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및 쇼핑몰 등의 남는 공간을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유휴공간과 공실공간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스위트스팟’의 사업 진행과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국의 글로벌 부동산투자분석사 단체인 CCIM(Certified Commercial Investment Member)이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김정수 ‘스위트스팟’ 대표가 강연자로 나선 가운데 지난 12일 역삼동 한경아카데미 강남캠퍼스에서 ‘공유경제: 유휴공간과 공실공간의 수익화 및 활성화’를 주제로 펼쳐졌다.
김정수 ‘스위트스팟’ 대표는 CBRE, IBK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거캐피탈 파트너스 등 부동산 컨설팅과 금융업에 종사하며 쌓아온 이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15년 10월 공간공유 서비스 ‘스위트스팟’을 론칭했다.
김 대표는 “당시 미국의 ‘스토어 프론트(Store Front)’, 영국의 ‘어피어 히어(Appear Here)’ 등 단기공실을 중개하는 해외 서비스를 보고 처음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떠올리게 됐다”며 “여기에 우리나라에서 대형 오피스 아케이드, 로비 등 유동인구가 높은 공간들이 활용되지 않는 것을 보고 공실이 아닌 우휴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추가로 도입해 ‘스위트스팟’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스위트스팟’은 남는 공간을 활용해 수익을 낸다는 비즈니스 모델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코엑스 아쿠아리움 공실에서 2015년 12월 두 달간 ‘스위트스팟 라운지’라는 명칭으로 팝업스토어를 개최했다. 이는 ‘스위트스팟’이 다양한 브랜드를 만나고, 오프라인 매장운영에 대한 이해를 쌓는 기회가 됐다.
이어진 첫 번째 팝업스토어는 성공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스위트스팟 라운지’에서 매출 1위를 달성한 가방 브랜드 ‘소프트백’의 팝업스토어를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개최, 5~6평 남짓한 공간에서 5일간 2500만원을 판매한 것. 연달아 같은 장소에서 진행한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왓아이원트’ 역시 5일간 2700만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얻었다.
김 대표는 “브랜드들과 연계해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다보니 고정비용을 내는 것에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것을 파악했다. 긴 고민 끝에 브랜드들이 매출에 대비한 일정비용을 부담하는 수수료 모델로 전환했고, 현재 70~80%가 수수료를 내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표준계약서 제공, 고객DB를 활용한 마케팅 서비스, 결제 시스템 및 정산 서비스, 유동인구 분석 서비스 등 건물주와 브랜드를 위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위트스팟’은 기존의 고정비용을 수수료 모델로 전환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력이 좋은 브랜드들의 팝업스토어 참여를 유도했고, 우여곡절 끝에 ‘스위트스팟’은 2016년 4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때마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스위트스팟’은 도약의 발판을 다졌다. 미국계 벤처캐피탈 알토스벤처스로부터 1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홍콩계 갑부로 알려진 뉴월드그룹의 애드리언 청 부회장이 직접 투자 의사를 밝혀왔다.
‘스위트스팟’은 조만간 홍콩에도 진출하며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자인 애드리언 청 뉴월드그룹 부회장과의 인연을 통해 홍콩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 K11과 파트너십을 체결, 연내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또 국내에서는 현재 서울과 경기도권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서비스를 2018년에는 부산을 시작으로 광역시권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