시 더욱 새로워질 테니까요”라며 앞으로 다가올 패션시장의 ‘디지털라이제이션’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