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F&B 시장에서 중국 토종 음식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면서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중국 특유의 향신료와 조리 방법, 매장 운영 노하우 등을 한국 문화에 맞게 변화를 거듭해 마니아층은 물론 일반 고객들까지 호응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대표적인 음식은 마라탕, 훠거 그리고 최근에 디저트류에 속하는 탕후르까지 인기가 급성장세다. 여기에 요즘 생선찜요리 전문점도 하나ㆍ둘 늘고 있어 향후 전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라홍방마라탕
최근 마라탕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몇 년 전부터 유행이 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나이대를 가리지 않고 전 연령층에 스며들고 있다. 마라탕의 꾸준한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한국 사람은 매운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고, 또 매운 음식을 선호하다 보니 마라탕이 사랑받을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재료를 원하는대로 골라서 먹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젊은 고객들의 성향과도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라홍방마라탕의 조성대 마케팅 팀장의 이야기이다.

마라탕은 소비자가 기호에 맞춰 원하는 재료를 선택하고 커스터마이징 해서 먹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맵기의 정도도 선택할 수 있어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맵기의 세기도 조절해서 정할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마라탕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 중에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맛있는 매운 맛’을 지향하고 있는 라홍방마라탕을 찾아보았다.
라홍방마라탕((주)라홍에프앤비)은 2020년 2월 전남 순천 신대점을 출발점으로, 같은 해 10월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가맹사업 1년 만에 40개의 가맹점이 생겨났고, 2023년 11월 현재 전국에 약 130개의 라홍방마라탕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22, 23년 2년 연속 프랜차이즈 마라탕 부문 한국브랜드 만족지수 1위,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 프리미엄 브랜드대상까지 수상했다. 라홍방이 달려온 짧은 순간 동안 이뤄낸 수치가 라홍방의 위상을 말해주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라홍방의 메뉴로는 마라탕과 마라샹궈, 꿔바로우, 계란볶음밥, 마라만두가 있다. 대표메뉴인 마라탕과 마라샹궈는 익숙하지 않은 마라의 맛을 대중들이 즐길 수 있게 수 년간 시행착오를 거치며 개발해온 핵심 육수에 특제소스를 더해 라홍방만의 맛으로 사랑받고 있다.
최근 선보인 마라만두는 젊은 층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겉바속촉의 군만두’로 담백한 돼지고기와 야채로 속을 가득 채워 입안 가득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낌없이 사용하는 신선한 재료와 위생관리를 통해 맛의 퀄리티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라홍방마라탕은 무엇보다 중국풍의 강한 향신료 맛보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사골육수와 소스를 개발, 적용해 꾸준히 먹을 수 있는 메뉴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라홍방만의 전용 소스 개발로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맛과 품질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매장 내부는 라홍방마라탕만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디자인으로 편안한 느낌의 우드와 라홍방의 브랜드 컬러인 빨간색을 포인트로 사용해 개성 있으면서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연출하고 있다. 코지한 느낌의 공간이 모든 연령대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문턱을 낮추고 있다.

현재 ‘라홍방마라탕’은 추가 계약 및 오픈 준비 중인 매장도 앞두고 있으며 1차적으로 150개의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주요 도심상권에 추가적인 직영점과 가맹점 오픈을 통해 24년에는 라홍방마라탕을 고객들이 좀더 가까운 곳에서 접할 수 있도록 가맹사업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이외에 해외로의 매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마라탕에 쓰이는 각종 재료와 소스에 대한 개발, 물류사업 등의 확장으로 규모를 더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라탕이 꾸준히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매장이 더 확대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현지화 아닌 중국화로 성공한 반티엔야오 카오위

중국 음식 특유의 향신료가 코를 점령한다. 인테리어는 카페를 연상시키는 캐주얼한 분위기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금장 장식과 블루 컬러의 깔끔한 매장 분위기에서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반티엔야오 카오위’는 중국식 민물고기찜 전문점으로, 코로나19 이후 신규 오픈했음에도 줄 서서 먹는 맛집으로 유명세를 탔다.
카오위는 중국어로 ‘구운(烤) 생선(魚)’을 뜻하며, 사천식 생선요리를 가리킨다. 구운 생선이라고 하면 우리가 자주 먹는 고등어구이나 삼치구이를 떠올리기 쉽지만 카오위는 베트남에서 잡히는 민물생선인 ‘닝보어’라는 커다란 생선을 통째로 기름에 튀기듯 구워 자박한 마라소스와 함께 나오는 요리이다.
큼지막한 생선 위에 고추가 잔뜩 토핑되어 강렬하면서도 화려한 비주얼과 맛으로 차별화되고 있다. 생선이 양념에 잠겨 있어 자칫 바삭하지 않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생선을 오븐에 충분히 구운 다음, 양념에 조리하기 때문에 속은 촉촉하면서도 겉은 바삭함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마라 소스로 매운맛을 내기 때문에 얼큰한 맛을 즐기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평가받고 있다.

요즘 트렌드 중의 하나는 식문화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카오위는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다소 생소한 구운 생선 요리로 식사는 물론 안주로도 제격이다. 최근 인기 있는 마라탕 맛집들이 한국화에 성공한 것과 달리 반티엔야오 카오위는 중국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 본사에서 직접 공수한 소스로 맛을 내기 때문에 어떤 매장이든 90%이상 현지 매장과 균일한 맛을 보장하는 것이 반티엔야오 카오위의 성공비결이다.
시그니처 메뉴인 마라 카오위는 알싸한 매운 맛으로 중국 현지의 마라 소스 느낌으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칭화지아오는 알싸한 청양고추와 마라한 국물이 일품이다. 쏸차이는 새콤한 중국식 시레기김치와 생선의 만남으로 색다른 느낌을 안겨준다. 샌지아오는 중국식 절인 고추소스에 홍고추 향을 더한 맛이다. 마늘향은 어린이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맵기로 구수한 마늘향을 자랑한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로 라인업을 만들어가고 있다.

생선찜을 먹은 후에는 다양한 야채모듬사리와 새우완자, 우삼겹, 푸주 막대기 형태의 중국식 건두부라든지, 당면 등을 넣어 전골 요리처럼 맛볼 수 있다. 제대로 먹는 손님은 7-8시간 정도를 한 자리에 앉아 계속 먹는다고 한다. 중국에서 한 번쯤 반티엔야오위를 경험한 사람들은 더 잘 알고 방문한다. 재방문하는 고객들이 많은 만큼 한번 방문하면 카오위의 맛에 중독이 되는 것 같다. 또 요리 주문 시 셀프코너 이용을 추가하면 밥과 음료, 과자류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현재 명동점을 시작으로 건대점, 강남점, 대림점, 정왕점(안산), 홍대점 등 서울 주요 5개 지역과 곧 제주점(오픈준비)에서 반티엔야오 카오위를 만날 수 있다.
활력 넘치고 친절한 고객 중심의 하이디라오

하이디라오에 입장하면 무엇보다 활기가 넘친다. 적극적인 직원들의 응대에 살짝 당황하기도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내 모든 요구조건을 다 들어줄 것만 같은 마법램프 지니 요정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이디라오는 훠궈의 고장 중국 쓰촨에서 시작하여 전 세계 10개국 이상 1,300여 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쓰촨 간양시에서 테이블 4개의 작은 훠궈 가게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미국, 한국, 일본, 캐나다, 영국, 호주, 동남아 등에 차례차례 매장을 오픈하며 음식점을 넘어 전세계에서 사랑받는 훠궈 브랜드가 됐다.
하이디라오의 핵심 가치관은 언제나 ‘고객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념으로 전통적인 문화나 단일화된 서비스보다는 창의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기시간에는 게임을 하거나 간식을 먹으며 기다릴 수 있도록 배려하고, 네일아트 또한 무료 서비스로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매장 운영방식이다.

특정 매장에 한해서는 아이들을 위한 보육시설로 놀이방까지 운영하고 있다. 하이디라오만의 특제면을 주문하면 수타 전문가가 나와 수타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 또한 눈요기로 즐길 수 있다. 각종 기념일이나 생일에는 고객맞춤 이벤트 준비 및 선물도 제공해준다.
또 다양한 굿즈 판매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려 노력하고 있다.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세심한 케어로 고객에게 중심을 맞추는 것이 하이디라오가 갖고 있는 최고의 강점이다. 무엇보다 높은 수준의 위생 수준을 유지하며 신선한 재료를 고수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음식을 제공하고자 한다.

하이디라오는 훠궈 전문점이다. 훠궈는 중국 외식 메뉴에서 가장 선호하는 음식으로 다양한 재료들을 넣고 건더기를 건져 먹는 형태의 요리이다. 하이디라오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탕이 있지만 최대 4개 종류의 훠궈탕을 고를 수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방문하더라도 4칸으로 나눠진 한 냄비에서 취향껏 4종의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토마토탕과 마라홍탕, 삼선탕, 버섯탕이 인기가 많다.
소스 셀프바에는 소스뿐만 아니라 간단한 과일류와 디저트류가 함께 있어 많이들 이용하고 있다. 소스는 유행 중인 원어스의 멤버 건희가 소개한 건희소스와 다양한 소스를 직접 만들어보는 재미도 있어 도전해볼 법하다.

하이디라오의 로고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Hi+말풍선이 결합한 모양새이다. Hi는 훠궈를 먹은 후 ‘웃다’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또 Hi의 I는 쓰촨 훠궈의 고추를 나타내는 심볼이기도 하다. 하이디라오의 정체성이 로고 안에 다 들어가 있다. 훠궈를 맛보고 돌아가는 고객들이 웃을 수 있도록 하이디라오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서울에 6개의 매장과 부산에 1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고 코엑스에 8번째 매장을 준비 중에 있다. 주 고객층은 10대에서 20대 초반으로 젊은 층들이 많이 찾고 있다. 나이층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하이디라오의 앞으로의 과제이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달콤함, 왕가탕후루

마라탕에 이어 탕후루가 유행을 하며 ‘마라탕후루’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마라탕후루는 마라탕과 탕후루를 합친 단어로 마라탕으로 식사를 하고 탕후루로 후식을 먹는다는 뜻이다. 그만큼 마라탕의 인기가 대세이다. 유튜브를 조금만 검색해 봐도 사먹는 것도 모자라 직접 만들어 먹으면서 겪었던 실패담에서 성공담까지 다양한 에피소드가 소개되고 있다. 올해 수능 지문에도 탕후루를 연상케 하는 문항이 출제되었을 정도이다.
탕후루는 과일사탕 꼬치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겨울철 길거리 음식으로, 베이징에서는 차가운 얼음처럼 딱딱하게 굳은 표면으로 인해 ‘빙탕후루’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원래는 산사나무의 열매를 그냥 먹기엔 너무 신맛이 나 설탕과 물엿을 씌워서 만들어 먹었던 것이 지금은 다양한 과일 종류를 꼬치에 꽂아 먹는 걸로까지 확대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튜버들 사이에서 탕후루를 먹는 바삭한 소리를 담은 ASMR 영상이 인기를 끌며 SNS를 중심으로 그 유행이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다. 이후 많은 탕후루 전문점들이 생겨났다.

전문점들 중 최근 국정감사까지 호출당했던 ‘왕가탕후루’를 찾아가 보았다. 왕가탕후루는 2017년 울산 1호점을 시작으로 힘들었던 코로나 시기를 거쳐 최근 500개 점포를 돌파하며 과일디저트의 1위 브랜드로 무서운 속도로 급성장했다. 반짝거리는 보석 같은 탕후루를 맛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 또한 거리를 지나다보면 흔하게 만나볼 수 있다.
산지 직송 신선한 생과일로 만들어 믿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왕가탕후루의 장점이다. 빠른 회전율의 검증된 아이템으로 공개된 장소에서 바로 조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철저한 위생관리 또한 자랑하고 있다.

딸기, 귤, 포도 등 다양한 시즌 메뉴로 비주얼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상큼, 달콤, 바삭한 맛까지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테이크아웃 과일디저트 전문 매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달콤한 맛의 유혹은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건강의 문제나 다이어트의 고민이 없다면 마다할 여지가 없는 것이 달콤함이다. 이 달콤한 유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