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빅사이트(BIG SIGHT) 전시장에서 패션 전시회 ‘IFF MAGIC JAPAN’가 성료됐다.
지난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열린 ‘IFF MAGIC JAPAN’ 전시회는 매년 10만 명의 패션 관계자와 바이어가 찾는 미국 라스베가스의 세계적인 패션 전시회 매직쇼의 아시아 지역 버전이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IFF MAGIC JAPAN’에는 세계 곳곳의 패션, 잡화 브랜드가 참가했으며, 그 중 개최국인 일본이 가장 많은 수의 브랜드를 선보였고, 이어 중국, 한국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이번 ‘IFF MAGIC JAPAN’은 애초 계획한대로 아시아 중심 전시회로 성장하겠다는 목표에 한 발짝 더 나아가는 결과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장 내 1층과 3층 두 개 층이 운영됐으며 1층은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3층은 독특하고 트렌디하지만 합리적인 가격대를 지향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번에도 세계 각국의 바이어가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바이어가 직접 개별로 방문한 경우도 있었지만, 주최사인 ‘유비엠재펜’과 ‘센켄신문’의 바이어 초청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세계 곳곳의 유명 유통, 편집숍, 온라인 분야의 바이어들이 전시장을 방문했다. 특히 주최사는 참가한 업체들로부터 사전에 미리 상담을 희망하는 바이어를 신청 받았고, 전시회 기간에 해당 바이어를 초청해 상담을 추진하는 ‘바이어매칭’ 프로그램을 진행해 호응이 높았다.
하지만 이번 두 번째 전시회에 방문한 바이어 수가 지난 첫 번째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최측은 이에 대해 “패션 시장 특성상 F/W 시장이 큰 만큼 F/W 상품을 선보이는 봄 시즌에 열리는 4월 전시회가 이번 9월보다 더 규모가 큰 게 사실”이라며 “이번이 두 번째 전시회이기는 하지만 가을 시즌으로는 첫 번째 열린 전시회다. 내년 봄과 가을 각각 더 크게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회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IFF MAGIC JAPAN’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이번 9월 전시회에 29개 업체가 참가했다. 대구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서 운영하는 디자이너 육성을 위한 창업스튜디오 ‘CREATIVE DESIGN STUDIO’’ 소속 16개 업체와 한국피혁협동조합 소속 10개 업체, 개별 3개 업체가 참가했다.
플레이노모어, 제이청, 프롬이스, 르마스카, 알리스마샤, 에이유커머스, 샤나에잇에비뉴 등의 업체들이 참가해 가방, 의류, 신발, 패션마스크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며 3일간 열띤 상담을 펼쳤다. 전체적으로 바이어 숫자와 수준이 기대에 못 미쳐 아쉬움을 토로하는 업체들이 많았으며, 그 중 일부 업체는 3일간 계속 상담이 이어져 밝은 표정을 짓는 곳도 나타났다.
김수정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주임연구원은 “‘CREATIVE DESIGN STUDIO’ 소속 디자이너들의 일본 시장 진출에 대한 니즈가 커 지난해 중국 항주 수주회에 이어 이번에 일본 ‘IFF MAGIC JAPAN’에 참가하게 됐다. 일부 업체는 의미있는 바이어와 상담했다고 밝혀 향후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연구원에서는 앞으로도 해외 전시회의 부스비와 통역 등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4월 열린 제 1회 ‘IFF MAGIC JAPAN’ 행사에는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을 비롯해 OEM, ODM 업체 등 전체 810여 개의 패션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참가했다. 세계 각국의 바이어와 일본 현지 바이어, 패션 관계자 등 2만1670명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었다.
“인스턴트식 패션이 아닌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참가했어요.”
여성복 브랜드 ‘무화(Muhwa)’ 최미향 디자이너(양석영-사진 왼쪽, 최미향 공동대표)
영국 LCF(London College of Fashion)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최미향, 양석영 두 사람이 2015년부터 전개하는 여성복 ‘무화(Muhwa)’가 1층 프리미엄관에서 바이어들의 시선을 모았다.
“셔츠, 코트, 팬츠, 재킷, 트렌치코트, 스커트 등이 주력 아이템인 ‘무화’는 심플한 실루엣 안에 섬세하고, 기능적인 디테일을 추구하는 브랜드에요. 인스턴트식 옷이 아닌 오래 간직할 수 있는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는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무화’는 한번 입고 버리는 요즘 소비 트렌드에 맞추기 보다는 고급스럽고,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은 디자인을 선보여 오랫동안 입을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한다.
“IFF MAGIC JAPAN’는 ‘무화’라는 브랜드가 한국 브랜드이지만, 일본과 이곳을 찾은 해외 바이어들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고, 브랜드도 알리기 위해 참가했어요. 3일간 해외 바이어뿐만 아니라, 국내 바이어도 만날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서울 망원동에서 쇼룸을 운영하며, 국내 고객들에게 인지도를 차츰 쌓아가고 있는 ‘무화’는 앞으로도 해외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어 지속적인 글로벌 시장을 노크한다는 방침이다. ‘무화’는 꽃이 갖는 ‘심심한 아름다움 속에 숨겨져 있는 독특함’이라는 의미처럼 미니멀한 디자인에 독특한 아름다움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워 마니아층을 보다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바이어매칭 프로그램 통해 영국 바이어 만났어요.”
캐주얼 슈즈 브랜드 ‘프럼이스’ 이태형 실장
캐주얼 슈즈 브랜드 ‘프럼이스’는 ‘IFF MAGIC JAPAN’를 통해 해외 인지도를 쌓는 결과를 얻었다. ‘프럼이스’는 슈즈를 메인 아이템으로 하면서 모자, 슬리퍼, 티셔츠 등을 전개해 성장하고 있는 대구 지역 브랜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많지는 않지만 여러 해외 바이어를 만났습니다. 그 중 평소 만나고 싶었던 영국의 편집숍 ‘END’와 만나 상담했고, 추후 후속조치를 통해 결과를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조만간 제품 소개 내용을 이메일로 발송하려고 합니다.”
‘프럼이스’는 주최사의 바이어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의 ‘END’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했다. 다소 짧은 시간 미팅이었지만, 계속해서 서로 연락을 교환하기로 해 향후 진행에 기대감을 갖게 됐다.
“주최사에서 사전에 만나고 싶은 바이어를 신청하라고 해 여러 명을 적어 보냈어요. 전체적으로 전시회가 기대만큼 규모가 있거나 바이어가 많지 않아 아쉬웠지만, 사전에 미리 조사해 바이어를 만나게 해 주는 바이어매칭 프로그램은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프럼이스’는 지난 7월 삼성벤처투자의 투자 대상 업체에 선정됐고, 이후 곧바로 투자까지 이어져 발전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검증 받았다. 향후 제품 개발과 보다 뛰어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계속해 국내와 해외 시장 진출을 지속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까지 모든 글로벌 바이어 만날 수 있어요.”
주최사 유비엠(UBM) 한국지사, 유비엠코퍼레이션한국 박수정 담당
세계적인 전시 전문업체인 영국 ‘유비엠’의 일본지사인 유비엠재팬과 센켄신문이 공동주최하는 ‘IFF MAGIC JAPAN’의 이번 두 번째 전시회에는 한국에서 29개 업체가 참가했다. 유비엠의 한국지사인 유비엠코퍼레이션한국에서는 ‘IFF MAGIC JAPAN’의 한국 업무를 대행해 국내 업체를 유치하고, 전시 참가관련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IFF MAGIC JAPAN’은 이미 미국에서 자리잡은 ‘매직쇼’의 아시아 버전입니다. 미국까지 갈필요 없이 일본에서 미국 매직쇼 모든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게 강점이죠.”
박수정 담당은 ‘IFF MAGIC JAPAN’이 일본에서 미국 매직쇼를 방문하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의 글로벌 바이어를 모두 만날 수 있는 전시회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참가한 업체들을 위해 바이어매칭에 힘썼어요. ‘라마스카라’를 비롯해 몇몇 업체들은 반응이 뜨거워 앞으로 기대되고 있어요. 끝까지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계속해서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
‘IFF MAGIC JAPAN’은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가성비에 맞는 합리적인 브랜드까지, 또한 의류,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의 모든 패션 아이템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다.
“앞으로도 한국의 다양한 업체의 다양한 아이템이 실질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어요. 일본 시장 특성상 백화점과 편집숍이 직접 바잉하기 보다는 신뢰 확보를 위해 중간에 에이전트를 많이 활용하고 있어 이를 연결하기 위한 방법도 찾고 있고요.”
주최사는 다음 전시회인 2018년 봄 시즌 ‘IFF MAGIC JAPAN’을 활성회시키기 위한 한층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 운영과 마케팅 플랜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