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5월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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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변 시대! AI 마주한 한국산업, 현재와 미래는?

네이버 초거대 AI·쿠팡 물류 등…리테일테크로 진화

요즘 어딜 가든 인공지능(AI)이 화제다. 미국의 오픈AI사가 개발한 생성형 AI로 만든 챗봇 ‘챗GPT’가 AI 담론에 힘을 보탰다. 지난 2022년 말 챗GPT가 세상에 나온 후 생성형 AI 열풍이 불어닥쳤고, 먼 미래의 기술로 여겨졌던 AI 기술은 이제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생성형 AI와 관련한 각종 정보가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고 있다. 생성형 AI 기술이 판도를 흔들면 모든 산업의 지형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느껴진다.

실제로 AI 시장은 각종 조사 결과에서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2023년 149억 달러에서 2027년 1511억 달러로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도 올해 세계 AI 시장 성장률을 43.5%로 예상하며, 주요 신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생성형 AI 기술이 글로벌 경제에 연간 4조4000억 달러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는 모든 AI의 경제적 영향을 15~40% 증가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미 AI는 수많은 기업의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구글은 제미나이, 아마존은 큐, 메타의 라마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앞서 생성형AI 서비스를 출시했고, 그밖에 업종과 규모를 막론하고 많은 기업들이 AI 기술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AI를 통해 쇼핑라이브 큐시트를 대신 써주는 기능을 도입했다.

한국의 리테일 산업 역시 이런 급격한 AI 혁신의 바람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 열풍이 불기 전부터 국내 리테일 산업은 기술 혁신에 꽤 적극적이었다. 이런 경향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때 더 두드러졌다.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을 의미하는 리테일(Retail)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인 ‘리테일테크’가 유통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리테일테크는 기술 혁신을 통해 업무 수고는 줄이고 운영 효율은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현재 모바일 결제나 키오스크, 스마트 오더와 배달 주문 등 스마트 상점 기술을 쓰는데 익숙하다.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옴니채널로의 시장 환경 변화,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AI를 바탕으로 한 변화는 훨씬 더 적극적이다. 이전과는 다른 쇼핑 경험,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효율성 향상을 위한 새로운 방안이 유통 기업에 의해 끊임없이 모색되고 있다. AI 기술은 한국의 유통업계에서 혁신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주요 기술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자체 개발 최대규모 AI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자사 AI 기술이 해외 빅테크 기업과 비교해봐도 자랑할 만한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추천상품은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 스토어 상품상세 태그 하단에 노출된다. 개인화된 추천으로서 사용자마다 다른 상품이 노출된다. 기존 이용자 검색에서는 트래픽 빈도가 높은 상품이 주로 노출되지만, AI가 활용되면 인지도가 낮은 업체 상품에도 노출 기회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네이버는 테스트기간 참여자의 AiTEMS의 추천 거래액과 주문 비중이 증가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신생 판매자와 인기가 낮은 스토어의 클릭률이 증가하는 등 의미 있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현재 AI 활용에서 가장 주목받는 리테일 기업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검색, 핀테크, 클라우드, 콘텐츠 사업을 망라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빅테크임과 동시에 네이버쇼핑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의 강력한 무기는 ‘하이퍼클로바X’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국내 기업 최초로 자체 개발한 최대규모 AI다. 초대규모 AI는 확장된 매개변수로 다른 AI 모델 개발의 기본이 되는 AI다.

네이버는 생성형 AI를 네이버 쇼핑에서 활용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테크기업 네이버가 만든 AI답게 월등한 성능이 강점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한국어 초거대 언어모델이다. 영어가 학습 데이터 대부분을 차지하는 글로벌 모델과 달리 하이퍼클로바X의 학습 데이터는 한국어 비중이 대부분이다. 영어 중심 글로벌 AI 모델과 달리 한국어에 최적화한 언어모델을 개발했다.

덕분에 하이퍼클로바X는 최근 한국판 AI 성능평가 체계 ‘KMMLU(Measuring Massive Multitask Language Understanding in Korean)’에서 오픈AI, 구글의 생성형 AI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KMMLU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일반 지식과 한국 특화 지식을 종합한 전반적인 성능 평가에서 하이퍼클로바X는 오픈AI의 ‘GPT-3.5 터보’와 구글의 ‘제미나이 프로’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한국 특화 지식 기준으로는 오픈AI의 최신 버전인 ‘GPT-4′보다도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이런 뛰어난 AI 기술을 커머스 사업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AI 기반 상품 추천 기술을 고도화, 초개인화한 AI 상품 추천 서비스를 강화하는 ‘AiTEMS(에이아이템즈)’다.최근 네이버는 AiTEMS의 두 차례 테스트를 완료했다. 상품 상세페이지에 AI 추천상품이 쇼핑몰에 노출된다. AiTEMS는 이용자의 취향을 파악해 다양한 상품이 추천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용자가 검색하고 클릭한 관심 상품이나 지금 보고 있는 상품, 함께 관심 가질 만한 상품이 특정 브랜드나 상품에 편중되지 않은 채 추천된다.

네이버가 지난해 7월 도입한 사용자 취향 및 검색 질의 연관 상품 추천 기능 맞춤형 블록은 상품 클릭률이 2배 이상, 거래액은 4배 이상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왔다. 맞춤형 블록은 그만큼 신통한 기술이었다. 예를 들어 ‘바질’을 검색할 때, 과거에 화분이나 다른 식물을 살펴본 이력이 있는 이용자에게는 ‘함께 찾는 #베란다꾸미기 상품’ 블록을 생성해 공기정화식물이나 모종 상품을 보여주고, 식기나 샐러드 소스 등을 찾아본 이용자에게는 ‘함께 찾는 #브런치 상품’ 관심사 키워드를 추천해 베이글이나 다른 샐러드 채소를 추천한다.

쿠팡이 흑자 전환 비결엔 AI 기술을 통한 물류 효율화가 꼽힌다.

이뿐만이 아니다. 2021년에는 네이버쇼핑 내 AI 개인화 추천 서비스인 ‘포 유(FOR YOU)’를 시작했고, 네이버 앱에선 ‘포유 쇼핑판’을 제공 중이다. 지난해 인수한 패션 C2C(개인간거래) 포시마크는 최근 AI 이미지 검색 기술을 적용한 ‘포시렌즈’를 출시했다. ‘포시 렌즈’는 사용자가 촬영한 이미지와 일치하거나 가장 유사한 상품을 찾아주는 서비스로, 네이버 ‘스마트렌즈’의 기반 기술인 AI 이미지 검색 기술이 접목됐다.

이 밖에도 네이버는 야심차게 내세운 ‘도착보장’ 서비스에도 AI 기술을 접목했다. 주문, 물류사 재고, 택배사 배송 등 다양한 데이터 분석해 고객에게 높은 정확도의 도착일을 보장하는 서비스다. 판매할 상품만 정하면 AI가 라이브 커머스의 초안을 작성해 주는 AI 큐시트 초안 자동 생성 솔루션 ‘AI 큐시트 헬퍼’도 네이버가 가진 강점이다. AI 큐시트 헬퍼는 스마트스토어, 블로그로부터 추출한 상품 정보, 고객 리뷰 등을 분석해 셀링 포인트를 정리하고, 내용을 전문 쇼호스트의 화법과 문체로 큐시트 초안을 생성해 준다.

쿠팡의 AI 경쟁력…‘이제 테크 기업으로 불러다오’

쿠팡의 물류창고에는 다양한 자동화 기술이 작동하고 있다.

네이버와 함께 국내 이커머스 산업의 패권을 다투는 쿠팡 역시 AI를 쏠쏠히 활용하고 있다. 쿠팡은 네이버와 같은 초거대 AI 기술을 갖춘 건 아니다. 다만 쿠팡이 오래전부터 ‘테크 기업’임을 강조해왔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쿠팡은 지난 2018년 앱 서버 개발자들의 기술 공유의 장 ‘스프링캠프2018(Spring Camp 2018)’를 후원한 이력이 있다. 당시 쿠팡 측은 행사에서 ‘개발자 중심 조직’이라고 회사 정체성을 누차 강조했다.

실제로 쿠팡에는 많은 개발자들이 일하고 있고, 핵심 서비스 대부분은 쿠팡 내부에서 직접 개발했다.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 이커머스판에서 지분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지금까지 쿠팡의 전략이었고 최근 들어선 OTT 쿠팡플레이 등 이커머스 밖으로의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쿠팡은 많은 개발자를 채용하면서 물류와 배송 효율화에 성공했다

개발자 채용만 놓고 보면 쿠팡은 이미 업계에서 네이버, 카카오와 함께 개발자 영입에 공격적인 회사 중 하나로 통하고 있다. 업계 최고 연봉, 수평적인 조직 문화, 쾌적한 사무 공간, 기업의 성장 가능성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개발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팬데믹 당시 모바일 UI 및 UX 인력을 비롯 국내 대형 인터넷-게임 기업들의 핵심 개발진을 적극 수혈했다”면서 “이커머스 업종의 특성 상, 물류 및 배송 인력 비중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개발직군 인력을 대거 확충하면서 테크기업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 물류창고에 있는 다양한 로봇들

쿠팡의 AI 기술력은 네이버처럼 개인화 서비스에서 드러나기보다는 물류 경쟁력에서 두드러진다.지난 2010년 창업 한 뒤에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적자를 냈던 쿠팡은 지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037억원)를 거뒀다. 이후부터 매분기 흑자 기조를 유지하다 지난해 첫 연간 흑자전환 달성에 성공했다. 결국 쿠팡 적자 탈출의 핵심 키포인트는 물류비용의 절감이다.

물류 자동화 기술에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해 머신 러닝 기술 기반의 수요 예측으로 신선식품 재고 손실을 큰 폭으로 줄였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첫 분기 흑자를 낸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머신러닝’ 기술 기반의 수요 예측으로 신선 식품 재고 손실을 지난해보다 50% 줄였다. 기술과 풀필먼트 인프라, 라스트 마일(최종 배송 단계) 물류의 통합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쿠팡의 물류 효율화에는 AI 기술이 꼭 필요하다.

쉽게 말해 디지털과 AI를 최대한 활용해 물류효율을 높인 덕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특히 물류비는 시스템을 자동화하거나 효율화하면 동일한 규모의 설비와 인원으로 더 많은 택배를 처리할 수 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가능했다. 현재 쿠팡은 물류 및 배송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서비스를 혁신하고 있다. 수요 예측 모델을 개발하여 수요를 예측하고, 이를 토대로 재고를 관리하고 배송 경로를 최적화해 탁월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은 최첨단 물류기술과 시스템을 도입했다.

최근 쿠팡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신규 풀필먼트센터(통합물류센터)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한국에 3년간 투자한다는 1조5000억원의 두 배 규모다.

쿠팡은 그간 6조2000억원을 물류망 구축에 투입,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곳의 물류인프라를 갖추고 쿠세권을 전국 260개 시·군·구 가운데 182개(70%)까지 늘렸다. 이번 투자 계획에 따라 쿠세권이 확대되면 2027년부터는 약 230여개(88% 이상) 시군구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할 전망이다. 인구 수로 보면, 전국민 5130만명 가운데 5000만명 이상 규모로 추산된다.

에이블리는 AI 큐레이션 서비스로 주목 받았다.

발빠른 에이블리…메타와 협업하는 한국 플랫폼으로
생성형 AI 열풍이 불기 전부터 아예 AI로 뜬 이커머스도 있다. 바로 패션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다. 2018년 처음 시장에 나온 에이블리는 업계 최초로 ‘AI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구현해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개인화 알고리즘은 에이블리의 뚜렷한 강점 중 하나다. ‘상품 찜’이나 ‘구매 이력’ 같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개개인의 취향이 담긴 상품을 더 쉽고 빠르게 찾도록 하는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에이블리가 내세운 알고리즘은 이커머스 플랫폼의 ‘큐레이션’ 고도화 경쟁에 불을 붙였다. 과거 품질, 가격 비교 등을 놓고 경쟁을 펼쳤던 이커머스 업계는 개인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큐레이션으로 전장을 옮기게됐다.

에이블리는 여성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에 섰다.

이커머스 플랫폼 관계자는 “AI 기반 큐레이션 플랫폼이 제공하는 추천 상품 정보의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고객들 사이에선 이커머스가 나보다 내 취향을 더 잘 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면서 “과거 관련 상품 정보 추천에 그쳤던 큐레이션 서비스는 개인정보, 검색기록, 구매내역을 바탕으로 맞춤형 추천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에이블리는 이런 점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블리가 이러한 방식으로 확보한 ‘스타일 데이터’ 수는 25억개를 돌파했다. 스타일 데이터는 상품·마켓찜, 장바구니 상품, 리뷰 등의 고객 취향 데이터베이스(DB)를 말한다. 고객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빅데이터다. 에이블리는 상품 찜 15억개, 리뷰 수 7000만개 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지금도 매월 765만 이용자의 새로운 취향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이는 에이블리가 내세우는 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고도화하는 핵심 요소다. AI가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학습해 추천 서비스를 정교화하면서 그만큼 고객 취향에 맞는 상품을 더 쉽고 빠르게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블리는 최근 AI 프로필 서비스를 출시했다

에이블리는 앞으로 이러한 스타일 데이터와 카테고리 교차 추천을 통해 한국인의 ‘취향 지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여성 패션 플랫폼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한 에이블리는 뷰티, 홈 데코 등의 카테고리를 포함한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패션 외에 뷰티, 라이프 등의 영역에서도 스타일 데이터가 빠르게 쌓이며 교차 추천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용자가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면 선호하는 화장품과 인테리어 소품까지 추천해주는 식이다.

AI 추천 알고리즘은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지난해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이다. 에이블리의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하면서 3년 새 390%(4.9배) 성장을 기록했고,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744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취향 데이터 기반의 AI 추천 알고리즘이 고객과 취향에 맞는 상품을 정확히 연결해 주고, 셀러(판매자) 매출이 증가하면서 신규 이용자가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안착시켰다는 설명이다.

에이블리는 AI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쇼핑몰 상품을 온라인에서 가상 시착해 볼 수 있는 서비스 ‘쇼핑몰 전용 AI 프로필’을 출시했다. 에이블리 입점 쇼핑몰이 생성 AI 기술로 제작된 가상 프로필 이미지를 통해 이용자에게 다양한 상품, 스타일링 등을 선보일 수 있는 서비스다.

에이블리의 실적은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이용자들이 앱 내 AI 프로필 만들기에 접속한 후 취향에 맞는 쇼핑몰을 선택하고 얼굴 사진을 올리면 해당 쇼핑몰 모델과 동일한 착장의 프로필 이미지가 제공된다. 이미지 하단에 착용 상정보를 함께 제시해 쉽고 빠른 구매가 가능하게 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측은 “입점 쇼핑몰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서비스”라며 “재미 요소가 가미된 AI 프로필을 통해 이용자 유입을 이끌고 생생한 상품 착용 사진을 제공해 구매 전환과 쇼핑몰 매출 증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AI 기반의 마케팅 측정 기술을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각 마케팅 채널의 영향력을 정량화해 같은 비용으로 사업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초고도화 마케팅 기술이다. 에이블리는 이 기술을 활용해 신규 고객 유입은 물론 기존 고객의 재방문율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롯데그룹의 IT 전문 계열사다.

롯데그룹도 의지 보여…AI트랜스포메이션(DX)시대 주문
신생 리테일 기업만 AI에 역량을 쏟고 있는 게 아니다. 전통 오프라인 리테일 기업도 AI 혁신에 한창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롯데그룹이다. 무엇보다 AI 혁신을 향한 오너의 의지가 강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갑진년 신년사를 통해 ‘성장과 도약을 위한 사업 영역 고도화, AI트랜스포메이션(DX)시대를 맞기 위한 사업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신 회장은 “그간 그룹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이뤄 나가며 모든 사업 프로세스에 첨단 ICT 기술을 적용해 왔다. 이제는 빠르게 AI 트랜스포메이션으로의 혁신을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AI트랜스포메이션을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롯데그룹에서 AI트랜스포메이션의 특명을 받은 기업은 롯데이노베이트다. 낯선 이름의 이 회사는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롯데정보통신으로 불렸다. 그런데 최근 28년 만에 사명을 바꾸고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당초 시스템통합(SI)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롯데 그룹의 전산팀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지난해부턴 AI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가 개발한 AI 플랫폼 아이멤버.

현재 롯데이노베이트는 롯데판 생성형AI 플랫폼 ‘아이멤버’를 개발 중이다. 이 플랫폼은 경량화 AI모델을 기반으로 하며, 업무 효율화 목적의 공통 서비스와 고객사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아이멤버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업스테이지가 주최한 한국어 ‘초거대 언어 모델’ 리더보드 ‘오픈(Open) Ko-LLM’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어 이해력과 추론, 상식 생성 능력 등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그룹은 아이멤버를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했다. 사용자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문서 번역 및 요약, 크로마키 메이커, 코드 생성, 홍보문구 작성 등의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회사 규정이나 경영 정보에 대한 질문에 실시간으로 신속하게 답변하는 대화형 서비스도 PC와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 신입 사원도 ‘아이멤버’를 통해 수초만에 회사 내부 규정에 맞춘 비즈니스 이메일을 손쉽게 작성할 수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무인편의점 시대를 열었다

아이멤버는 고객사별 니즈를 반영한 자체 개발 도메인 특화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 선보인 AICRM(콜센터 음성인식 서비스) 솔루션이 성공적인 사례다. 이 AI 솔루션을 통해 기업은 고객 문의에 실시간 대응 및 신속한 처리가 가능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고객 데이터 분석으로 개인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현할 수도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롯데월드, 롯데온(ON) 등 롯데 계열사에 서비스 중이며 엔터테인먼트, 유통, 문화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도 활발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도 롯데이노베이트의 비장의 무기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4’에서 첫 선을 보였다. 칼리버스는 터치, 시선, 음성에 반응하는 ‘딥-인터랙티브(Deep Interactive)’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들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VR 콘텐츠 제작이 강점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롯데 유통 계열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칼리버스의 ‘라이브 메타버스 기술’은 실제 인물의 모습을 가상공간에 구현해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그래픽 엔진 ‘언리얼 엔진5’를 적용해 움직이는 인물 그대로를 사실감 있게 표현했다. 칼리버스는 앞으로 여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는 코리아세븐과 롯데하이마트, 롯데면세 등 그룹 내 유통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두영 롯데이노베이트 대표는 “가상세상과 현실세상을 연결하는 칼리버스로 비즈니스 전환을 이끌어 갈 계획”이라며 “혁신기술을 적용한 롯데만의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미래와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롯데이노베이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

롯데이노베이트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스마트 매장 운영도 실현하고 있다. 매장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고객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매장 레이아웃 및 상품 진열을 최적화하는 식이다.

실제로 서울 가산동 롯데이노베이트 사옥 내 위치한 세븐일레븐 매장 앞에 서면 화면에서 AI 휴먼이 말을 건다. 실제 존재하는 사람의 목소리나 제스처를 학습하고 챗봇 엔진을 통해 고객과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훈련된 AI 직원이다. 이 기술을 더 고도화해 고객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이렇듯 한국의 리테일 산업에서 AI 기술은 혁신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생성형 AI와 알고리즘 분석, 물류 및 재고 최적화, 개인화된 마케팅 및 추천 시스템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AI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유통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한국의 유통 산업은 더욱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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