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5월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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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감성이 풍부한 레어템 쇼핑몰 기대하세요!

인터뷰를 진행하고 글 써내기가 까다로운 패션피플들이 종종 있다. 그들은 패션부문에서 나름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거기까지 오는 길이 예사롭지 않은 이들이 대게 그렇다. 해외 유명 패션스쿨 출신이거나 알만한 패션기업에서 경력을 쌓아 온 이들은 꽤 잘하는 것과 덜 잘하는 것을 분별해 내기가 쉽다. 또 앞으로 기대할 것도 어느 정도 예측된다.

그러나 나름의 패션 센스와 사업기질로 전혀 엉뚱한(?) 성공을 이뤄 낸 이들을, 성장과정에서 만난다면 그의 현재 상황이나 미래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일례로 ‘스타일난다’의 김소희 대표나 ‘에이랜드’의 정은정 대표 같은 이들이 딱 그럴 것이다.

안은선 (주)틴트(www.the-tint.com) 대표도 비슷한 류의 사람일거라는 인상이 짙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또 어디로, 어디까지 갈 건지?” 설명을 들어도 이해하기 쉽지 않고 딱히 짚이는 것도 없다.

사실 안대표를 인터뷰하기 전에, 그의 대표 매장인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더틴트’ 매장을 먼저 둘러 봤다. 아침 이른 시간이어서 오픈 전의 쇼윈도우를 통해서 매장 안을 먼저 들여다 볼 수밖에 없었다. 20평 남짓한 매장 안은 옷이 빼곡하다. 시즌 감은 확실치 않고, 간간히 눈에 레어템이 걸린다. 전체적으로 디테일이 매우 과감하고 다양한 디자인물을 선보이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컨셉이 이거다 싶은 건 없었다.

아쉽게 발길을 돌릴 때, 마침 매장이 막 오픈 됐다. 샵마에게 양해를 구하고 옷을 만져 볼 기회를 얻었다. 이 ‘더틴트’ 매장의 옷은 디자인 뿐 아니라 소재도 매우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때문에 상품의 가격대도 디자인(봉제)과 소재에 따라서 편차가 컷다. 전체적으로는 중가를 윗도는 정도였다. 상품전개의 규모가 큰 브랜드의 오리지널 샘플을 모아 놓은 숍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숍 매니저에게 고객 반응을 물어보니, “이 숍 매니아들이 꽤 있고 골라골라 재미있어 하면서 잘 사간다”고 한다. 나는 매장을 나오면서 심심하지는 않았지만 정체 파악에는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디디자이너 패션쪽도 아니고 아무튼 기성의 패션업과는 괘도를 달리하고 있다는 힌트만 얻었다.

이 알기 어려운 매장의 정체는 안대표에게 그가 걸어 온 길과 현재 사업의 현황을 듣고 상당히 이해가 갔다. 안대표는 국제선 승무원 출신이다. 잦은 해외 경험과 인프라로 2008년 서울 목동에 수입 편집숍 보니붐(Bonie Boom) 오픈해 큰 성공을 경험했다. 이태리와 프랑스, 일본 등지를 누비며 바잉한 상품이 뜨거운 고객 반응을 얻은 것이다.

이후 안 대표는 2012년 동대문시장에서 홀쎄일에 도전했다. 이 과정에는 당연히 직접 옷을 디자인하고 제작해야 했기에 동대문 원단시장, 패턴실, 봉제공장 등의 현장 학습이 선행되어야 했다. 그리고 2015년 S/S시즌 하이엔드 감성 디자이너 브랜드 ‘더틴트’를 시장에 내놨다.

자신의 패션에 대한 직관을 현장으로 풀어내고 또 현장에서 바로 배워서 독특한 브랜드를 만들어 낸 것이다. 현재 ‘더틴트’는 롯데백화점의 여성복 컨템포러리존닝의 메인 브랜드에 가까이 가고 있지만 주요 실적은 해외 바이어를 겨냥한 쇼룸비즈니스에 맞춰져 있다. 미국과 중국 등지의 해외 고객들이 ‘더틴트’의 상품을 ODM방식으로 주문하고 있다. 때문에 ‘더틴트’는 시즌 기획물과는 별도로 매주 20모델 이상의 새로운 상품을 디자인하고 제작해내야 한다. 이 대목에 이르러서야 ‘더틴트’ 가로수길 매장의 이색적인 모양새가 납득이 된다.

안대표는 최근 자신이 패션업을 시작한 리테일부문에 다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패션과 F&B가 결합된, 아트적 감성이 풍부하게 소통되는 하우스 규모의 오프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싶어요. 일상에서 향유할 수 있는 레어템으로 새로운 소비문화를 경험케 하고 싶은거죠. 소비문화 전반에 걸친 매니아층을 만들어 보는 것에 새로운 흥미가 생겼어요”라고 다음의 움직임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안대표는 지난 10년간 패션부문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왔고 그 새로운 도전은 현장에서의 학습과 인프라가 충만할 때 이뤄져 왔다. 때문에 이번에 새롭게 도전할 쇼핑몰의 그림도 거의 나왔다고 봐야 한다. 아트적 감성이 풍부한 또 레어템으로 반짝이는 컨텐츠가 필요한 유통사업가라면 한번쯤 미리 컨텍해 볼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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