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는 시장이 침체기일수록 본질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 캐주얼,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무분별하게 확대하기 보다는 오히려 예전처럼 고가 정책을 고수하고 아웃도어 활동에 특화된 전문 제품군을 늘려가는 것이 아웃도어 시장에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라도 정읍에서 ‘K2’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종구 사장은 성공적인 매장 운영 결과를 통해 아웃도어 시장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이 사장은 현재 정읍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K2’와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매장을 운영 중이며, 탁월한 매장 운영 실력을 바탕으로 패션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기 속에서도 독보적인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인물이다. 대다수 아웃도어 매장들이 매출 역신장을 기록하는 가운데 ‘K2’ 정읍점은 4월까지 전년대비 30%에 가까운 신장율을 보인 손꼽히는 매장이며, ‘아디다스’ 정읍점은 전국 99㎡(30평) 이하 전국 ‘아디다스’ 매장 중 매출액 1등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 2010년 3조원 규모에서 2014년 7조원 규모로 급성장해 정점을 찍은 뒤 이듬해부터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6조원 선이 무너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러한 하락세를 극복하기 위해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기존 중장년층이 중심인 고객 연령대에서 벗어나 10대 젊은 층까지 타깃을 확대, 이에 발맞춰 아이돌 스타를 모델을 발탁하고 상품 라인을 캐주얼과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다양화하는 전략을 꾀했다.
이를 통해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신규 고객들을 유입하며 새로운 판로를 만들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반대로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주요 고객층에 보다 집중하고 전문화의 길을 가는 게 더욱 필요하다는 의견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 사장의 견해는 후자가 말하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내용이다.
“등산인구 천 만명 시대에 아웃도어와 등산 제품을 줄이고, 대체 상품으로 일반 재킷, 점퍼, 수영복, 러닝화 등으로 다품목을 생산하는 것은 횟집에서 소고기를 파는 현상에 비유할 수 있죠. 결국 아웃도어 브랜드가 정통적인 상품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나 매출 하락을 부추기는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장은 아웃도어 매출이 급감한 가장 큰 원인으로 지속적 신상품 개발 부족과 아웃도어를 벗어난 상품에 투자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과거 스포츠 브랜드 A가 아웃도어 브랜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등산화를 출시하고, 아웃도어 상품 라인을 늘리려는 시도를 여러 번 했지만 결국 실패한 후 본질인 스포츠 상품을 고급화하는데 집중해 성공한 예가 있듯이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마찬가지 정통성을 강화하는 상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아웃도어 상위권 브랜드가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이 사장은 대리점주들의 판매 및 고객 관리 시스템에 대해서도 꼬집어 말했다. 매출이 오르는 전문적이고 원활한 매장관리를 위해서는 33㎡(10평) 당 카운터를 관리하는 점주와 직원 1명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는 것. 고객관리 분야 역시 인구 10만명을 기준으로 1만명 이상의 고객 DB를 확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점주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