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첫 달 국내 유통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던 스타필드 수원이 지난 1월 26일 그랜드 오픈했다. 정식 오픈 당일인 26일과 다음날 27일 이틀간 20만명이 훌쩍 넘는 고객들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오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얼마나 컸는지 방문객 숫자에 그대로 반영됐다.
쇼핑몰 내에는 가족 단위 고객과 젊은층 고객이 몰려 종일 붐볐고, 펫 동반을 허락한 만큼 반려견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마주할 수 있었다. 또한 곳곳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로 사람들을 집객시키며 오픈 분위기를 한층 끌어 올렸다.
이 중에서도 가장 핫한 곳으로 많은 인파가 몰렸던 장소는 다름아닌 ‘별 마당 도서관’으로 수많은 책들이 마치 성같은 모습으로 구성돼 장관을 이뤘다. 여기에 화려한 조명과 인테리어가 더해지며 포토존을 방불케 할 만큼 카메라 세례가 이곳저곳에서 터졌다.
모나미어패럴 시선강탈…’팬시 문화’의 진화로 평가 받기도
또 하나 모나미 매장도 눈에 띈다. 펜 중심으로 구성된 펜존과 모나미어패럴이 함께 구성돼 더욱 눈길을 끈다. 팬시와 옷이 어우러져 모나미 컬처를 전달하는 이곳 역시 많은 인파가 몰려 높은 인기를 끌었다. 골프웨어와 까페를 복합 구성한 매장도 흥미를 더했고, 또 다른 한 곳은 아티스트의 그림과 굿즈가 만나 새로운 컬렉션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처럼 스타필드 수원은 새로운 실험적인 무대가 곳곳에서 연출됐다. 무엇보다 오픈전 부터 2.0 시대를 연다는 메시지를 강조해왔던 만큼 영제너레이션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MD 구성이 돋보였다.
하지만 한편에선 입점 브랜드들이 어떻게 효율을 내며 매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이번 스타필드 수원점이 30% 이상의 신규 브랜드 구성으로 구성하면서 MZ들의 트래픽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러한 MD구성(신규 브랜드 경우)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오픈과 동시에 매출과 직결되는 매장 유지 비용이 현안으로 떠올라 있기 때문이다.
신예 브랜드들의 데뷔무대…고객들 선택 따라 운명 달라질 것
한 패션 관계자는 “오픈 축제는 끝났다. 이제 실질적인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힘을 쏟아야만 한다. 만의 하나라도 매출 실적이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을 경우 향후 퇴점까지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그럴 경우 인테리어 비용과 상품 비용, 그간 지출됐던 제반 비용들이 고스란히 손해로 떠안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어느 매장이든 신규점인 경우에는 늘 기존 브랜드들과 신규 브랜드들이 함께 구성되기 마련이다. 이번 스타필드 수원 역시 신,구의 조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존 브랜드들은 자존심을 걸고 브랜드 파워를 보여줘야 할 것이고, 신규 브랜드인 경우는 고객들에게 인지도와 존재감을 동시 알려야 지속적으로 매장을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스타필드 수원, 수많은 관심 속에 주사위는 던져졌다. 내년 이맘때 즈음 올해의 MD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는 계속되는 관심 포인트이다. 2.0시대의 주요 잣대가 될 ‘영 브랜드들’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한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