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엔데믹 시기를 맞으면서 새롭게 테니스 스포츠 종목이 뜨겁게 부상하고 있다. 테니스 종목은 최신 유행인 골프 종목보다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들면서 고급 스포츠의 이미지가 강하고 운동 효과도 뛰어나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크게 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젊은 MZ세대의 참여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테니스 초보자를 의미하는 ‘테린이’ 해시태그는 7월 중순 기준 27만 건을 훌쩍 뛰어 넘었고, ‘테니스’ 해시태그는 무려 89만건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SNS에 테니스 관련 콘텐츠가 하루에만 수천 건이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팔로워 수가 많은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점차 테니스로 옮겨가고 있는 추이를 보이고 있고, 인기 스타와 유명인들도 테니스 트렌드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최근 방탄소년단의 ‘진’이 인스타그램에 테니스를 치는 동영상을 올려 하루 만에 무려 970만뷰 이상을 기록 중이다. 연예인 ‘김사랑’도 테니스치는 장면을 올려 하루만에 1만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평소 테니스를 즐겨 치는 SK최태원 회장도 자신의 ‘아들과 테니스를 4시간 함께 했다’라는 내용을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려테니스 마니아라는 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테니스 코트 예약은 연일 마감이다. 특히 서울의 야외 테니스장의 경우 주말 이용 신청은 단 1분 내로 마감되는 곳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그나마 예약 가능성이 높은 경기도를 찾거나 아예 예약 신청을 여러번 시도할 정도로 어렵게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테니스 트렌드가 강하게 불면서 이제 스포츠 시장이 골프, 등산, 필라테스에서 테니스로옮겨가고 있다고 전망하는 유통 관계자들이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테니스 인구는 약 50만명으로 보고 있고, 올해는 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를 기준으로 보면 테니스 인구는 9천 만명 수준으로 골프 인구보다도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옥션 기준, 전년 동기대비 테니스 용품 판매량 210% 증가
최근 국내 대표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이 2030세대의 스포츠레저 소비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테니스 인구 급증세를 확인할 수 있다.
옥션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후 현재까지 약 두 달(4/18~6/20)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테니스를 비롯해 축구, 야구 등 단체 구기종목 제품 판매량이 최대 8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외에서 즐기는 워터스포츠 관련 제품도 크게 늘었다. 반면, 홈트 및 요가용품 등 언택트 시기에 인기를 끌었던 품목의 판매는 소폭 감소했다.
먼저 요즘 2030세대가 푹 빠진 테니스용품의 경우, 전체적으로 210% 증가했다. 그 중 테니스라켓의 판매는 무려 8배 가까이(693%) 늘었으며, ‘테니스복’(207%), ‘테니스화’(182%), ‘테니스공’(25%), ‘테니스가방’(24%) 등도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축구, 족구, 야구 등 대표적인 단체 구기종목들도 비슷한 양상이다. 축구용품은 전체적으로 65% 늘었는데, 그 중 축구공은 93%, 축구복은 45%, 축구화는 21% 증가했다. ‘축구조끼’(98%), ‘골키퍼장갑’(194%), ‘정강이보호대’(36%), ‘축구가방’(41%)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축구에 비해 더 가볍게 즐기기 좋은 족구용품도 55% 늘었다.

야구나 농구용품도 많이 찾았다. ‘야구공’(45%), ‘야구화’(38%), ‘야구글러브’(32%), ‘야구배트’(60%), ‘야구헬멧’(66%) 등 야구용품 전반적으로 수요가 상승했다. ‘농구공’(23%), ‘농구화’(84%), ‘농구복’(41%), ‘농구가방’(50%) 등 농구용품도 마찬가지다.
워터스포츠를 즐기는 MZ세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상스포츠용품 전체의 판매는 214% 증가한 가운데, ‘서핑보드’(23%), ‘보드
숏’(113%), ‘래쉬가드’(262%), ‘워터레깅스’(153%)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성수영복’(167%), ‘남성수영복’(58%), ‘수경’(138%), ‘수영모’(107%) 등 수영용품도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 이후 언택트 스포츠로 꾸준히 인기를 끌었던 요가, 홈트 등의 수요는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요가ㆍ필라테스 용품은 15% 감소했고, 아령ㆍ덤벨 등 헬스용품도 21% 감소세를 보였다. 이와 같은 시장 변화에 대형 유통 업계와 패션 업계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테니스 트렌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테니스 관련 행사를 개최하거나, 팝업스토어, 입점 브랜드 홍보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는 기존 테니스 브랜드의 경우 테니스 의류와 용품 라인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면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일반 브랜드의 경우도 마찬가지 강하게 불고 있는 테니스 트렌드에 편승하기 위해 새로운 상품 라인을 추가하거나 더 늦지 않게 지금이라도 테니스 DNA를 구축하기 위해 테니스 콘텐츠를 만들어 각종 미디어에 노출하는데 적극적이다.
◇ 발 빠른 롯데백화점이 연 테니스 팝업 ‘더 코트’, 첫 3일간 5만명 방문
대형 유통사 가운데에서는 롯데백화점이 가장 빠르게 테니스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3일까지 잠실월드몰에 체험형 테니스 팝업 스토어 ‘더 코트(The Court)’를 열었다.

‘더 코트(The Court)는 공간 구성에 심혈을 기울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잠실 월드몰 1층 아뜨리움 광장에 테니스 코트의 콘셉트로 꾸며진 팝업 공간은 실제 테니스 코트 대비 1.4배 크기인 357㎡(약108평) 규모로, 국내에서 진행한 테니스 팝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열었다.
때마침 6월 27일부터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 오픈을 기념해 윔블던의 상징색인 초록, 보라, 하얀색을 활용해 공간 컬러를 연출했다. 화려한 색감으로 구성된 팝업 행사장인만큼 MZ세대들에게 SNS 인증샷 스팟으로 인기를 끌었다.
‘더 코트’에서는 테니스 라켓의 글로벌 톱(TOP) 브랜드인 ‘윌슨’을 비롯해 바볼랏, 요넥스 등 글로벌 브랜드의 테니스 용품 및 의류,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 라인을 선보였다.
또한 전체 팝업 공간은 상품 판매하는 매장뿐만 아니라 이벤트 공간, 서비스 공간, 고객 휴게 공간 등으로 구분해 테니스를 즐기고 관심있는 방문 고객 모두에게 특별한 컨텐츠를 제공해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로써 더 코트엔 첫 주말 3일(6월 24~26일)간 5만명 이상의 방문자 수를 기록했다. 테니스 마니아뿐만 아니라, SNS에 올라오는 수많은 콘텐츠를 보고 사람들이 순식간에 몰려온 것이다. 여기에 테니스에 관심을 막 갖기 시작한 ‘테린이’들도 대거 방문해 높은 집객 수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테니스 분야 글로벌 톱 브랜드 윌슨의 ‘블레이드’를 비롯해 ‘클래시’ 모델의 ‘브리토’, ‘롤랑가로스’ 등 스페셜 에디션 라켓을 한정 수량으로 공개해 팝업 매장이 오픈하기 이전부터 구입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오픈런’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 아디다스의 테니스 라인의 슈즈, 의류, 액세서리 등을 비롯해 테니스 패션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인 ‘테니스보이클럽’, ‘에이프더그레이트’의 캐주얼 티셔츠, 팬츠, 스커트 등도 선보였다. 이 밖에도 이번 팝업에는 테니스 콘셉트의 아트워크로 유명한 ‘노모어베이글스코어’도 참여하면서 아트워크, 굿즈, 액세서리 등을 전시 및 판매해 한층 팝업 분위기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나아가 테니스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테마형 체험 컨텐츠도 가득 채웠었다. 특히 테니스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흥미를 느끼게 해 줄 미니 테니스장을 운영한 것. 여기에서 볼 머신을 활용한 스피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성적에 따라 경품도 증정했다. 이 밖에도 테니스 라켓을 구입하는 고객에는 스트링에 프린팅 서비스를 제공했고, 서비스존 내 포토 키오스크를 설치해 사진 인화 이벤트도 진행했다.
롯데백화점은 해당 팝업 행사 기간 동안 전국 지점에서도 분위기를 이어 가기 위해 본점, 부산, 인천 등 전국 5개 지점에서 라코스테스포츠, 휠라, 디아도라 등이 참여한 테니스를 테마로 한 캡슐 팝업 행사를 함께 열었다.
◇ 휠라, 111년 브랜드 역사와 함께한 스포츠 종목 테니스
테니스하면 빼놓을 수 없는 패션 브랜드가 스포츠 분야의 휠라다. 111년 브랜드 역사를 지난 휠라는 테니스와 깊은 인연을 지니고 있다. 1970-80년대 윔블던 5회 연속 우승 신화의 주인공인 ‘비욘 보그’에게 컬러풀한 테니스 의류를 후원하며 스포츠 마케팅의 효시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0년대 슈퍼맘 테니스 여제 ‘킴 클리스터스’ 등 글로벌 톱 티어 선수들을 후원하며 브랜드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테니스를 육성해왔다.

휠라는 현재도 테니스 선수들을 후원하며 이들이 최상의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 깜짝 은퇴를 발표한 여자 테니스 1위 ‘애슐리 바티’를 비롯, 여자 세계랭킹 2위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 선수, 현재 대회가 진행중인 영국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서브 에이스 세계 신기록을 달성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국의 ‘존 이스너’ 선수 등 세계 테니스 역사를 빛낸 정상급 선수들을 후원하며 테니스 오리진 브랜드로써의 높은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휠라만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컬러풀한 테니스 의류와 테니스화를 지속 출시해오며 ‘테니스 명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MZ세대의 새로운 취미이자 선호 운동 종목이 된 테니스가 대세로 자리잡은 가운데, 코트는 물론 패션 분야에서도 테니스 의류가 인기 상승 중에 있다. 이에 휠라는 브랜드의 깊은 테니스 역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테니스룩을 선보이고 있다.
휠라는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테니스 트렌드가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올 2022 S/S 시즌을 겨냥한 대표 테니스 라인인 ‘화이트 라인 컬렉션’의 물량을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늘렸다. 테니스 퍼포먼스를 위한 ‘액티브온 라인’과 일상 속 테니스풍 패션 연출에 적합한 ‘액티브오프’의 두 가지 시리즈로 구분해 관련 아이템을 출시 중이다.
예상대로 고객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성 테니스 플리츠 스커트’는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추가 리오더에 들어간 상태로, FW시즌에는 뉴 컬러를 포함한 새로운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일상에서 스타일리시하게 연출 가능하도록 테니스 모티브를 활용한 ‘러브 테니스’(Love Tennis) 티셔츠군 역시 출시하자마자 좋은 반응을 보이며 추가 리오더를 진행했다.

의류 라인과 떼 놓을 수 없는 게 신발 라인이다. 휠라는 지난 6월 초에 테니스화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휠라가 선보이는 테니스 신발 라인업 중 최상위 등급으로 선수 및 고급 수준의 동호인을 위한 ‘휠라 스피드서브 T9’과 테니스 초심자를 위한 ‘휠라 스트로크2 T3’ 테니스화가 그 주인공이다.
두 제품 모두 휠라 고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퍼포먼스 신발을 연구·개발하는 브랜드 R&D센터 ‘휠라 패스트 센터(FILA FAST Center)’에서 개발한 신발로, 오랜 시간 테니스 분야에서 역할을 해온 휠라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휠라 스피드서브 T9’은 휠라가 후원하고 있는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 선수가 지난 6월 막을 내린 프랑스오픈에서 착용한 경기화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휠라의 테니스 제품 라인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라인이 테니스백이다. 특히 ‘TARGA 테니스백’은 테니스 헤드밴드, 손목밴드류와 함께 테니스에 특화된 아이템으로 토트백에 테니스 라켓을 넣을 수 있는 별도 포켓이 특징이다. 최근 테니스 용품 중에서 소비자의 호응이 높아 리오더에 들어갔다.
휠라는 내년 SS시즌에 테니스 제품 라인을 한층 강화한다. 2023년 SS시즌에 의류는 전체 제품 중에 25%가량을 테니스 관련 제품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퍼포먼스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군과 운동ㆍ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캐주얼한 테니스 제품 라인을 함께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추후에는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한 소재를 사용한 테니스웨어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발은 테니스 플레이어 수준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단계별 테니스화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등 신발의 선택의 폭을 확대하게 된다.
용품은 이번 시즌 첫 선을 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테니스백이 내년에도 다양한 디자인으로 확대 출시되고, 테니스에서 모티브를 얻은 모자류, 참장식 등도 출시돼 테니스 제품 구성에 다양성을 더하게 된다.
◇ 라코스테, 1933 테니스 선수 ‘르네 라코스테’에 의해 탄생
㈜동일드방레가 전개하는 라코스테(LACOSTE)는 아예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테니스 선수가 만든 브랜드이다. 1933년에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르네 라코스테(René Lacoste)’에 의해 탄생했다. 끈기 있고 강인한 플레이로 유명한 르네라코스테는 악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결국 악어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심볼이 됐다.
이처럼 테니스에 강한 근간을 두고 있는 라코스테는 롤랑 가로스를 포함하여 세계적인 메이저 대회와 톱(Top) 선수들을 후원해 오면서 브랜드의 핵심인 스포츠 DNA를 전달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라코스테는 국내에서 전국 250여개 오프라인 매장과 디지털 플래그십스토어를 비롯한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안정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중 스포츠 라인만 독립시킨 단독 매장이 현재 전국 백화점에 약 30여개가 있다. 앞으로 테니스의 강세가 예상돼 스포츠 라인으로 구성하는 단독 매장수는 지속적으로 증가될 전망이다.
라코스테는 브랜드 탄생이 테니스 DNA에서 기반한 만큼 테니스는 단순한 비즈니스 차원이 아닌 브랜드 철학이자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전세계 테니스 랭킹 1위인 다닐 메드베데프와 메이저 21승에 빛나는 노박 조코비치를 후원하고 있고, 마이애미오픈과 메이저 대회인 롤랑 가로스 (프랑스오픈) 역시 후원하고 있다
테니스 관련 제품으로는 라코스테 선수들이 착용하는 플레이어 아웃핏을 비롯해서 다양한 남성과 여성 온코트 제품 그리고 오프코트에서 착용하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라코스테는 후원 선수들과 대회를 통해 퍼포먼스 테니스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으며 특히 브랜드의 시그니처 제품인 폴로 셔츠가 주력 제품이다.

최근 테니스 패션은 단순한 퍼포먼스 상품뿐만 아니라 온코트(ON COURT)와 오프코트를 넘나드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이에 맞춰 티셔츠, 스웨트셔츠, 윈드브레이커, 스커트, 드레스 등을 소비자들에게 제안하고 있다. 라코스테는 최근 브랜드의 비전을 ‘패션 스포츠’로 규정하고, 이에 맞춰 스포츠 제품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그중 테니스는 라코스테 브랜드가 강화하고자 하는 스포츠 비즈니스 영역인 ‘패션 스포츠’ 분야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종목이다.
라코스테의 올해 SS시즌 ‘패션 스포츠’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함께 다양한 움직임을 고려한 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역동적이지만 클래식하면서 우아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브라탑, 레깅스부터, 윈드 브레이커ㆍ트렌치 코트 등의 아우터까지 선보이고, 유니섹스 제품을 포함해 다양한 아이템을 출시했다. 네온 그린, 페일 옐로우, 브릭 오렌지와 같은 경쾌한 컬러와 파스텔 핑크, 크림 등의 부드러운 컬러 팔레트의 조화가 활기를 더한다. 드로잉 스트링, 팔소매의 카드 포켓과 같은 스포티 디자인과 테크니컬 소재는 자유로운 무브먼트를 제공해 눈길을 끈다.
라코스테는 ‘패션 스포츠 (Fashion Sport)’의 출시와 함께 그 첫번째 브랜드 모델로 그랜드 슬램 7회 우승자이자 테니스 챔피언인 비너스 윌리엄스(Venus Williams)를 선정했다. 대담하고, 헌신적이며, 사업가적인 면모와 패션에 대한 열정을 두루 갖춘 테니스 선수이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일레븐(EleVen)의 창립자인 그녀는 라코스테의 새로운 실루엣을 완벽하게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윌슨,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브랜드 명성 앞세워 성장
테니스 브랜드의 대명사로 불리는 또 하나의 브랜드가 바로 윌슨이다. 1914년부터 시작해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스포츠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윌슨은 국내 시장은 ㈜아머스포츠코리아가 전개하고 있다. 현재 윌슨은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브랜드 명성을 앞세워 세계 최고의 스포츠 리그 (US OPEN, Roland-Garros, NBA, NFL 등), 선수들(페더러, 치치파스, 커쇼, 류현진 등)과 스폰서십을 맺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은 현재 대부분 스포츠 용품은 85% 이상이 홀세일(도매 및 스포츠 전문매장)을 통해 전개되고 있다. 3년전에는 윌슨 자사몰인 윌슨닷컴을 오픈해 현재 약 10% 이상 이곳 자사몰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이를 점차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홀세일 거래처(스포츠 전문매장)에서도 온라인 매출 비중은 약 30%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스트링 서비스를 하거나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테니스의 특성으로 매장 방문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아서 온라인 매출 비중이 천천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윌슨은 현재 테니스 인기가 높아지면서 테니스 전문 브랜드 1위 답게 스포츠를 통해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히 브랜드 홍보나 매출 향상을 위한 전략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테니스에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각종 대회와 흥미로운 컨텐츠를 생산해 유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디아도라, 기능성 강화에 스타일리시한 코트(COURT) 룩 제안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지난해 하반기 런칭한 디아도라(diadora)도 테니스 헤리티지를 보유한 브랜드이다. 1948년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토털 스포츠 브랜드인 디아도라는 축구와 러닝은 물론 테니스, 모터사이클 등의 스포츠 종목에 유서 깊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다.
지난해 런칭 이후 매 시즌 특정 테마를 지닌 컬렉션 신제품을 발표해 온 디아도라는 현재는 테니스, 러닝 분야를 비롯해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22년은 테니스 카테고리를 중점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며 핵심 타깃층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 2월부터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인 ‘써콜로디테니스’ 클럽을 운영 중이다. 클럽은 실제 테니스를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들로 구성됐다. 참여한 구성원과 코치진들이 디아도라를 착용해 활동하고, 그 의견을 수렴해 의류, 액세서리 등 상품 개발에 적용한다.
현재 디아도라는 오프라인 유통망의 경우 백화점, 대리점, 상설점을 모두 진행하고 있다. 2022년 하반기에는 백화점과 상설점 위주로 매장을 개설하고, 테니스 팝업스토어도 추진할 계획이다. 온라인 유통채널은 디아도라 공식 자사몰 중심으로 판매하되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도 입점해 판매하고 있다. FW시즌에는 테니스의 주요 라인들을 중심으로 자사몰과 온라인패션 플랫폼과 연계해 시너지를 내고 온라인 매출 점유율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디아도라는 올해 테니스를 주제로 스포츠 카테고리 의류를 본격적으로 런칭했다. 단순히 퍼포먼스 기능성뿐 아니라 패션요소를 접목한 스타일리시 코트(COURT) 룩을 제안하고 있다. 여기에 의류뿐 아니라, 가방, 타올, 슈즈 등 토털라인을 구축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올해 SS 시즌에 디자인이 테니스 자체에만 함몰되지 않고, 디아도라의 아이덴티티가 테니스 고유의 레트로, 럭셔리 무드와 어우러지도록 해 리테일과 소비자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은 그랜드슬램 우븐 시리즈와 원피스와 스커트이다. 인기 제품의 공통점은 기능성뿐 아니라, 테니스 특유의 다이나믹 동작을 스타일리하게 부각한 디자인 패턴, 브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아이코닉한 디자인, 화이트·그린·오렌지 등 선명한 컬러를 단독 또는 보색 대비를 통해 타 브랜드와 차별화한 요소들이다.
오는 2022년 FW시즌에는 겨울 시즌에 맞춰 ‘윈터 테니스’ 스토리를 기반으로 여름 시즌과 차별화한 테니스 컬렉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FW시즌 야외활동에 최적화된 기능성 업그레이드, 코트 위 시선을 사로잡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등에 한층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스포츠웨어와 라이프 스타일 웨어의 헤리티지를 동시에 지닌 디아도라 브랜드의 강점과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테니스웨어 마켓 내에서 안정적인 리더 십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 뉴발란스, 토리 스포츠를 비롯 편집숍 ‘케이스스터디’까지 런칭
이 외에 다수의 패션 브랜드들이 신규 라인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테니스 트렌드의 강세에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떼 바네사브루노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테니스 대회인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에서 영감을 받은 프렌치 감성의 테니스 라인으로 ‘테니스 클럽 드 아떼 파리’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토리 스포츠’는 SS시즌에 골프와 테니스 등 야외 운동에 적합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테니스 컬렉션은 테니스 스커트·드레스, 시그니처 셰브론 그래픽을 더한 테니스 토트백 등으로 구성했다. 또한 뉴발란스는 봄 시즌에 우먼스 엠버서더 김연아 화보를 통해 테니스 룩을 선보였다. 경량 재킷과 바람막이 셋업, 스튜디오 백 등 주요 아이템들은 모두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활동성을 강조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골프웨어 브랜드인 ‘제이린드버그’를 통해 테니스웨어 컬렉션을 출시했고,자회사인 신세계톰보이도 ‘톰보이 스포츠클럽’라인을 통해 테니스의류 제품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2월 영 테니스족을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 브랜드를 선보여 화제를 낳았다. 바로 ‘케이스스터디 테니스 클럽’을 오픈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이 가장 트렌디한 제품들을 보여주는 편집숍 ‘케이스스터디 (Casestudy)’는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를 맞아 새로운 테니스 콜렉션을 선보였다.
케이스스터디는 스트리트 패션과 유스컬쳐 기반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는 브랜드다. 2017년 분더샵 청담점의 ‘숍인숍(shop in shop)’으로 시작해 지난해 8월 신세계 강남점 1층에도 신규 매장을 선보였다.
노스페이스, 반스, 카시나, 크록스, 킨포크, 복순도가, 쉐이크쉑 등 업종을 넘나드는 파격적인 콜라보레이션과 한정판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2월 문을 연 케이스스터디 테니스 클럽에서는 더욱 특별한 협업 및 자제 제작 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테니스 대표 브랜드 ‘윌슨’의 클래시 V2 라켓도 이번에 선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케이스스터디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콜렉션 ‘러브 피프틴 (LOVE fifteen)’은 테니스 웨어로는 물론 일상 생활에서도 즐길 수 있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케이스스터디에서 판매하는 ‘스포티앤리치(Sporty & Rich)’, ‘카사블랑카(Casablanca)’, ‘오트리(Autry)’ 등 요즘 핫한 브랜드의 제품도 함께 소개했다. 해당 케이스스터디 테니스 클럽 프로젝트는 케이스 스터디 분더샵 청담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케이스스터디 온라인 등에서 판매했다.
◇ 코오롱FnC ‘럭키르매치’, 르꼬끄 ‘르 코트’ 런칭해 테니스 라인 출시
코오롱FnC는 올해 캐주얼 브랜드 럭키마르쉐를 통해 ‘럭키르매치’, 여성 캐주얼 럭키슈에뜨를 통해 ‘럭키데스포츠’ 등 테니스의류 라인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트렌드 대열에 합류했다.
이 중 지난 3월 런칭한 ‘럭키 르 매치(LUCKY LE MATCH)’는 일상과 스포츠의 경계를 없앤 럭키 마르쉐의 스포티 캐주얼웨어 라인이다. 테니스에서 영감을 받아 코트와 필드는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착용 가능한 아이템을 주로 구성했다.
유통은 럭키마르쉐 성수 플래그십스토어, 코엑스, 스타필드 안성 등 직영 3개점과 팝업을 통해 판매하고, 코오롱몰과 더카트골프 등을 비롯해 10개의 플랫폼에 입점해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 런칭 이후 2달 만인 5월 기준으로 상의는 95%, 하의는 91% 판매율 달성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르꼬끄 스포르티브(이하 르꼬끄)가 코트와 일상을 아우르는 ‘르 코트(LE COURT)’ 콜렉션을 출시하면서 배우 문가영과 함께 한 테니스 캠페인 화보를 공개했다.
‘르 코트’ 콜렉션은 르꼬끄의 테니스 DNA와 클래식한 무드가 조화를 이룬 새로운 코트스타일로, 피스테를 중심으로 메쉬 자켓과 피케 폴로티, 원피스 등의 의류 라인은 물론 테니스 라켓 수납이 가능한 스트링 백팩, 숄더백 등의 액세서리 라인도 함께 공개했다.

일로, 메쉬 자켓과 피케 폴로티, 원피스 등의 의류 라인과 백팩, 숄더백 등의 액세서리 라인이 있다.
특히, 코트와 일상에서 모두 착용 가능한 의류 라인은 피케 티셔츠와 반팔 티, 쇼츠, 원피스 등의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각각의 아이템은 셋업으로 착용하거나 자유로운 믹스 매치가 가능하도록 구성해 다양하고 쿨한 에슬레저 룩까지 연출하기에 제격이다.
메인 아이템인 ‘르코트 클럽 피스테’는 우수한 신축성과 도톰하고 유니크한 조직감의 듀얼플렉스 소재를 사용했으며 방풍과 발수성이 뛰어나다. 밑단의 스트링으로 자유로운 핏 조절이 가능하며 가슴 부분의 르코트 클럽 그래픽이 트렌디한 분위기를 제공해 코트에서는 다이나믹하게, 일상에서는 경쾌한 캐주얼 스타일 표현이 뛰어나다.
테니스 플레이에 최적화된 ‘메쉬 컬러블록 자켓’은 경량 바람막이 원단과 메쉬안감을 적용해 통기성이 우수하여 쾌적함과 동시에 자유로운 활동성을 제공한다. 또한 컬러 블록포인트의 디자인으로 모던한 스포티 룩을 완성해 어떤 의상과도 매치가 쉬워 데일리웨어로도 응용하기 좋다.
◇ F&F와 크리스에프앤씨, 각각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 ‘하이드로겐’ 인수
국내 대표 패션기업 F&F는 이탈리아 테니스 패션 브랜드인 ‘세르지오 타키니(SERGIO TACCHINI)’를 인수해 테니스 패션 시장에 뛰어들어 화제다. F&F는 지난달 7일 이사회를 열고 ‘세르지오 타키니’ 브랜드를 운영하는 세르지오 타키니 오퍼레이션스와 브랜드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세르지오 타키니 IP 홀딩스 주식 100%를 약 82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르지오 타키니는 1966년 이탈리아의 테니스 챔피언 세르지오 타키니가 런칭한 브랜드다. 1990년대 노토리어스 B.I.G(Notorius B.I.G)나 엘엘 쿨 제이(LL Cool J) 등 유명 힙합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스트리트 신(Scene)의 서브컬처 브랜드로 인지도를 쌓았다. 이어 2019년에는 캐주얼 라인을 런칭했으며, 현재는 뉴욕의 대표 디자이너 다오이 초우(Dao-Yi Chow)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대상 영역을 보다 확대하고 있다.
F&F는 2023년에 국내 시장에 세르지오 타키니를 프리미엄 테니스 스포츠 브랜드로 런칭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게이츠, 핑 등의 골프 분야 패션 전문 기업인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 5월에 이탈리아 스포츠 패션 기업 하이드로겐(Hydrogen S.r.l.)을 인수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 4월 이사회를 통해 하이드로겐 지분 100%를 200억 원 규모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하이드로겐’은 2003년 테니스 선수 출신의 디자이너 알베르토 브레씨(Alberto Breci)에 의해 탄생한 프리미엄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다. 스컬 심볼과 특유의 까뮤 패턴이 유명하며 유럽,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크리스에프앤씨 또한 하이드로겐을 2023년에 테니스 스포츠 브랜드로 런칭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패션 업계는 코로나19의 엔데믹으로 야외 활동과 스포츠 활동이 높아지자 트렌드로 다가온 테니스 분야에 투자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제품 라인을 런칭해 테니스 시장에 참여하는가 하면 아예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신규 브랜드 런칭을 통해 시장에 합류하는 등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업계는 최근 몇 년간 골프 시장이 패션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처럼 향후 테니스 시장 또한 패션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또 하나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