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포츠 시장에서 하이킹, 트레일, 사이클링과 같은 캐주얼한 아웃도어 스포츠에 새로운 붐이 일고 있다. 바로 장거리 스포츠이다. 일본에서는 약 13년 전부터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어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다.
장거리의 정의는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수백 또는 수천 킬로미터다. 예를 들어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 지역부터 후쿠시마현 소마시까지 약 1,000km에 이르는 거리를 트레일 스포츠로 도달하는 데 수일~12박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이벤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 스포츠 이벤트와 같은 보호·안내 등의 지원은 적고,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를 사용해 스스로 이동해야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장거리 스포츠의 유래를 보면 유럽과 미국에 장거리 트레일 문화가 있었고, 삼림 보전과 지역 난개발 방지와 함께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NPO(특정 비영리 활동 단체)의 전신인 ‘신슈 트레일 클럽’이 2003년에 설립됐다. 해당 클럽은 일본 트레일 문화의 선구자라고 불린다.
일본에서 가장 먼저 장거리 스포츠 붐에 주목한 아웃도어 브랜드는 지난달 본지(센켄)에도 실린 ‘장거리 하이킹 웨어 컬렉션’을 선보여 주목받은 ‘더 노스페이스’였다.
‘장거리’ 시스템에서 파생된 ‘초장거리’라는 카테고리가 있으며, 더 긴 거리와 더 까다로운 코스를 택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재패니즈 오디세이’라는 라이드 이벤트가 은밀하게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을 좋아하는 프랑스의 사이클러 2명에 의해 15년에 시작된 이 대회는 비정기적으로 개최되어 매번 코스가 바뀌는 이벤트다. 약 10일 만에 2500~3500km의 거리를 이동한다.
이 행사를 지켜봐 온 사진작가 시모죠 씨는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고 덧없는 자유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 행사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