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5월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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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츠파츠 성공, ‘확실한 정체성’ 지속가능 패션은 ‘K패션 미래’입니다.”

“‘파츠파츠(PARTsPARTs)는 철저히 계획된 브랜드에요” 거침없이 던진 임선옥 대표의 이 한마디 말에서 그녀의 패션 철학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파츠파츠는 갑자기 떠올라 만들어진 브랜드가 아닌 그녀가 디자이너 활동을 주욱 해오며 느끼고, 경험했던 생각들을 담아 탄생된 브랜드이다. 국내에서 그녀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 일본으로 건너가 1993년 문화복장학원, 1998년 SFAA 신진디자이너로 무대에 섰다.

2003년에 들어서는 자신의 이름인 ‘임선옥’으로 브랜드를 론칭했다. 디자이너 활동을 하면서도 그녀가 계속 들었던 생각은 바로 ‘지속 가능’에 대한 갈증이었고, 드디어 머리 속으로 그려왔던 친환경 브랜드 ‘파츠파츠’가 2011년 탄생하게 된다.

파츠파츠 작업과정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 패션’의 선두주자로도 불리는 ‘파츠파츠’는 옷이 제작되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원단 폐기물들을 최소화하는 ‘자원 선순환 실천’으로, 패션시장에 적잖은 영향력을 줬다. 그리고 이러한 그녀의 노력들이 지난해 큰 수상을 통해 입증해 냈다.

임선옥 대표는 2024년 열린 ‘제17회 코리아패션대상’ 패션기업 대표자 부문에서 대상인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것이다. 이번 수상에 대해 임 대표는 ‘내 생각이 틀리 않았구나. 브랜드의 DNA를 잘 전달했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브랜드는 어떠한 트렌드가 와도 내 브랜드의 정체성이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지금 패션시장은 크고 작은 변화들을 맞이하고 있죠. 그럴때 일수록 ‘나만의 색깔과 이미지’는 더욱더 명쾌하고 뚜렷해져야 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사전에 제작된 파츠파츠 피스들

네오프렌의 파츠파츠…어떻게 지속 가능한 패션이 되었는가

지난해 ‘2024 FW 서울컬렉션에서 파츠파츠는 ‘네오프렌은 어떻게 지속가능한 패션인가’를 주제로 과거의 경험에 비춰 현재와 미래를 재해석한 ‘네오프렌 100년 스토리’라는 콘셉트로 선보여 큰 관심을 모았다.

이렇게 ‘네오프렌’은 ‘웨이스트’와 ‘재고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선순환의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단일 소재 ‘네오프랜 Only’ 컬렉션을 통해 전세계적으로도 유일한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파츠파츠라는 브랜드 네임은 분할, 구분의 개념인 파트(Part)에서 어원을 가져와 복수형 s를 붙여 조각과 조각의 결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흡사 ‘네오프렌(neoprene·합성고무)’ 단일 소재를 사용해 디자인을 부품처럼 구조화해 제작하고 있는 파츠파츠 제작 과정과도 닮아있다.

네오프렌은 내약품성, 내유성, 내후성, 내열성, 내오존성, 내마모성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기능성을 갖추고 있으며 처음에는 잠수복 소재로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여기에 파츠파츠는 ‘뉴 네오프렌(New Neoprene)’이라는 소재를 개발해 무봉제 접착 방식으로 마켓에 공급하고 있다.

파츠파츠 사옥

◇ 임선옥 대표의 파츠파츠 랩,의미 있는 행보…해외서도 관심

뉴 네오프렌은 폴리 소재지만 심리스(seamless) 제조 방식과 무봉제 접착 기법으로 제작돼 우수한 내구성을 갖고 있다.

물세탁 후 건조만으로도 손쉽게 케어가 가능해 물과 세제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구김이 안 생기고 컬러 발색도 좋다. 네오프렌 단일 소재 사용만으로 한계가 있을 법한데 임 대표는 이에 대해 “오히려 단일 소재로 할 수 있는 작업들의 더 많아요. 소재의 두께 커팅에 따라 색다른 느낌의 컬렉션이 탄생되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실험적이며 실용성을 갖춘 네오프렌 소재는 혁신적인 옷뿐만 아니라 데일리 웨어로 일상생활에서도 착장 가능하다. 이미 파츠파츠가 증명을 해냈고, 올해 더욱 다양해진 디자인으로 고객들을 찾아간다.

특히, 네오프렌의 차가운 이미지와 동시에 모던하고 시크한 이미지가 있는데 네오프렌 특유의 질감과 이색적 프린팅, 여기에 임 대표의 손맛이 더해지며 2025 파츠파츠 컬렉션은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그녀의 실천은 ‘임선옥의 파츠파츠 랩’에서도 이어졌다. 이곳은 Zero Waste 과정을 오픈해 공유하고 배우는 곳이다.

‘파츠파츠 랩’은 조민석 건축가가 설계했으며 부암동에 위치해 있다. 1층은 네오프렌의 제로웨이스트 실험과정을 오픈스튜디오 콘셉트로 꾸며졌다. 2층은 임선옥 디자이너의 컬렉션과 ‘파츠파츠’ 브랜드 히스토리를 보여주는 포트폴리오 라이브러리가 운영되며 패션업계 최초로 제로 웨이스트 패션 시스템을 구축한 교육 문화체험을 서비스하는 라이브러리라고 할 수 있다.

FW archive collection으로 발표한 것 중에서 얼음왕국을 이미지로 하여 제작함. 특히 네오프렌에 다양한 핸드메이드 기법의 프린트 페이스는 차갑고 미래적인 이미지로 보이지만, 그 안에 내재된 프린트 감성은 유니크한 이미지로 감동을 선사한다.

진정한 K패션은?…‘자기만의 장르’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이곳 파츠파츠 랩에는 패션대학과, 관련산업 종사자, 일반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고 현재까지 필라델피아 드렉셀 대학교, 연세대학교 의류 환경학과 학생 참여 수업 및 DDP 지속가능 서밋서울, 2019 Open studio 등 수많은 사람들이 사람들이 다녀갔다.

임 대표는 파츠파츠 랩을 단순 스터디만 하는 곳이 아닌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지속 가능’의 핵심 허브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 그녀가 생각하는 K패션(K브랜드)에 대해 물어 보았다. 임선옥 대표는 이에 대해 “몇 년전부터 K패션이라는 이름을 달고 많은 브랜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K패션은 무늬만 ‘K(한국)’이 아닌 자기만의 콘셉트와 정체성, 변하지 않는 히스토리를 갖고 있어야 해요. 글로벌 무대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은 더더욱 중요하게 체크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짝하는 트렌드만을 따라가지 마시고 자기만의 색깔 있는 ‘장르’를 만들어 나가길 바래요”라고 당부했다.

지속 가능의 끈을 놓치 않고 부단히 현재까지 달려온 파츠파츠, 올해로 2025년 30주년을 맞는다.임 대표는 “여전히 할 일들이 너무 많아요. 미래의 패션은 이제 지속 가능함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이제 더 이상 우리들에게 숙제가 아닌 ‘필수’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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