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해 연매출 1조66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단일 점포로서는 롯데백화점 본점을 제치고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1조64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매우 근소한 차이로 2위가 됐다. 그러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전년대비 신장율 20.6%를 기록한 반면, 롯데백화점 본점은 -11.8%의 역신장 하면서 기록한 수치라 주목되고 있다. 이것은 부동산 시장의 ‘강남독주‘와 같이 전혀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1위 자리가 바뀐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로써 롯데백화점 본점은 37년 동안 지켜왔던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역신장은 사드 보복에 따른 요우커의 매출 하락이 치명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올해는 중국과의 해빙무드에 따라 향후 또다른 결과치를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1위 등극은 자체적인 성장동력에 따른 것이어서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신세계 강남점은 재작년 8월 11일, 22개월에 걸친 증축과 리뉴얼을 마쳤다. 영업면적을 기존 1만6800여평(약 5만5500㎡)에서 9400여평(약 3만1000㎡) 더한 총 2만6200평(약 8만6500㎡)으로 늘려 서울지역 최대면적 백화점으로 재탄생했다.
이렇게 리뉴얼 오픈 후 전년 동기대비 전체 매출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1.8% 신장했다. 특히 강남점이 업계 최초로 야심차게 선보인 4대 전문관(슈즈, 컨템포러리, 생활, 아동)은 각각 슈즈 41.8%, 컨템포러리 36.2%, 생활 49.1%, 아동 38.8% 신장하면서 강남점 매출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강남점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수도 2500만명을 웃돌아 20.2% 늘었다. 구매와 상관없이 강남점을 방문한 내점 고객수는 일평균 15만명에 달했다. 신규고객은 전체 고객수의 4분의 1 수준인 24%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객과 상품위주의 백화점으로 탈바꿈하자 서울은 물론 전국에서 고객들이 강남점을 찾으며 ‘전국구 백화점’으로 발돋움 했다. 지난 1년간 강남점의 지역별 고객 구성을 살펴보면 주력 상권인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및 지방고객 매출비중은 48.9%에 이른다. 이중 수도권을 제외한 순수 지방고객 매출은 전체 매출 중 25.2%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