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그리고, 뮤지컬 배우, 싱어송라이터, 화가, 모델 등에 이르기까지 그를 따라 다니는 수식어가 끝이 없다. 국내외에서 다방면으로 활약중인 콘(KoN, 본명 이일근)은 ‘멀티 아티스트’로 통한다.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와 동 대학원을 나온 KoN은 대학 재학시절 클래식 외에도 다양한 음악을 접했다. 그 중에서도 그에게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온 장르는 바로 ‘집시음악’이었다.
KoN은 집시음악을 연구하기 위해 헝가리로 날아갈 정도로 열정을 태웠고 그곳에서 집시 뮤지션들을 만나 팀을 결성해 현지에서 콘서트를 진행했할 정도로 집시음악에 몰입했다.

지난 2010년 1집 앨범 ‘누에보 집시(Nuevo Gypsy)’를 선보이며 이렇게 그는 ‘한국 최초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가 됐다. 더 이상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 KoN’이 아닌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KoN’으로 세상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집시음악의 첫 정규 앨범 ‘Nuevo Gypsy’는 음반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전 곡을 KoN이 직접 작곡, 연주, 프로듀싱해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집시음악은 자유로우면서도 에너지가 있어요. 저에게는 그러한 음악이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큰 울림으로 다가왔죠”라며 집시음악에 대한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 밖에도 그는 일본 후지TV 드라마 ‘붉은 실의 여자’, KBS 미니시리즈 ‘너의 노래를 들려줘’, 뮤지컬 ‘파가니니’, ‘지붕위의 바이올린’ 등에서 배우로 활약하는 등 다양한 지역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 KoN, 독일 마이크 명가 ‘노이만’ 아티스트로 선정되다
KoN은 또 지난해 독일의 마이크 명가 ‘노이만(Neumann)’ 아티스트로 선정됐을 정도로 전세계가 인정받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노이만은 전 세계 스튜디오 마이크의 표준이라 불리는 마이크계의 강자로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프로듀서 및 엔지니어들이 노이만을 통해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왔다.

이렇듯 음악 천재로도 불리는 KoN(콘)은 언제부터 음악을 접하게 됐을까. 그는 “5살때 부모님께서 처음으로 피아노를 배우게 해 주셨어요. 그리고 1년 정도 후에 작은 바이올린을 가져오셔서 6살 무렵 시작했는데 손가락이 가늘고 기니까 바이올린이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해서 그때부터 주욱 하게 됐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행복할 수 있는 악기를 찾은 셈이죠”
특히 그는 ‘최초’라는 수식어도 많이 가지고 있다. 한국 최초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한국1호, 액터뮤지션(노래, 연기, 연주 모두 다 가능한 배우), 한국인 최초로 헝가리에서 집시음악콘서트를 한 아티스트,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연주한 연주인(20대 대선 KBS 선거개표방송 때 롯데월드타워 555미터 최정상에 올라 연주) 등이다.

◇ ‘최초’라는 수식어 다수…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
이처럼 최초라는 수식어에 대해 그는 “제가 최초를 좋아하는 이유는 저의 그러한 작업들이 ‘의미’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보다는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혹은 ‘내가 했을 때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해지는 것’을 해가려고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클래식 바이올린을 전공했지만, 작곡을 배워 자작곡 앨범으로 데뷔했고, 성악부전공을 한 덕분에 노래를 부르고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도 서게 됐죠. 또 세계 3대 패션쇼 중 하나인 뉴욕패션위크에 모델로도 섰던 일들이 하나하나 저에게는 의미 있는 일입니다”라고 그가 해왔던 일들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KoN은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에 진출하여 드라마 출연 및 앨범발매를 하는 등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중국, 미국 등까지 활동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사실 저는 어렸을 때 꿈이 화가였어요(웃음). 음악활동도 너무 행복하지만 미술은 저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는 작업입니다. 그림을 너무 좋아했고 화가가 저의 어렸을 때 꿈이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화가로서의 활동이 많아지면서 키아프에 초대작가로 참여했고, 이곳에 출품한 그림이 판매됐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KoN은 “음악 외에도 그림으로 관객을 만난다는 것은 저에게 큰 경험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전시 및 아트페어 참여해 활동을 넓혀 나갈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 키아프 초대작가로 참여…레지던시 작가에 선정되기도
KoN은 “예술가가 되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매 순간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지금의 제 자신이 과거의 저에 비해 시야가 좀 더 넓어진 것 같아요. 이전에는 음악이라는 산을 보고 있었다면, 지금은 음악이라는 산도 보고, 미술이라는 들판도 보고, 배우라는 강물도 보는 등 이러한 다양한 스팩트럼들이 저를 더욱 성장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한 영역에서 그치지 않고 예술 전체를 바라보는 ‘진짜 예술가’를 꿈꾸고 있는 KoN은 ‘예술가라는 직업은 경험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창작을 하는 작곡, 그림, 라이터 등은 경험이 더욱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가 마무리될 즈음 KoN은 그의 목표를 이렇게 설명했다. “저는 저의 길, 제가 선택한 것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가지고 있어요. 잠깐 반짝하는 단거리 예술가가 아니라 수십년 혹은 그 이상 장거리를 풀 페이스로 완주할 수 있는 끈기를 갖고 앞으로 나아갈 겁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지지 않을까요?”라고.
‘앞으로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경험을 통해 얻은 영감으로 예술성을 더욱 키우는 그런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 KoN! 종합예술인, 멀티 아티스트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KoN이란 사람 ‘그 자체가 예술’로 통하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