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5월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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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불문 부는 NFT 광풍…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신세계 연다

기업들 NFT시장 공격적 진입, 하지만 버블 논란에 제도 정비 필요

최근 들어 이름도 생소한 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NFT)과 메타버스가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 얼마 전까지 만하더라도 업종을 가리지 않고 어떤 기업이든 NFT와 메타버스만 붙이면 주가가 급상승하는 현상을 보였다.

영국의 대표적 사전 중 하나인 콜린스는 NFT를 2021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IT 신기술과 거리를 두고 있을 것만 같은 백화점, 패션을 비롯한 유통업계 역시 NFT와 메타버스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개념부터 알아보면 NFT는 고유성과 희소성을 지닌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자산인 토큰을 뜻한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디지컬 굿즈로 표현하는 이도 있다. 데이터 분산 처리 기술인 블록체인을 통해서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의 정보를 관리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특징을 지닌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기존 암호화폐와 비교하면 NFT의 특징이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이프랜드에서는 기자간담회와 콘서트 행사 등을 개최해 호응을 열었다.

비트코인의 경우 같은 주체에 의해 발행된 모든 토큰은 개당 가치가 동일하다. 1개의 비트코인은 또 다른 1개의 비트코인과 같은 가치로 서로 대체가 가능하다. 반면 NFT는 같은 주체에 의해 발행된 토큰이라도 일련번호를 부여하는 대상에 따라 별도의 고유한 가치를 가진다. 이러한 특징이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이 때문에 NFT는 부동산의 등기부등본과 같이, 디지털 공간에서 생성된 사진, 캐릭터, 영상, 게임 아이템 등에 대해 원본임을 증명하는 보증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언제든 원본임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에 희소성이 생겨나고 이 희소성이 바로 가치, 즉 자산으로써 기능을 하는 것이다.

NFT 시장 분석 플랫폼 논펀지블닷컴에 따르면 2017년 3100만 달러에 불과했던 NFT 글로벌 시장은 2018년 1억 8020만 달러, 2019년 2억 1060만 달러, 2020년 3억 1570만 달러로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2021년 시장 규모는 7억 1090만 달러로 보고 있으며, 이는 2017년 대비 20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 NFT 대체 뭐길래…, 트윗 한 줄 33억원에 거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엔 GS리테일이 GS25를 오픈하는 등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NFT는 디지털 자료에 일종의 진품확인서를 붙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민팅(Minting)’이라 하는데, 이는 원래 화폐를 주조한다는 뜻이다.

NFT 꼬리표가 붙은 디지털 자산은 작품의 소유자와 거래 이력이 블록체인 기술로 기록과 저장이 된다. 이 기술의 특성상 누군가가 이를 변경할 수 없다. 동일한 디지털 파일을 NFT로 중복해서 만든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NFT와는 다른 NFT를 꼬리표로 붙이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 NFT로 생성된 것과는 구별된다.

물론 여기까지 설명을 접하더라도 이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일상 속 언제든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콘텐츠에 단지 고유한 식별 번호를 붙이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것 만으론 기업과 대중이 왜 열광하는지 이해하기에 부족할 수 있지만, 이미 시장은 첫 발을 내딛고 확대하기 시작해 기업들은 NFT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들은 NFT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최근 2006년 자신의 첫 트위트에 대한 NFT를 발행해 경매로 판 건 대표적인 거래 사례다. “지금 막 내 트위터 계정을 설정했다,(just setting up my twitt,)”는 이 트윗 한 줄의 소유권이 말레이시아 블록체인 기업인 브리지오라클의 시나 에스타비 CEO에게 290만달러에 낙찰됐다. 우리 돈으론 33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엔 BGF리테일이 CU편의점을 오픈하는 등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트윗은 여전히 트위터 서버에 있으며 누구나 검색해볼 수 있다. 다만 블록체인상 소유자는 잭도시에서 낙찰자로 소유가 바뀌어 있을 뿐이다. 이처럼 NFT 기술을 활용하면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디지털 공간에 박제하는 효과가 있다. 디지털 세상에선 원래 원본의 희소가치를 드러내기 어려운데, NFT 덕에 가능해진 것이다.

사실 NFT가 등장한 지는 꽤 됐다. 2017년 이더리움 기반의 NFT ‘크립토키티(CryptoKitties)’가 시초다. 크립토키티는 캐나다 게임 개발 스타트업 대퍼랩스가 개발한 가상 고양이 육성 게임이다.

다양한 가상 고양이를 수집하고 교배해 자신만의 희귀한 새끼 고양이를 만들어낸다. 이용자는 고유한 일련번호가 부여된 게임 속 고양이를 암호화폐로 사고 팔았다. 2017년 말 ‘드래곤’이라는 고양이가 11만 달러(1억2000만원) 상당의 암호화폐로 거래돼 화제를 모았다.

◇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 작품 835억원, 훈민정음 NFT 개당 1억에 거래
그러다 한동안 잠잠하던 NFT를 둘러싼 관심은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에 의해 다시 폭발하기 시작했다. 이 작가가 자신의 작품 5000개를 모아 만든 ‘나날들:첫 5000일(Everydays:The First 5000 Days)’을 6930만 달러(약 835억원)에 팔았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미술 시장에서 NFT는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지난 7월 간송미술관은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NFT로 만들어 100개의 영인본을 NFT 개당 지정가 1억원에 팔아 쏠쏠한 수익을 거뒀다. 희귀한 NFT 작품은 판매가 시작되면 몇 초 만에 완판되는 사례는 쏟아졌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최근 두나무의 NFT 거래 플랫폼인 ‘업비트 NFT’에서 역경매 방식으로 류재춘 화백의 ‘월하 2021’ NFT 에디션 200개를 팔았는데, 하루도 채 안 돼 완판했다. 월하 2021은 류 화백의 대표 연작인 ‘월하’를 디지털 콘텐츠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처럼 돈이 몰리는 시장에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지 않을리 없다. 특히 NFT는 적용 범위가 무궁무진한데, 메타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차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메타버스는 ‘초월’이라는 의미의 ‘메타’와 ‘세계’라는 의미의 ‘유니버스’가 합쳐진 용어로 가상 세계에서 현실 같은 활동이 이뤄지는 것을 뜻한다.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암호화폐는 실생활에 쓸 수 없는 단순한 투자수단이지만, 메타버스와 만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NFT 거래 플랫폼을 오픈했다. 이곳에서 국내 작가 장콸의 NFT 기반 디지털 작품 ‘미라지 캣 3가약 2억5000만원 상당의 가격에 거래가 일어나 화제를 낳았다.

가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메타버스의 세계에서 암호화폐는 결제수단으로 쓰이며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유저에게 필요한 아이템을 NFT로 파는 상점이 들어서고 그곳에서 거래가 일어나는 식이다. 메타버스 상 디지털 아이템을 NFT로 발행하면 서로 다른 메타버스 간 호환도 가능해진다. NFT는 특정 회사의 서버가 아닌 블록체인에 저장돼 가치의 이전이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NFT 자산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 중인 디비전 네트워크의 엄정현 대표는 “또 하나의 세상이라고 불리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경제활동이 필수인데, NFT를 활용하면 수월하게 생태계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면서 “NFT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이 거래비용과 진입장벽을 파괴하면서 새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내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 NFT, 메타버스 내 경제 생태계의 중요한 역할
메타버스와 NFT를 가장 잘 엮은 플랫폼으론 디센트럴랜드를 꼽는다. 디센트럴랜드는 가상 부동산 거래 메타버스로, 사용자들은 암호화폐 마나(MANA)를 통해 게임 내 땅을 사고 팔 수 있고 부동산 거래를 통해 얻은 수익도 챙겨갈 수 있다. 마나는 이 플랫폼에서 쓰는 암호화폐다.

암호화폐를 이용해 땅, 아이템 등을 구매하거나 팔 수 있다. 소유권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서 NFT 형태로 기록·보관된다. 최근엔 디센트럴랜드의 디지털 상가 하나가 240만 달러(약 29억원)에 팔리면서 화제가 됐다.

더샌드박스 역시 NFT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이다. 플랫폼 내에서 NFT 게임 아이템 등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한편, 이를 이용자끼리 사고팔 수도 있는 구조다.

더샌드박스 생태계에선 샌드란 암호화폐를 활용 중인데, 현재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도 상장돼 있다. 따라서 NFT를 판매해 샌드를 받고, 이를 필요에 따라 바로 원화로 현금화가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NFT가 국내 산업을 어떻게 뒤흔들고 있을까. 가장 먼저 증시가 반응했고, 특히 게임업계에 영향을 미쳤다. NFT로 뜬 대표적인 한국 기업은 위메이드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월 4일 3만8150원에 장을 마쳤는데, 지금은 18만원대를 웃돌고 있다. 종가 기준으론 23만원을 돌파한 적도 있다. 무려 500%가 넘는 상승률이다.

위메이드는 올해 초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출시한 후 조이시티, 슈퍼캣, 달콤소프트, NHN, 액션스퀘어 등 다른 게임사를 블록체인 생태계로 이끌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022년 말까지 암호화폐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하는 블록체인 게임 100개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는 블록체인 게임 전문 개발사다. 블록체인 기반의 NFT 기술을 이용한 플레이투언(P2E·돈 버는 게임) 방식의 ‘미르4’를 해외에 출시했는데 이 게임이 대박이 났다. 세계 170여 나라에서 서비스되고 있고, 지난 10월엔 동시 접속자 수가 130만명을 돌파했다. 처음 출시 때 11개였던 서버는 현재 200개가 넘는다. 미르4의 인기는 P2E 덕분이다.

미르4 유저는 게임 내 아이템인 ‘흑철’ 10만개를 채굴하면 게임 내 코인인 ‘드레이코’ 1개와 교환할 수 있다. 드레이코 1개는 암호화폐 위믹스 1개와 교환된다. 게임 내 흑철 10만 개가 위믹스 코인 1개로 바뀌는 셈인데, 유저는 위믹스가 상장돼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현금화할 수 있다. 한마디로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 NFT 돈 된다는 소식에 게임업계 진출 활발
미르4가 글로벌 NFT 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건 아니다. 베트남의 스타트업 게임사인 스카이마비스가 2018년에 개발한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게임 ‘엑시인피니티’가 먼저 가능성을 보였다. 이 게임은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는 이용자가 100만명 단위에 달한다.

엑시라는 이름의 귀여운 몬스터 캐릭터를 내세운 이 게임은 능력치·희귀도가 제각각인 엑시로 다른 이용자와 대결하며 레벨이 올려가는 방식이다. 간단한 그래픽과 룰을 가진 엑시 인피니티의 엑시는 물론 토큰, 그리고 아이템도 NFT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고유의 가치가 부여된 것이다.

엑시로 배틀, 미니게임을 하거나 교배시킨 엑시를 판매하면 AXS라는 토큰을 얻을 수 있는데,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이 AXS 토큰은 이더리움 기반의 NFT 코인으로 실제 코인 시장에서도 거래되고 있다. 게임을 통해 확보한 게임머니를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셈이다.

미르4와 엑시의 성공은 다른 게임 기업을 자극했다. 국내 게임업계 대장주로 꼽히는 엔씨소프트 역시 최근 NFT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11월 11일, 전일 대비 18만1000원(29.92%) 오른 78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엔씨소프트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날이었는데, 문제는 실적이 신통치 않았단 점이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56% 급감했다. 그런데도 주가가 제한폭까지 상승한 건 엔씨소프트가 향후 자사 게임에 NFT와 블록체인을 연계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실 ‘NFT를 적용한 게임을 만들겠다’는 말 한마디 외에 특별한 내용이 전혀 없었는데도 주가가 급격히 오르는 걸 보고 놀랐다”면서 “수많은 게임업체들이 NFT 스터디를 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중소형 게임업체들도 위메이드 따라잡기에 나섰다. 게임빌, 컴투스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자체 코인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NFT 거래소 출범을 계획 중이다. 최근 주주 서한을 통해 프렌즈게임즈에서 스포츠, 게임 및 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현재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골프 티타임 예약권과 게임 아이템, 아이돌의 팬아트 등을 NFT화 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통해선 암호화폐 보라코인을 발행한 웨이투빗을 합병하기도 했다.

아직 한국 게임물등급위원회는 블록체인 게임에 등급을 주지 않고 있어서,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가 상존하지만, 게임 개발사 나트리스가 만든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 역시 P2E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 게임에서는 정해진 일일임무를 수행하면 매일 일정한 양의 ‘무돌토큰’이라는 것을 얻을 수 있는데, 이 무돌토큰을 ‘클레이’로 바꿔서 현금화할 수 있다. 이 소식에 앱마켓 순위 상위에 오르는 등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게임업계가 NFT를 주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게임에선 소유권 문제가 상당히 중요하다. 내가 시간과 돈을 들여 키운 캐릭터에 대한 소유권, 내가 가진 아이템 소유권, 그리고 이걸 현금화할 수 있는 창구 등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데, NFT를 통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게임회사가 거래를 금지해도 캐릭터 거래나 아이템 거래가 사적으로 이뤄질 정도로 전세계적인 수요가 형성돼 있다. 특히 게임은 메타버스 플랫폼과 형태가 비슷해 결국 NFT는 메타버스 시장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 명품 패션, 구찌ㆍ루이비통ㆍ버버리 등 앞장서 NFT 참여

루이비통은 200주년을 맞아 게임의 한 종류로 ‘루이더게임’을 만들고, 미션 수행시 NFT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이 NFT의 수익화 가능성을 보여주자 다른 산업도 들썩이게 됐다. 패션을 비롯한 리테일 업계가 대표적이다. NFT가 관심을 기울이는 세대가 MZ인데, 이들은 리테일 산업의 주요 고객층이기도 하다.

특히 명품 기업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30년까지 2030년까지 NFT 전체시장 규모가 약 2400억달러(약 284조1120억원)에 달할 것이며, 이중 명품 NFT 점유율이 8%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체 NFT 거래 중 명품 NFT가 차지하는 비율은 1%에 불과하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서는 사용자 다섯 명 중 한 명이 매일 아바타를 바꾼다”면서 “이미지는 가상 세계에서 전부이며, 이미 명품 브랜드는 게임 및 메타버스 업체와 다양한 협업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NFT가 명품업체들에 큰 기회가 될 거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구찌, 루이비통, 버버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앞장서서 NFT 시장에 참여한 상황이다. 이중 루이비통이 꽤 적극적이다. 지난해 8월 창립 200주년을 기념해 NFT를 적용한 ‘루이:더 게임’이란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다.

루이비통의 마스코트인 비비엔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게임 속 임무를 완료하면 NFT 형태의 아이템을 지급받는다. 또한 루이비통 모기업 LVMH와 프라다, 까르띠에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명품 위변조 방지에 NFT를 활용할 계획이다. 자신들의 실물 제품 안에 전자칩을 삽입하고 이와 연동되는 ‘디지털 정품 인증서’를 NFT로 발행하는 구조다. 상품에 부착된 시리얼 번호를 NFT로 저장하면 위조가 불가능해 ‘짝퉁’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관련 회사들의 설명이다.

구찌는 제페토에 가상 쇼룸을 만들고, 자사 제품으로 3D 아바타를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구찌는 브랜드의 역사를 디지털화해 판매했다. 지난해 5월 자사의 패션 스토리를 담은 동영상을 NFT로 발행해 2만5000달러에 팔았다. 버버리는 같은 해 8월 블록체인 게임 ‘블랑코스 블록 파티’에 버버리 패션으로 꾸민 게임 캐릭터 ‘샤키B’를 NFT 형식으로 출시했다. 버버리 특유의 모노그램을 온몸에 새긴 상어 캐릭터다. 750개의 샤키B NFT는 출시 30초 만에 완판됐다. 최초 판매가는 300달러였는데, 이후 재판매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NFT 방식은 아니지만 디지털 자산에 돈을 쓰려는 사례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발렌시아가는 지난 9월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8달러(약 9500원)에 상응하는 1000브이벅스(v-bucks)에 의류를 출시했다. 구찌도 지난 8월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디지털 버전 ‘디오니소스백’을 480만원 상당인 35만 로벅스(Robux·로블록스 내 화폐)에 판매했다.

◇ 네이버의 제페토에 ‘구찌’ ‘나이키’ ‘푸마’ ‘커버낫’ 등 입점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위해 NFT를 채택했다. 아디다스는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NFT 프로젝트 ‘지루한원숭이요트클럽(BAYC)’와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10대가 가장 많이 활동한다는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는 이미 구찌를 비롯해 나이키, 푸마, MLB, DKNY, 키르시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제페토에선 현실 세계에서 199만원하는 구찌의 스몰 마틀라세 숄더백을 약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명품을 기반으로 만든 디지털 콘텐츠도 기획만 잘하면 구매 수요가 클 것이라는 게 이들 기업들의 판단이다. 패션 NFT를 메타버스나 게임 내 아이템 등으로 쓸 수 있게 하면 수요를 늘릴 수도 있다. ‘한정판’이나 ‘스페셜 에디션’에 끌리는 요즘 세대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수단으로 쓸 수도 있다.

NFT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건 명품 브랜드만이 아니다. 글로벌 최대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는 지난해 패션 NFT 스타트업 RTFKT를 인수했다. 존 도나호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는 “RTFKT 인수는 나이키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스포츠, 창의성, 게임, 문화의 교차점에서 운동선수와 창작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도약”이라고 설명했다.

RTFKT는 패션 NFT 시장을 주도하는 스타트업 중 하나다. 다양한 디자이너·아티스트와 손잡고 디지털 신발 NFT를 만들고 있다. 지난 3월 디지털 아티스트 푸오셔스(FEWOCiOUS)와의 협업으로 NFT 운동화를 선보여 310만 달러(약 37억원)의 수익을 냈다. 이 밖에도 기발한 협업으로 탄생한 디지털 제품들이 시장의 이목을 끌던 회사였는데, 나이키의 품에 안겼다.

나이키가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와 협업해 지난달 ‘나이키랜드’를 오픈하며 메타버스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근 나이키는 가상 운동화 브랜드 RTFKT를 인수하기로 결정해 NFT 시장에 본격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는 메타버스 사업 진출에도 활발하다.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와 협업해 ‘나이키랜드’라는 가상세계도 만들었다. 고객이 나이키가 그간 출시한 신발과 의류로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공간이다.

나이키의 업계 맞수인 아디다스도 직접 NFT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12월 16일 한정판 NFT 컬렉션 ‘인투 더 메타버스’를 출시했다. 고객이 후드티, 운동화 등 아디다스의 실물, 디지털 상품을 모두 소유할 수 있도록 했는데, 2300만 달러(약 272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디다스는 메타버스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을 확장하겠다며 주요 NFT 기업들과 협력해 NFT 발행을 예고한 바 있다.

◇ NFT, 법제화 필요성 대두·저작권자 동의 없이 사용 우려

BTS로 유명한 하이브(사진 왼쪽 방시혁 의장)가 두나무(송치형 의장)와 손잡고 NFT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NFT는 새 먹거리 사업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반응이다.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뮤직 모회사 하이브는 두 나무와 NFT 신규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BTS의 음악을 고유 디지털 상품으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식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지난해 7월 디지털 작품을 전시·유통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톡 내 서비스 목록 중 암호화폐 지갑인 ‘클립(Klip)’에 들어가면 NFT로 변환된 그림 등을 매매할 수 있다. 이 서비스에선 배우 하정우의 디지털 아트 작품이 수천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메타버스 세계관 담은 ‘브레이브걸스’의 NFT는 1분도 채 안 돼 매진됐다.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는 브레이브걸스를 콘텐츠로 한 ‘M.브레이브걸스’ NFT 400개를 출시했는데, 이 역시 1분도 되지 않아 완판됐다. 롯데시네마는 12월 영화 ‘매트릭스:리저렉션’ 개봉에 발맞춰 업계 최초로 NFT기술 기반의 새로운 형태의 굿즈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트위터·아마존·코카콜라 등 해외 유명 기업이 NFT 사업 계획을 밝힌 상태다. 페이스북은 아예 사명을 메타버스의 ‘메타’로 바꾸고 기업의 체질 전환까지 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통한 NFT 시장 진출을 시사하기도 했다. 아담모세리 인스타그램 CEO는 “더 많은 사용자가 더 쉽게 NFT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NFT시장은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장소이자 제작자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물론 NFT 시장이 이대로 승승장구할 지는 미지수다. 암호화폐 시장과 마찬가지로 ‘가격 거품’ 논란이 불가피하다. NFT마다 고유한 값을 갖고, 또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왜 가격이 이렇게 비싸지”란 질문에 답을 내리기가 어렵다. 일부에선 “업계 관계자끼리 서로 NFT 콘텐츠를 거래하면서 가격을 부풀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NFT를 기반으로 만든 미르4.

NFT는 디지털 콘텐츠의 소유권과 복제 불가능한 특징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법적으로 소유권이 인정된다고 보긴 어렵다. 아직 법적인 근거가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본이라고 해도 디지털 파일이 컴퓨터 속 데이터에 불과하다는 점도 문제다.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발행되는 NFT가 난립하고 있는 건 더 심각한 문제다. 자신의 작품이 NFT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전달받은 작가 데릭 라우프만은 지난 5월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나의 작품을 NFT로 거래하는 것에 대해 누구에게도 허락해준 적이 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국내에서도 한국 근현대 미술 거장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위작을 NFT 작품으로 제작해 거센 비난을 받는 등 저작권 문제가 발생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초기 암호화폐 시장 역시 허황된 시나리오란 지적을 받았지만 결국 버티면서 성장하다가 지금의 지위에 오르게 됐다”면서 “NFT 역시 경제와 소비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성장할 순 있지만, 아직은 초기 시장인만큼 심각한 성장통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타버스와 NFT,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통로입니다

엄정현 디비전네트워크 대표는 메타버스 플랫폼 디비전월드를 지난해 11월 정식 오픈했다.

엄 정 현 | 디비전네트워크 대표

디자인한 스카프 브랜드 드샤나(De Shana)의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한시앤와이의 한예온 작가.

한 예 온 | 작가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의 확장판입니다. NFT는 그 확장판에서의 일종의 경제시스템 역할을 할 거고요. 많은 이들이 새로운 미래일지 예단하긴 어렵다지만, 그럼 이건 하나는 확실합니다. 지금 이 두 기술에 열광하는 사람이 엄청 많다는 겁니다.”

엄정현 디비전네트워크 대표는 메타버스와 NFT 시장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들에게 “다들 망설이는 지금 이 시간에도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다”라며 향후 무한한 발전 가능성에 대한 답변을 대신했다.

엄정현 디비전네트워크 대표는 지난해 11월 메타버스 플랫폼 ‘디비전월드’를 공식 출범시켰다. 디비전월드는 언론에서 하루가 멀다고 이야기가 쏟아지는 로블록스, 제페토와 유사한 구조의 가상세계 플랫폼이다. 자신의 아바타(Avatar)가 가상세계인 디비전월드를 누비며, 그 세계에서 생활하기 위해 활동함으로써 현실이나 다름없는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가상현실 메타버스 플랫폼 디비전월드는 메타시티, 메타스페이스, NFT 마켓플레이스 3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돼 있다.

이런 디비전월드엔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글로벌 플랫폼과 같은 동일한 특징이 있다. 바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을 플랫폼 생태계에 적용했다는 점이다.

이 플랫폼의 사용자는 누구나 개발 툴을 활용해 NFT 아이템을 제작하고, 판매하고, 경제 활동에 대한 대가로 주고받을 수도 있다. 물건을 사고 파는 현실의 경제 시스템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도 직접 작동하는 것이다. 디비전월드는 국내 게임 개발 업체로 출발한 디비전네트워크가 개발해 짧은 기간 여러 성과를 만들어 냈다. 각종 산업 전시회가 이 플랫폼을 통해서 열렸고, 얼마전 국회 토론회도 디비전월드를 통해 생중계됐다.

최근 한 정당의 대선 경선 후보는 디비전월드에서 홍보실을 제작하고 공약을 홍보하기도 했다. 디비전네트워크는 최근 디비전월드에서 진행한 새로운 프로젝트로 눈길을 끌었다. 여행지 모습을 프린트로 디자인한 스카프 브랜드 드샤나(De Shana)의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한시앤와이의 한예온 작가와의 협업으로 발행한 한정판 NFT가 순식간에 완판된 것이다.

디비전월드 내에 위치한 갤러리에서 한예온 작가의 작품을 전시와 함께 판매해 빠르게 소진되는 흥행을 기록했다

한예온 작가의 ‘오디너리 데이, 스페셜 모멘트(Ordinary Day, Special Moment) ii’라는 주제의 전시를 디비전월드 내에 있는 갤러리에서 진행했다. 한 작가의 기획으로 제작된 갤러리는 가상 속이지만 오히려 현실보다 더 감각적인 공간으로 연출돼 시선을 모았다.

디비전월드에서 실물과 NFT를 결합해 판매한 한예온 작가의 한정한 가방.

이곳 갤러리에서 한정판 가방과 스카프를 NFT로 민팅한 후 판매한 것. 가방의 경우는 실물을 함께 연계해 판매했고 작품들이 모두 빠르게 소진됐다.

엄정현 대표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NFT와 실물 가방을 결합해 판매한 것은 국내에서 첫 사례”라면서 “모든 제품이 완판되면서 NFT기반의 메타버스 경제 체제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테넌트뉴스는 디비전네트워크 본사에서 엄정현 대표와 한예온 작가를 한 자리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엄대표는 대형 스크린에 가상 세계인 디비전월드를 띄워 직접 소개했다.

엄정현(사진 왼쪽) 디비전네트워크 대표는 한시앤와이의 한예온 작가와 협업해 메타버스 플랫폼 디비전월드 내에서 가방과 스카프를 NFT로 한정 판매해 모든 제품을 완판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Q / 언뜻 보면 영락없는 게임입니다. 이게 요새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메타버스인가요.
엄정현 대표 : 플랫폼 내에서 유저의 흥미를 끌만한 요소론 게임이 제격입니다. 원래 저희가 온라인 게임과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주력으로 개발했었는데, 그때의 역량을 디비전월드에 쏟았죠. 지난해 11월 정식 오픈해 빠르게 유저가 늘고 있는 단계입니다. 최근 디비전월드는 현실처럼 가상세계에서도 수월하게 생활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NFT거래도 그중 하나입니다.

Q / 지금도 NFT를 통한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엄정현 대표 : 현재 이더리움 기반의 유틸리티 토큰 ‘DVI’를 발행 중입니다. 빗썸, 코인원 등과 같은 국내 유명 거래소에도 상장돼있죠. 유저는 DVI를 기반으로 다양한 경제활동을 벌일 수 있습니다. 플랫폼 내에 다양한 아이템과 기능을 구매할 수 있고, 또 직접 NFT를 만들어 판매해 토큰(DVI)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한예온 작가 : 저도 이번에 갤러리를 열고 NFT화한 가방과 스카프를 판매한 후 대가로 DVI로 받았습니다. 물론 고객도 DVI를 활용해 NFT를 소유하게 됐고요.

Q / NFT를 적용한 메타버스 플랫폼 중 디비전월드가 독보적인 건 아닙니다. 디센트럴랜드나 더샌드박스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더 유명하죠. 이미 플랫폼이 많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과열된 느낌인데, 디비전월드의 반응은 어떤가요.

엄정현 대표 : 개발인력과 인프라를 따져보면 당장 이미 시장을 선점한 플랫폼을 한 순간에 따라잡긴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성공 가능성을 자신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디비전월드 내에서 유저가 쓸 수 있는 랜드(땅)를 공개 판매했는데, 5885개 필지가 5분 만에 완판됐습니다. 이러한 반응이 곧 성공 가능성을 방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 5분 만에 다 팔렸다고요?
엄정현 대표 : 네, 그리고 지금은 팔 때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시장에서 다시 거래 중입니다. 대기업처럼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인 것도 아닌데, 입소문만으로 이룬 성과죠.

물론 랜드 하나에 억 단위가 오고가는 디센트럴랜드 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그만큼 디비전월드를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경쟁 플랫폼이 많은 게 꼭 나쁜 것만도 아니죠. 무엇보다 NFT가 기반인 메타버스 플랫폼은 서로 연결이 이뤄지면 상생이 가능해집니다.

Q / 대부분의 플랫폼이 경쟁 플랫폼의 점유율을 흡수해 최종적으론 독식하는 형태 아닌가요?
엄정현 대표 : 그 플랫폼에 활용되는 재화(코인)가 특정 플랫폼에서만 쓰인다면 그렇죠. 게임 같은 건 실제로 그렇습니다. 가령 리니지의 아이템은 리니지에서만 유용할 뿐 다른 게임에선 쓸 수 없습니다. 하지만 플랫폼 간에 서로 연결되고, NFT가 지닌 특성을 알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앞으로 더샌드박스에서 쓰는 아이템을 디비전월드에서도 쓸 수 있게끔 만드는 게 가능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NFT는 특정 회사의 서버에만 있는 게 아니라 블록체인 공공데이터베이스에 저장돼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더욱 이해가 되리라 봅니다.

Q : 요새 뜨는 트렌드인 만큼 생소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실물 가방과 NFT 가방을 연계해서 팔겠단 아이디어도 독특했고요.
한예온 작가 : NFT가 아티스트나 디자이너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됐죠. 저 역시 개념만 이해하고 있다가 엄정현 대표를 만나 협업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프로젝트를 구상했던 건 아닙니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면서 전시회 일정을 잡는 게 어려웠는데,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면 괜찮겠다는 단순한 생각이 출발점이었습니다.

Q : 그러다 작품을 NFT화하게 된거군요.
한예온 작가 : 디비전월드에선 유저가 자신의 아바타를 다양하게 꾸밀 수 있는데, 제 스카프와 가방을 장착한 아바타가 있으면 근사할 것 같더군요. 여기에 ‘실물 제품도 함께 팔아보자’라는 아이디어가 더해져서 흥미로운 디지털 갤러리를 열게 됐습니다. 큰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저도 이렇게 순식간에 다 팔릴 줄은 몰랐습니다.

엄정현 대표 : 실물과 NFT를 세트로 구입한 고객 중엔 국적이 베트남인 분도 있었습니다. 메타버스는 국경을 넘나드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Q : 패션 브랜드들이 메타버스와 NFT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향후 한예온 작가님의 사례처럼 NFT와 실물경제를 연계한 다양한 작업이 진행될 것 같은데요.
한예온 작가 : 이번 협업은 일종의 실험이었습니다. 당장 꾸준히 정기적으로 진행할 만한 일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아직 메타버스 기반의 NFT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어필할 정도로 대중적이진 않잖아요. 현재 NFT 콘텐츠는 고유성과 희소성을 강조하는 단순 디지털 패션 정도로만 이해되는 이들이 많죠. 하지만 미래는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됩니다. 메타버스와 NFT가 스마트폰처럼 일반 사람의 생활 패턴을 확 바꿀 수도 있는 일이죠.

Q : NFT 관련 소식이 연일 쏟아지고 있고,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오지 않은 미래란 느낌이 강한데요.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엄정현 대표 : 초기 비트코인도 사기란 평가가 다수였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긴 하지만 더는 비트코인을 마냥 허황된 기술로 판단하는 시선은 확연하게 줄었죠. 메타버스도 NFT도 이제 막 세상에 드러났고, 또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논란과 갈등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슬기롭게 풀어나가야죠. 반드시 생활에 필요한 또 다른 삶이 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Q : NFT와 가상자산을 향한 거품 논란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엄정현 대표 : 결국 어떤 작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건 수요자고 시장입니다. 그 가격에 팔렸다면 시장이 그 가치를 인정했다는 게 아닐까요.

한예온 작가 : 암호화폐 시장이 아직 어색한 입장에서 보면 지나친 변동성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역시 유저가 많아지고 메타버스와 NFT가 주류 플랫폼이 되면 해결될 일이긴 하겠죠.

Q : 메타버스와 NFT의 장래가 밝다면, 디비전월드의 장래도 밝겠군요.
한예온 작가 : 디비전월드가 더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이 플랫폼에서 처음으로 전시회를 연 저도 뿌듯할 것 같아요.

엄정현 대표 : 저는 메타버스와 NFT가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됐든 NFT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고, 이를 통해서 플랫폼 내 경제 시스템이 가동할 수 있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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