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5월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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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킴 CD의 무한도전, ‘Prajña 컬렉션’과 함께 글로벌 진출한다

지난 5월 12일 ‘연등회’에서 진행한 ‘키미제이(KIMMY.J)’ 팝업은 화제 그 자체였다. 이 축제에서 디자이너 제니 킴은 그녀의 브랜드 키미제이의 스트리트 무드를 드러내며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심플하면서 임팩트 있는 글자(실담범자)에는 제니 킴만의 유니크한 감성이 어우러졌다. “저는 이번 팝업을 통해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래한 불교 경전 글자인 실담범자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로 기억될 것입니다”

제니 킴은 늘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이번 연등회에서 진행한 팝업에서도 그녀의 시도들이 곳곳에 나타났다. “저는 패션 디자이너이지만 패션 외에도 새로운 것들에 흥미를 느낍니다. 왜냐하면 패션으로 콘셉트나 브랜딩을 보여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패션 디자이너는 매 시즌 컬렉션을 론칭하면서 빠른 기획에 능숙하죠. 이러한 순발력들이 좀 더 다른 분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것 같습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2024 연등회에서 선보인 법헌스님의 실담범자 브로셔 굿즈

제니 킴이 이렇듯 여러 분야의 브랜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유에는 그녀의 대학 시절과 관련돼 있다. 제니 킴은 연세대학교 생활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생활디자인과를 다니면서 포괄적인 브랜딩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러다 점점 세분화해서 패션 브랜딩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대학 졸업 이후에는 복수 전공이었던 실내 디자인을 살려 가구 브랜드 ‘한샘’에서 디자이너 겸 MD로 근무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제니 킴은 ‘내 브랜드를 가져야겠다’라고 생각했고, 관심 분야였던 패션에 발을 담구게 됐다.

이에 제니 킴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아르마니진’ 영업 MD로, 제일모직의 ‘라피도’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패션 아카데미에서 패션을 배웠다. 그 사이에 서울 패션 창작스튜디오에 지원해 합격했고, 지금의 키미제이를 론칭했다.

2024 연등회에서 진행한 키미제이 팝업 스토어

현재 제니 킴은 ‘키미제이’와 함께 콘텐츠 프로덕션 ‘이보(EVAW)’를 전개하고 있다. 또한 헤어 뷰티 브랜드 ‘포무이(for MOOI)’의 비주얼 기획을 맡고 있으며, 대학원생으로 논문도 작성하고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제니 킴에게 다방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묻자, 제니 킴은 “사실 저는 하고 싶은 것은 많습니다. 그 중에서 우선순위를 두고 저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집념과 욕심이 있는데, 그러한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오히려 재미를 느낀다고나 할까요”라고 답했다.

이어 “결과물로 도출했을 때, 우연한 기회로 성공할 때 매우 짜릿합니다. 실패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부족한 점을 채우는 가치있는 시간입니다. 또한 제 모토가 모든 만물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모두 연관성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키미제이 2024 SS Prajña 캡슐 컬렉션…가치관 드러내

2024 SS Prajña 캡슐 컬렉션

이러한 그녀의 가치관을 이번 키미제이의 2024 SS Prajña 캡슐 컬렉션에서 잘 드러냈다. ‘Prajña’는 ‘반야’ ‘지혜’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다. 이번 캡슐 컬렉션은 법복에서 영감을 받아 ‘천연 염색’ ‘박시한 핏’ ‘실버 액세서리’가 특징이다. 또한 한국실담범자협회의 회장이신 법헌스님의 작품에서 따온 실담범자를 굿즈에 각인시켰다.

이번 캡슐 컬렉션을 론칭하게 된 스토리에 관해 묻자 제니 킴은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힙한 불교’라고 잘 알려진 주여진 아티스트와 원래부터 알고 지낸 사이입니다. 어느 날 주여진 아티스트가 불교 박람회에 초대를 해줘서 갔다가 법헌 스님의 작품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법헌 스님에게 연락을 드리게 됐죠”라고 말했다.

“처음에 법헌 스님에게 저를 소개하면서 실담범자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겠다고 어필했습니다. 또한 법헌 스님과 협업을 제안하면서, 실담범자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싶었어요. 그래서 ‘Prajña’ 컬렉션을 구매한 모든 분께 법헌 스님의 작품 스토리도 함께 보내드리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헌 스님의 연세는 지긋하시지만, 생각은 정말 깨어있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앞으로 참석할 파리패션위크에 스님과 동행할 계획도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컨셉코리아 뉴욕 2024 SS 컬렉션

지난달 5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열린 연등회에서 키미제이 팝업은 법헌 스님과 함께했다. 이설 명상가와 제니 킴이 싱잉볼 퍼포먼스를 법헌 스님의 라이브 페인팅과 더불어 선보였다.

특히 제니 킴은 ‘연등회가 젊은 세대부터 노인까지 참석한 축제이기 때문에, 게릴라성으로 열어 키미제이 고객과 더불어 다양한 사람들에게 실담범자를 소개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러한 그녀의 취지와 걸맞게 연등회에서 열린 키미제이의 팝업스토어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화제의 장소가 됐다.

미국에서도 주목한 ‘키미제이’…앞으로의 활보 기대
키미제이의 해외에서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2월, 뉴욕패션위크에서 컨셉코리아 2024 FW 컬렉션을 ‘므아므’ ‘참스’와 함께 선보였다. 컨셉코리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뉴욕패션위크의 공식 프로그램이다.

키미제이는 지난 2017년에 이어 2024년에 두번째로 참가했다. 2024 FW 컬렉션은 ‘추억의 흔적(Traces of Memories)’이라는 콘셉트 아래 우주와 눈의 결정에서 영감 받은 다채로운 디자인을 공개하며 신비로운 패션쇼를 연출했다.

컨셉코리아 뉴욕 2024 FW 컬렉션

컨셉코리아 2024 FW 컬렉션에 참가한 소감에 대해 제니 킴은 “너무 좋았어요. 지난 2017년에 참가한 것과 달리, 무엇을 준비하면 더 좋은지 알기 때문에 컬렉션을 준비하는데 수월했습니다. 또한 이번에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의 셔누가 앰버서더로 참여했는데, K-POP 위상이 높기 때문에 뉴욕패션위크에서도 주목을 많이 받았습니다. 같이 참여한 브랜드끼리도 친하다 보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밝혔다. 키미제이는 컨셉코리아 2024 FW 컬렉션을 통해 지난 시즌(2023 SS·FW)보다 3배 정도 매출이 증가된 성과도 이뤘다고 한다.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키미제이는 현재 미국, 일본, 중국에서 디스트리뷰터를 통해 해외에서 유통 중이다. 앞으로 제니 킴은 키미제이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선에서 다양한 유통처와 접촉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키미제이가 론칭한지 12년 차가 되면서 브랜드에 변화가 있었다. 우선 제니 킴은 특별한 순간, 기억하고 싶은 순간에 입고 싶은 옷을 만들자는 모토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3년 전부터 요가와 명상을 컬렉션에 녹여 액티브 웨어와 시티룩을 넘나드는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키미제이는 2025 SS 시즌부터 아웃도어 기능성 옷에서 영감을 받아 스트리트 웨어와 같은 다른 복종으로 발전시킨 컬렉션을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키미제이만의 색깔을 입혀 키미제이 팬덤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그리고 이번 법헌 스님과 협업한 ‘Prajña’ 컬렉션처럼, 결이 비슷한 사람들과 컬래버레이션을 계속 진행하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키미제이와 컬래버를 진행한 아티스트들끼리도 이어주는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보의 AI 그래픽 영상

◇ 이보, 영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하며 시너지 얻어

제니 킴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완성시켜준 데에는 ‘이보(EVAW)’가 있다. 이보는 콘텐츠 프로덕션으로 영아티스트들과 컬래버레이션 작업과 더불어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보를 설립한 이유에는 제니 킴이 이전에 대학교에서 가르쳤던 제자들을 지원하고, 영아티스트들을 발굴하고자 지난 2019년에 만들었다.

제니 킴은 이보에서 대표이자 기획 실장을 도맡고 있다. 현재 크루원에는 레게 뮤지션, 영상 크리에이터, 쇼 디렉터 등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키미제이의 정체성을 100% 보여주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설립했으나, 현재는 영아티스트들이 외주도 받아 작업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이보에 속한 영아티스트들이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도록 K-POP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컨택 중이라 밝혔다. 또한 제니 킴은 영아티스트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보 크루원들의 자율성을 존중한다고 했다.

키미제이부터 이보, 그리고 포무이까지. 그녀의 모든 브랜딩 작업에는 순수함과 열정이 가득했다. 앞으로 어떤 분야의 브랜딩이든, 제니 킴의 아이덴티티는 변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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