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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 그래피티’ 천재 디자이너 김지만, 2024 탄생 ‘만지 스튜디오’ 기대 ↑

“우연히 케이블 TV 채널을 돌리는데 어떤 패션 브랜드의 쇼를 보게 됐습니다. 각양각색 화려한 옷들을 입은 모델들의 런웨이 장면이었죠. 그런데 무대 위로 마지막 인사를 하러 나온 디자이너에게 저의 시선이 멈추었습니다. 무대 위로 올라온 디자이너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인사를 하고 들어가는 거에요. 잠깐이었지만 그 순간 짜릿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패션 브랜드 ‘만지’를 만든 주인공 김지만 디자이너 겸 대표가 패션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다. 그 당시 디자이너 모습을 보면서 “무대에 옷을 올리기 위해 컬렉션 작업에 죽을 힘을 다했을텐데 대중들 앞에서는 ‘이 정도는 기본이야’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저의 가슴도 같이 뛰었죠”라고 그 당시의 느낌을 담담하게 전달했다.

“그때부터 교복을 제 스타일대로 커스텀해 손바느질로 꿰매 입고 다녔고, 광장시장에서 원단을 구매해서 옷을 한 땀 한 땀 바느질해서 만들어 입기도 했죠.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지난 2023년 만지 10주년 행사 때의 작품 전시.

국내 대표 패션 디자이너가 된 김지만 대표, 그는 항상 시즌이 돌아와 컬렉션 작업을 할 때면 늘 기대되고 설렌다고 얘기한다. 김 디자이너는 매 시즌 브랜드 ‘만지’에 스컬을 모티브로 한 특유의 아트웍을 직접 넣어 작업하면서 그만의 컬렉션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코로나 시기에도 그의 아트 작업은 계속됐다. 많은 사람들이 최근 힘들었던 순간을 코로나 시기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김 대표는 달랐다. “코로나 시즌에 힘들긴 했어도 저에게는 충분히 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그림으로 컬렉션을 준비하고, 그 그림을 통해 작가로서도 데뷔하게 됐으니까요. 국제아트페어와 개인전 등에서 전시를 통해 더욱 더 ‘만지’의 아이덴티티를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코로나 시기에 한단계 성장했던 부분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패션을 넘어 카테고리를 확장해 보다 다양한 굿즈에 도전하는 김지만 대표는 의자,컵, 텐트 등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올해 2024년부터는 새롭게 론칭하는 플랫폼 ‘만지 스튜디오’를 통해 ‘만지만의 스타일’을 제안할 생각이다. 이러한 ‘만지 스튜디오’는 패션뿐만 아니라 그래피티 아트 그림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낼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강렬한 그래피티 패션을 착용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처음부터 글로벌은 반대…정체성 갖고 스스로 경쟁력 키워야
김 대표는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또 의문을 갖는지 어떤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지 제 스스로에게 늘 귀를 기울이고 있어요. 특히 여행을 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각 나라의 특색 있는 풍경, 인테리어를 볼 때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운전을 할 때 보조석에 노트를 꼭 둔다.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거침없이 그 생각들을 써 내려간다. 예전에 듣던 음악을 들으면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가 그때의 느꼈던 감정들과 이미지들을 떠올리며 그러한 생각들을 고스란히 노트에 옮긴다.

K팝, K무비 등 K컬처의 힘이 커지고 있는 요즘 K패션 또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K패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세계에서 주목받는 K컬처들은 극강의 ‘한국스러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국내 패션 브랜드들은 거의 모두가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반대에요. 한국 브랜드라면 한국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한국에서의 실체가 있는 전개를 통해 많은 팬들이 생겨나게 되고, 그 이후에는 글로벌에서 성장할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라며 패션 비즈니스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각 국가별 해외 바이어들의 니즈에 맞추기에 급급하게 끌려 다니기 보다는 저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그것을 발전시켜 자생력을 키워 나간다면 한국에서도 반드시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가 나올 것’이라고 김 대표는 확신에 차말했다.

한국서 진정성 있는 전개… 자연스럽게 글로벌 진출의 기회도
실제로 해외 바이어들도 그 나라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볼 때 자국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지 그 실체를 궁금해한다는 것이다. ‘밀라노, 뉴욕, 런던, 파리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도 멋진 일이지만 그 시작을 등 떠밀리듯 한국의 훌륭한 디자이너들이 한국에서보다 해외에서 뿌리를 두고 시작하는 것이 가끔은 안타까울 때가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는 “한국보다 글로벌만 생각한다면 스스로 한국 패션을 낮게 평가하게 되는 경향이 있죠. 요즘 신인 디자이너들도 패션의 시작점을 한국보다 해외로만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 패션위크를 하는 것이 얼마나 명예로운 것이고 그것에 대한 피드백과 마케팅 등을 기관에서 서포트해 준다면 한국 패션의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됐을 때 자연스럽게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패션사업은 세계 4대 컬렉션에서의 기회를 주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서 있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해요”라며 한국 패션 브랜드에 대한 생각을 얘기했다.

탱크 톱을 입은 모델들, 블랙과 화이트 컬러가 대조적이다.

평소에도 그는 고객들이 ‘만지의 디자인을 왜 좋아하는지’ ‘특정 제품이 왜 반응이 좋은지’에 끊임없이 생각한다. 또 그것을 다음 시즌 디자인에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만지의 옷은 옷장에 한 두벌 있으면 좋을 법한 옷이라고 생각하고 만든다.‘여행이나 기분전환을 하고 싶을 때 좀 유니크한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에서다.

뿐만 아니라 컬렉션을 통해 확실한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은 패션쇼가 될 수도 있고 패션 전시가 될 수도 있다. 고객들과의 소통 시에 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그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는 편이다. 서로에게 위로받고 배우게 되며 그것을 디자인에 반영할 때도 많다.

김 대표는 작가로도 활동을 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실 패션디자인과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 결코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옷에 표현했던 아트웍을 다시 캔버스로 옮겨 전시를 하고 대중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컬렉터의 문턱이 옷을 사듯 어렵지 않다’고 김 대표는 설명한다.

최근 들어 김 대표는 아트와 패션의 작업을 과감하게 실행해 눈길을 끈다. 아트워크 미디어아트도 만들어서 영상으로 전시를 하며 그 공간에서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들과 그 그림들로 만들어진 의상도 전시하며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시대에 작품을 전시하는 오프라인 공간을 떠나 SNS 등 온라인 상에서의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리뉴얼되는 만지…‘스튜디오 Man.G STU:DIO’로 선보일 예정

그래피티 작업 중인 김지만 디자이너 겸 작가 모습.

지난 2023년 FW 컬렉션에 이어 올 2024 SS컬렉션이 더욱 궁금해지는 ‘만지’는 올해 ‘만지스튜디오 (MAN.G STU:DIO)’로 새롭게 선보이게 된다. “그림을 그리면서 느꼈던 건데 항상 아트웍들이 시즌오프되면 생명력이 짧아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그 아트웍을 캔버스로 재이식을 했을 때 생명력이 무한해지는 것을 느꼈고 그것들을 ‘만지 스튜디오’에 자연스럽게 표현해 보려고 합니다”라며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재탄생 될 ‘만지 스튜디오’에 대해 설명했다.

“저는 올해부터 2024 FW의 시즌을 자체적으로 없애고 첫 번째 컬렉션을 ‘만지 스튜디오MAN.G STU:DIO 1.0’으로 정하려고 해요. 같은 주제의 캡슐 컬렉션 형태로 1.2 버전, 1.4 버전 이런 식으로 선보이고 주제가 달라지면 2.0으로 시작된다고 보면 됩니다”라며 달라지는 시즌 구분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만지의 투 머치 한 그래픽과 비비드 한 컬러의 아트웍들은 겉으로 보이지 않고 가려진다. 있는 그대로의 만지는 변함이 없지만 그것을 가려지는 형태에서 ‘좁은 시야’ 와 그것을 벗겨냈을 때 ‘ 넓은 시야’의 이야기를 풀어 낼 생각이다. 사람들은 하늘에서 비가 오면 그것만 바라보며 피하거나 빗방울만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그치고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면 그 찰나의 무지개를 감상할 수 있지만 그 시간은 매우 짧다.

만지의 시그니처 아이템들인 야상과 셔츠, 재킷과 팬츠 셋업, 원피스 등을 선보이며 배색이 되는 원단에 레이저로 눈 모양의 구멍을 뚫어 아트웍의 일부를 보여주고 그것을 뜯어냈을 때 전체가 보이는 퍼포먼스를 옷으로 표현한다. 만지의 날것의 이야기는 이어가돼 그것을 절제하고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는 흥미로운 컬렉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트폴리오 리세팅’ 방향 정했다… 직관적 만지 보여줄 생각

핑크 톤의 컬렉션과 뒷 배경의 화보가 어우러지며 입체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이미지를 자아낸다.

김 대표는 브랜드 만지를 ‘만지 스튜디오’로 명칭을 바꾼다기 보다는 ‘만지 스튜디오’로 아티스트로서 활동하며 만들어 나아가는 작업물 중 패션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가져갈 생각이다. 오는 4~5월 중 대대적인 공식 홈페이지와 오피셜 SNS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며 감도 높은 영상과 사진 등 보이는 이미지들에 집중하며 글로벌 접근이 편리하도록 제작할 생각이다.

그동안 만지의 다양한 활동이 코로나 이후 조금은 정체됐다면 지금은 확실한 방향이 정해졌다. 과거의 것을 되돌아보며 버릴 것은 버리고 정리된 담백하면서도 직관적인 만지를 보여줄 생각이다. 캡슐 컬렉션의 형태로 선보이며 감도 높은 결과물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올 2월에 있을 밀라노 패션위크의 화이트쇼를 신세계 KFASHION82와 함께 시작해 해외 시장에 문을 두들기고, 하반기에는 밀라노와 파리에서 있을 패션쇼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 만지는 중국을 타깃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와 디자인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만지 스튜디오’를 시작으로 좀 더 감도 높은 디자인과 결과물로 글로벌 패션시장에 직접 발로 뛰어 참여할 생각이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패션쇼도 자주 선보일 생각이다. 작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해 개인전과 아트페어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만지 스튜디오’의 첫 시작을 알리는 2024년!디자이너 김지만의 색깔이 가득 담길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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