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왕국’으로 불리는 미국의 장난감 전문점 ‘토이저러스’가 지난 19일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한 것이 전해지면서 완구 및 유통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60년 역사와 함께 전세계 16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토이저러스’가 파산을 신청한 이유는 채무를 갚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토이저러스’는 총 채무 50억달러(한화 5조 6400억원) 중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4억달러(한화 4500억)를 상환해야 하지만, 현재 보유한 현금은 3억100만달러(한화 3400억원)로 채무변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법원이 ‘토이저러스’의 파산 보호 신청을 받아들이면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4억달러의 채무를 조정받게 될 전망이다. 이번 파산 신청의 대상은 미국과 캐나다에 한한다.
‘토이저러스’가 몰락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온라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아마존과 같은 대형 온라인 유통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시장의 흐름에 뒤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제품 개발에 있어서도 모바일 장난감, 동영상 기기 등으로 이용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 또 지난 수년간 높은 금액의 이자를 납부하면서 현금이 고갈됐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무리한 확장을 추진하면서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이번 미국 ‘토이저러스’의 파산 신청으로 국내에 이를 전개하고 있는 롯데마트에도 불똥이 튀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7년 ‘토이저러스’와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10년간 국내에 전개한 뒤, 지난해 다시 10년간의 계약을 갱신하며 오는 2026년까지 라이선스를 확보해 둔 상태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미국 ‘토이저러스’의 파산 신청이 국내 전개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그와는 상관 없이 국내 사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국내에 42개의 ‘토이저러스’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전체상품의 5%를 제외한 나머지는 롯데가 직접 국내외에서 소싱하는 상품이며, 본사에 제공하는 로열티는 3% 수준으로 국내 사업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