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 달콤함의 상징인 ‘케이크’가 이제는 단순히 하얀 생크림 케이크에서 다채로운 색깔과 정형화할 수 없는 모양의 각양각색 케이크로 진화해 가고 있다. 획일적인 디자인을 넘어 주문 제작 까지 확장되며 케이크가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변신해 눈과 입을 사로잡고 있다. 다가올3월 화이트데이에는 어떤 케이크를 골라볼까? 저마다 각 각의 개성을 담은 색다른 케이크를 찾아 보았다
감동과 추억을 선사하는 ‘피트인커피’의 케이크
피트인커피는 인천 구월동에 위치한 조그만 디저트 카페로 오랜 시간 커피를 만들어온 한 남자와 다양한 제과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오던 한 여자가 만나 문을 열었다.
이곳의 케이크는 시즌별로 라인업을 바꿔가며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과포화된 디저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똑같은 케이크를 계속해서 판매하기보다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계절에 따른 제철 재료로 특색 있는 디저트를 만들어 손님들의 시각, 후각, 미각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
박성수 대표는 “작은 케이크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단순히 먹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특별하게 보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자 목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케이크는 러브 베어 초코 무스 케이크이다. 러브 베어 초코 무스 케이크는 초코 무스 케이크에 핑크빛으로 물들인 밀크 초콜릿 무스에 작고 귀여운 곰돌이 초콜릿을 올려 보기만 해도 사랑스럽다.
루비 봉봉 쇼콜라 케이크는 초코 시트 사이에 달콤 쌉싸름한 다크초콜릿 크림과 천연핑크빛을 띄는 4세대 루비 초콜릿의 새콤한 산미가 조화를 이루는 무스처럼 부드러운 크림의 케이크이다.
식감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페레로로쉐를 연상케 하는 구운 아몬드를 넣어 초콜릿 옷을 입혀 줬다. 아몬드의 고소한 맛과 초콜릿의 달콤한 풍미가 보기만 해도 어떤 맛일지 상상이 된다. 한 입 맛보고 싶은 비주얼이다.
털실 무스 케이크 ‘르몽블랑’…SNS서 유명세
‘털실 무스 케이크’로 SNS와 블로그에서 유명세를 탔던 르몽블랑은 해방촌에 위치한 베이커리 카페이다. 취미로 베이킹을 처음 접했던 전선혜 대표는 실제 시아버지가 운영하던 방직공장이 문을 닫으며 그 자리에서 터를 잡고 베이커리 카페를 시작했다.
르몽블랑이라는 이름도 처음 시작했던 방직공장 ‘몽블랑’의 이름에서 따왔다. 몽블랑이라고 이름을 바꾼 이후 공장은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고 그 기운을 이어 받아 르몽블랑이라고 지었다. 르몽블랑은 ‘하얀 산’이라는 뜻으로 높은 지대에 위치한 가게와도 잘 어울린다.
르몽블랑의 시그니처 케이크인 털실 케이크도 가업을 이어 자연스럽게 탄생하게 됐다. 존경하는 시부모에 대한 마음과 가족의 역사를 담아낸 것이 바로 털실 케이크였다. 켜켜이 쌓인 한 가족의 이야기가 작은 털실 케이크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털실 케이크는 스토리만 담은 것이 아니라 실제 털실의 질감을 사실감 있게 잘 표현해 눈길을 끈다. 단추는 초콜릿으로 장식해 마무리했다. 지금은 털실 케이크뿐 아니라 스웨터 케이크 등 라인업이 조금 더 다양해졌다. 날씨가 좋은 날엔 내부 계단을 통해 루프탑까지 이용할 수 있어 해방촌의 모습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다.
2015년 한남동에서 시작…프렌치 디저트 가게 ‘수르기’
수르기는 2015년 한남동에 오픈한 프렌치 디저트 가게이다. 겨우살이를 걸어놓고 그 아래에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을 바라는 파리의 겨울에서 영감을 받아 ‘겨우살이 아래’라는 의미의 불어 ‘sous le gui’라는 이름으로 매장이 탄생하게 됐다. 이 이름에는 ‘겨우살이 아래’처럼 수르기에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맛있는 디저트와 함께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수르기는 프렌치 기반의 슈, 에끌레어, 타르트, 무스 등 여러 디저트를 만들고 있으며 현재 한남점과 강남 신세계점 두 곳을 운영 중이다. 강남 신세계점에서는 에끌레어, 슈와 함께 계절별 디저트가 준비되며, 한남점에서는 계절 디저트와 함께 플레이팅 디저트도 있다.
또한 매 계절마다 그 계절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디저트를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매장운영 외에 1:1 컨설팅과 케이터링 등의 업무도 진행하고 있다.
발렌타인데이부터 화이트데이까지는 ‘메르베쥬(mer beige)’라는 케이크가 선보이고 있다. 메르베쥬는 ‘베이지 바다’라는 의미의 불어로, 마카다미아와 치즈케이크 베이스로 고소한 맛이 물결치듯 다가온다는 의미를 가진 케이크이다. 쁘띠사이즈 디저트와 달리 홀 케이크는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맞아 붉은색 하트모양 크림과 초콜릿으로 데코해 선물하는 사람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했다.
달콤한 도피처, ‘샘케이크’…‘Love is’ 웨딩 케이크로 유명
IT’S NOT JUST A DESSERT. Sam cake, it’s a sweet escape! “우리는 단순히 케이크와 디저트를 파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축하해주는 혹은 즐기는, 개인적이며 아름다운 순간을 잘 보내도록 도와주는 것이에요. 이를 통해 힘든 날도 잠시 잊고 다음 날을 살아가게 하는 것이죠.”이처럼 샘케이크는 편안한 아지트에 머무는 것만 같은 경험을 제공하며 마치 달콤한 도피처, 안식처를 제공하는 브랜드이다.
샘케이크의 대표 케이크라고 할 수 있는 Love is는 사랑스러운 하트를 가득 쏟아부어 사랑이 넘쳐난다. 순백색의 백조 케이크는 순결하면서도 우아한 자태로 웨딩 케이크로 인기가 많다. 화이트데이 시즌 케이크로는 Love is 하트 케이크와 테린느 케이크가 준비될 예정이다.
사랑을 전달하는 ‘리요리요’. ‘포기하지 않는 사랑, 기적’
리요리요는 코로나 시기 파란 장미의 꽃말인 ‘포기하지 않는 사랑, 기적’이라는 뜻을 가지고 시작한 주문 제작 케이크 맛집이다. 주인장이 평소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음료와 케이크에 디자인해 넣어 주인장만의 크리에이티브가 돋보인다. 일상을 살다가 불현듯 찾아오는 영감을 케이크에 녹여내기에 리요리요만의 색깔이 분명하다.
Snow blue heart는 크로와상 시트에 연유 크림으로 아이싱한 뒤 리요리요의 시그니처 색인 파란 설탕을 뿌려 마무리했다. 눈이 덮힌 듯한 하얀 하트를 형상화해 사랑하는 이들과 순수한 사랑을 주고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케이크이다. 러브 발렌타인(Love Valentine) 케이크는 연인끼리 선물을 주고 받으며, 사랑을 공유하는 뜻을 담아 사랑이라는 색감이 가득한 핑크색을 선택했다.
숨겨진 재료를 찾아 만드는 케이크, ‘포포민즈낫띵’
포포민즈낫띵은 숨겨진 의외의 재료들, 또는 많이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재료의 조합으로 디저트를 만든다는 지향점을 가지고 시작했다. 그 새로움을 전달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재료의 선정이다.
포포민즈낫띵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임다솜 파티시에는 누데이크 R&D 팀에 있을 때부터 다양한 재료를 다뤄왔으며 이를 통해 재료 선정의 중요성을 잘 알고 제철 재료의 신선함, 서로 다른 재료의 독특한 조합을 통해 새로운 맛을 구현하고, 새로운 메뉴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맛과 디자인의 최적의 밸런스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하고 있다.
이렇게 세상에 나온 디저트들은 고객들이 좀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포포민즈낫띵의 독특한 체계인 디저트 번호와 상세한 안내가 적힌 메뉴카드와 함께 제공된다. No.25. 리치, 장미, 산딸기는 파리에서 먹었던 리치 아이스크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갸또이다. 리치, 로즈, 산딸기로 구성된 맛으로, 이스파한을 재해석해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상큼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리치의 향긋한 매력을 맛볼 수 있다.
No.10. 바닐라빈(마다가스카르), 헤이즐넛은 바닐라빈을 그대로 갈아서 만든 부드러운 가나슈와 바닐라 시럽을 묻힌 촉촉한 시트로 바닐라빈 특유의 깊은 향을 느낄 수 있다.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누데이크’ 파격 디자인 화제
누데이크(NUDAKE)는 아이아이컴바인드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 몬스터, 뷰티 브랜드 탬버린즈에 이은 베이커리 카페 브랜드로 오픈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누데이크는 New, Different, Cake, 세 가지 단어를 조합해 만든 이름으로 기존 F&B 업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맛있는 디저트라는 뜻이다. 또한 ‘MAKE NEW FANTASY! DESSERT OF YOUR DREAMS’이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하고 있다.
파티시에와 바리스타로 이루어진 F&B팀을 비롯해 오브제, 패션, 공간, 그래픽 디자이너 등이 함께 콘텐츠를 구현하고 있기에 맛과 비주얼, 그 이상의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누데이크의 시그니처 메뉴 ‘피크’는 자연의 웅장함에서 영감을 받아 겹겹이 쌓인 페이스트리와 마차 크림으로 만든 케이크이다. 찢어먹는 케이크 안을 쪼개면 용암처럼 쏟아져 내리는 마차 크림의 케이크로 누데이크만의 즐겁고 재미있는 요소까지 곁들였다.
신선한 콜리플라워로 감싸고 아스파라거스로 마무리된 ‘콜리’ 케이크는 크림치즈 아이싱과 사프란이 들어간 휘핑크림을 곁들인 당근 케이크이다.
이 케이크는 보기만 해도 뭔가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블루베리 콤포트와 마스카르포네 요거트 크림으로 풍미를 더하고 다양한 토핑으로 장식한 크림치즈 비스킷 케이크 ‘콜라주’는 하나의 작품 같아 호기심을 갖게 한다. 도전정신과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누데이크의 케이크는 어떤 자리에서도 주목을 끌 수 있다. 특별한 자리에 과감한 도전을 하고 싶다면 누데이크 케이크를 추천한다.
‘파티세리 후르츠’, 과일을 주제로 한 디저트 가게
파티세리 후르츠는 ‘후르츠’라는 상호명에서 알 수 있듯이 과일을 주제로 한 디저트 가게이다. 파티세리 후르츠의 디저트가 특별한 것은 레몬, 감, 납작복숭아, 서양배 등 실제 과일의 모습과 거의 흡사한 모양을 지닌 과일 무스 케이크로 트롱프뢰이 디저트(dessert trompe l’oeil)라는 것이다.
트롱프뢰이는 미술 작품에서도 많이 쓰이는 기법으로 실제 존재하는 사물이나 과일 등을 똑같은 모양으로 재현하는 기법으로 실물과 착각할 정도로 섬세하게 만드는 것이다.
숟가락으로 두드려 보기 전까진 정말 눈에 보이는 과일이 진짜 과일인지, 케이크인지 혼돈이 될 정도로 정교하다. 실제 케이크를 톡 하고 깨뜨리면 가나슈와 함께 과육이 진득하게 흘러내려 과일의 찐맛을 느낄 수 있다.
꽃을 매개체로 만든 ‘아멜리에즈 베이커리’ 인기
아멜리에즈 베이커리는 빵 굽는 아멜이와 그림 그리는 리에 자매가 함께 하는 브랜드로 다양한 종류의 플라워 케이크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꽃을 매개체로 해서 만들어내는 아멜리에즈 케이크는 꽃의 색깔과 종류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치 케이크와 함께 꽃 한 다발을 함께 선물 받은 듯한 느낌까지 전해진다.
아멜리에즈 베이커리는 전직 플로리스트와 디자이너 경력으로 다채로우면서도 맛있는 케이크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케이크와 어울리는 커스텀 플레이트도 세트로 구매할 수 있어 케이크와 한 세트로 하나의 소품으로 사용될 수 있다.
디자인 특허 등록이 되어있는 돔 케이크는 아멜리에즈 베이커리의 시그니처 케이크이다. 아멜리에즈만의 감성을 느끼실 수 있는 케이크로, 웨딩이나 브라이덜 샤워, 프로포즈, 셀럽 촬영, 브랜드 행사, 돌상 케이크로도 많은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무무대베이크’ 예술 통해 영감
무무대베이크는 ‘늘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것을 모토로 언제나 실험적인 케이크를 창조해낸다. 노래 가사나 뮤지션의 특성을 통해 영감을 얻기도 하고, 예술적인 사진이나 영화를 통해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차별적인 케이크를 만들기도 한다. 예전에 없던 디자인, 무무대베이크만이 할 수 있는 기법들을 적용해 매 시즌마다 새로운 케이크를 만들어낸다.
‘딸기는 빨갛다’는 고정관념을 깬 만년설 딸기를 사용해 만든 홀 케이크 만년설은 무무대케이크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만년설 딸기에 부드러운 딸기 쉬폰, 쉬폰마다 가득 차있는 가벼운 텍스처의 새콤한 딸기크림으로 무무대만의 케이크를 완성했다.
케이크가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는 ‘미소바케카케’
미소바케카케의 케이크는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 어떤 케이크보다 예술성이 돋보이는 케이크를 찾는다면 바로 미소바케카케를 선택해도 좋다.
예술고등학교와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공부한 손규리 작가는 케이크마다 각자의 사연을 담아 케이크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미술을 전공한 덕분일까? 미소바케카케의 케이크는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창의적인 색감과 자유로운 형태의 케이크를 볼 수 있다. 케이크 안에 들어가는 기본 시트와 크림의 맛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달항아리 케이크, ‘우나하우스’
하얀 백자를 형상화해 만든 달항아리 케이크가 대표적인 우나하우스는 이은아 셰프의 우나스와 브랜드 빌더의 합작으로 탄생했다.
달항아리 케이크는 눈으로 보기에도 아름답지만 달콤한 생크림 안에 제철 과일을 가득 채워 입안 가득 부드러움과 상큼함으로 시각과 미각을 모두 만족시킨다. 고귀하면서도 귀품있는 생김새에 보는 이들마다 호기심을 갖게 만들어 어떤 자리에서든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것이 달항아리 케이크의 매력이다.
달항아리 하트봉봉은 화이트 밀크 초코로 만든 달항아리를 깨뜨리면 정성을 가득 담아 만든 하트봉봉 초콜릿을 만날 수 있어 재미있는 경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