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Gyeonggi Fashion Creative Studio, 이하 ‘GFCS’)가 10기 입주 디자이너를 모집해 새로운 신진 디자이너 양성에 나섰다.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회장 명유석 이하 연합회)가 운영하는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는 국내 최대 신진 디자이너 인큐베이팅 시설로, 디자이너별 개별 역량에 맞는 차별화된 지원을 통해 디자이너들이 우수 인력으로 성장하고 자신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또한 연합회는 섬유·패션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창작 활동을 희망하는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섬유·패션디자이너들을 위해 창작 공간을 제공한다.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의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창작공간 무상 지원, 재정 지원, 판로개척을 위한 국내외 마케팅 지원, 브랜드 컨설팅 지원 등이 있다.
그간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의 지원 과정을 거쳐 인기 상승 중에 있는 대표적인 디자이너로는 1기 데일리미러(김주한), 3기 쎄쎄쎄(장윤경), 4기 비건타이거(양윤아), 5기 웨이비니스(김현섭), 6기 므아므(박현), 7기 음양(김종원) 등이 있다.
이번 10기 입주 디자이너는 지난 2024년 말에 선정됐다. 서류와 면접 심사에 거친 총 8개의 신진 브랜드들이 최종 선정됐으며, 이들은 올해 1월 1일부터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 입주해 앞으로 36개월 동안 각종 지원을 받게 된다.
이번 10기에는 ‘데이 콜 미’의 양 환 디자이너, ‘머신 신테시스 콜렉티브(MSC)’의 장도현 · 장진우 · 오승은 · 박기정 디자이너, ‘본바이한’의 한상명 디자이너, ‘애프터어나더’의 김재민 디자이너, ‘오로카와’의 김경택 디자이너, ‘JANGJINSEOK’의 장진석 디자이너, ‘포즈넘버에잇’의 원종훈 · 김석현 디자이너, ‘호스트네임이즈’ 김유천 디자이너가 최종 선정됐다.
아래는 이번 10기에 선정된 각 디자이너와 브랜드 소개,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한 내용이다.
[데이 콜 미_양환 디자이너]
“디자이너 소개”
저는 중국 ‘안타 스포츠’의 디자인과 핸들링 작업을 도맡아 한적이 있고, 국내 브랜드의 디자인과 생산을 담당하는 역할을 했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 콜 미’의 제품 을 만들 때 완성도는 물론 실용성과 디테일을 중요하게 여기게 됐습니다. 패션은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로써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가 만드는 제품의 철학은 절개 디테일과 주머니 디테일을 포인트로 하는 것입니다.
“브랜드 콘셉트”
‘데이 콜 미’는 착용만으로도 돋보이는 아이템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따라서 기본 아이템 하나를 만들더라도 디테일을 더하는 방식을 추구합니다.
“올해 계획은?”
현재 일본과 인도네시아 편집숍과의 거래를 통해 수주를 늘리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 외에도 ‘데이 콜 미’가 글로벌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해외 편집숍 유통망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의 장점은?”
우선, 개인 작업실에서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과 이에 맞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게 장점입니다. 따라서 이곳에서 디자인 작업과 콘텐츠 생산을 원활하게 할 수 있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머신 신테시스 콜렉티브(Machine Synthesis Collective(MSC))_장도현 · 장진우 · 오승은 · 박기정 디자이너]
“디자이너 소개”
패턴 공간에서 가장 가까운 점을 기준으로 나누는 ‘보로노이 다이어그램’ 활용이 현재 저희들의 시그니처입니다. 정밀하면서도 본능적인 조화를 주요 철학으로 삼고 있고, 이는 의류뿐만 아니라 매 회차마다 제작되는 오브제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콘셉트”
‘머신 신테시스 콜렉티브’는 기계적 질서와 유기적 본능의 결합을 기반으로 미래적 원시주의를 탐구하며 Adapt(적응)-Curate(수집)-Evolve(진화) 세가지 축을 토대로 디자인을 전개합니다.
“올해 계획은?”
브랜드 철학을 명확히 구현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작년 여러 가지 문제로 미뤄졌던 해외 수출을 올해는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더욱 다양한 시장에서 우리의 철학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의 장점은?”
이곳은 패션 산업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네트워크 확장과 브랜드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작은 패션 브랜드로서 훨씬 넓은 안목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바이한(BORN BY HAN)_한상명 디자이너]
“디자이너 소개”
저는 본바이한을 통해 단순한 의류 브랜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연결된 감각적인 문화와 커뮤니티를 구축하고자 하는 디자이너입니다. 브랜드 철학인 ‘BORN BY ONE, REBORN BY ALL’은 한 사람의 개성이 브랜드를 통해 탄생하고, 새롭게 만들어진 본바이한 제품들이 소비자의 한사람 한사람의 개성에 따라 새롭게 재탄생하게 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브랜드 콘셉트”
본바이한은 과거와 현재, 자유로움과 구조적인 실루엣, 개성과 조화를 넘나들며 스타일을 재해석해 개개인의 공감과 연결을 추구하는 브랜드입니다.
“올해 계획은?”
본바이한은 올 여름 캡슐 컬렉션 론칭을 통해 브랜드의 시작을 알리고 감각적인 아이덴티티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이후 FW 시즌을 기점으로 다양한 컬렉션과 전략적인 활동을 전개하며 본격적으로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의 장점은?”
양주 섬유·봉제 기업의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독창적인 원단 개발과 효율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메이드인양주’ 브랜딩과 연계해 브랜드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애프터 어나더(After AnotheR)_김재민 디자이너]
“디자이너 소개”
제가 풀어내고 싶은 K-스타일은 한복, 오방색, 기와뿐만 아니라, 오늘날 가장 세계적인 환경을 갖춘 ‘한국’에서 살아온 저의 ‘삶’을 옷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브랜드 콘셉트”
오늘날 MZ 세대에게 반항적인 룩으로 자리매김한 힙합 스타일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다크 힙합 패션 브랜드’입니다.
“올해 계획은?”
올해 가장 큰 계획은 브랜드 론칭입니다. 론칭 이후에는 유통 채널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예정입니다.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의 장점은?”
장점은 개인 혹은 공용 창작실을 통해 디자인 개발, 샘플을 직접 제작할 수 있어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 올려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주변 다른 스타트업과의 소통을 통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것도 이점입니다.
[오로카와(Aurokawa)_김경택 디자이너]
“디자이너 소개”
저는 동아시아 전반의 미의식인 ‘와비사비’를 추구하는 디자이너입니다. 와비사비란, 불완전함에서 발견되는 아름다움과 시간의 자연스러운 진행에서 오는 고요한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데끼 디테일’, 수작업으로 가하는 ‘데미지 작업’, 여러 ‘워싱’과 ‘염색’ 과정 등으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브랜드 콘셉트”
오로카와는 시간의 세례를 받은 옛날의 것들을 표방합니다. 빈티지 의류의 헤리티지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자연과 함께 퇴적된 헤리티지들을 오로카와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문화적 스토리들을 고객들에게 제안합니다.
“올해 계획은?”
현재 오로카와는 브랜드 론칭 준비가 한창입니다. 오는 3월 브랜드 론칭과 함께 팝업 및 프레젠테이션 행사가 있을 예정인데, 많은 사람들에게 오로카와를 소개하고 직접 현장에서 옷을 소개해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게 가장 우선된 계획입니다.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의 장점은?”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초기 운영적인 부분에서 자금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에 갖춰져 있는 여러 인프라들을 활용해 이를 극복하고, 여러 지원사업들을 통해 ‘오로카와’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JANGJINSEOK(장진석)_장진석 디자이너]
“디자이너 소개”
영화를 시청할 때마다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 여운을 옷으로 전하는 것이 목표인 디자이너입니다. 저희 브랜드의 시그니처 제품 중에는 셔츠가 있습니다. 컬러감과 빅칼라 디테일을 통해 단품 혹은 이너로 착용해도 다양한 무게감을 줄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브랜드 콘셉트?”
JANGJINSEOK은 한국 기반 브랜드로, 영화의 한 장면처럼 기록돼 함께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또한, 디자이너의 현대적인 감각으로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올해 계획은?”
우선 여성복 라인을 론칭해 스타일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올해가 첫 시작인 만큼 각종 전시회에 참여해 브랜드를 알려 나갈 생각입니다. 이와 함께 패션쇼를 열수 있는 단계까지 나아가려고 합니다.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의 장점은?”
이곳은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창작공간을 지원해 다양한 인프라로 시간과 제작 비용을 확실하게 줄일 수 있고, 디자인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각종 비즈니스 자원들이 있어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포즈넘버에잇_원종훈 · 김석현 디자이너]
“디자이너 소개”
대부분의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건강’이나 ‘운동선수의 정신’을 강조하는 반면, 저희는 운동을 통해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자기애’와 ‘드러내고 싶은 열망’에서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브랜드 콘셉트?”
포즈넘버에잇은 피트니스와 스포츠문화를 기반으로 전개하는 ‘캐주얼 스포츠웨어’ 브랜드입니다.
“올해 계획은?”
포즈넘버에잇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고객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 트레이닝 세션,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 친화적 접근에 나설 계획이고, 브랜드의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의 장점은?”
샘플 제작 인프라 활용과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제품 개발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네크워킹을 통해 업계 인사이트를 확보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곳입니다.
[호스트네임이즈(host name is)_김유천 디자이너]
“디자이너 소개”
다양성과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아티스트와 협업하고, 모두가 함께 입을 수 있는 유니폼처럼 고객들에게 색다른 접근을 추구하는 패션 디자이너입니다. 브랜드 이름을 한글로 해석하면 ‘주최자가 누구인가’라는 뜻인데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활동하면서 만들어지는 문화와 제품들의 경계를 허물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브랜드 콘셉트?”
호스트네임이즈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크루를 결성해 다양한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려고 합니다. 또한 협업을 통해 더욱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끊임없는 신선함과 기대감을 전달하는 브랜드입니다.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만의 ‘소비’가 아닌 ‘문화’를 고객들에게 셀링 포인트로 전달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올해 계획은?”
올해 상반기에는 2개의 편집숍과 온라인 등 유통 채널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또한 재고 소진율에 맞춰 세일즈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선 신규 브랜드인만큼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유통 채널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의 장점은?”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브랜드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디자이너들에게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인 사무실과 작업 공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곳은 브랜드를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이 마련돼 있습니다. 따라서 패션 디자이너로서 창의적인 작업을 가능하게 하고, 브랜드의 성장에 필요한 기능이 풍부해 매우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