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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팅(Seating) 공간 만드니 샤넬 입점하고, 매출 20% 올랐어요”

안혜주 SIFC Property Korea YH 전무.

“쇼핑몰이 이제 쇼핑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시간을 보내고, 여가를 즐기는 공간으로 그 기능이 바뀌었어요. 가족이 쇼핑몰에 오면 누구는 쇼핑하고, 누구는 쉬어야 하죠. 그러다가 또 쇼핑하고요. 지금 쇼핑몰은 고객들이 오랫동안 머물도록 하는 게 곧 쇼핑몰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됐어요.”

서울 여의도 IFC몰을 운영하는 SIFC Property Korea YH의 안혜주 전무는 2016년 말부터 IFC몰 운영을 직접 맡으면서 가장 먼저 한 것이 쇼핑몰 내에 시팅(Seating)공간을 늘리는 것이었다. 쇼핑몰에 오래 머물도록 하는 게 쇼핑몰을 성공시키는 가장 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했 때문이다. IFC몰은 서울 여의도 상권 특성상 직장인과 젊은 가족단위 고객이 주를 이룬다. 이에 안 전무는 실제 IFC몰에 직장인들을 위해 식사하고, 쉴 수 있는 시팅(Seating) 공간을 곳곳에 만들어 제공했다. 그리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젊은 부부들을 위해서 맘스존(Moms Zone)존과 대디(Daddy Zone) 존을 별도로 조성한 것이다.

안혜주 IFC몰 전무는 지속적인 몰의 활성화를 위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 이벤트를 진행해 사람들을 끈임없이 집객시키고 있다. 지난달 31일 핼로인데이를 맞아 사전 이벤트 점검하고 있는 안혜주 전무.

“시팅 공간의 인기가 너무 좋은 거예요.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갈 곳이 없는데 쾌적하고 편리한 IFC몰 내를 걷다가, 쉴 수 있는 의자가 있으니 그곳으로 몰리더라고요. 맘스존과 대디존도 마찬가지예요. 맘스존에는 유모차 거치가 가능하고, 어린이 놀이기구를 비치해 놓았죠. 엄마들이 이곳에서 안전하게 애들과 쉴 수 있도록 한 거예요. 또 대디존에는 아빠들을 위해 만화책을 구비해 놓았고요. 가족들이 쇼핑하는 동안 아빠들은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인기가 아주 좋아요.”

서울 여의도 최대 쇼핑시설인 IFC몰은 지난 2012년 8월말 오픈했다. IFC 전체는 오피스 빌딩 3개와 5성급 호텔인 콘래드서울이 함께 구성된 복합상업단지로 IFC몰은 이곳 지하 1~3층에 영업면적이 3만9420㎡로 축구장 5.4개 규모에 해당한다. 서울 지하철 9호선과 5호선이 만나는 하루 4만명이 이용하는 여의도역과 연결돼 있고, 인근 오피스의 상주 인구는 2만명에 이른다.

안 전무는 첫 시행사인 글로벌 금융회사 AIG가 처음 IFC의 전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개발할 때부터 쇼핑몰인 IFC몰을 맡은 책임자였다. 이후 AIG가 2016년 IFC를 지금의 브룩필드 프로퍼티파트너스에 매각하기 전까지는 IFC몰의 브랜드 유치와 운영을 대행했던 미국의 쇼핑몰 개발 및 운영사인 터브만센터의 지사인 터브만아시아와 업무 조율과 중요 업무를 결정하는 일을 했었다. 이후 브룩필드 프로퍼티파트너스 소속으로 전환되면서 IFC몰의 전체의 MD 및 운영을 직접 진두지휘하게 된 것이다.

안 전무는 IFC몰을 직접 운영하게 되면서 가장 먼저 한 것이 고객들이 오랫동안 머물도록 하는 시설과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실은 이 보다 더 급한 것은 만기가 된 브랜드를 바꾸는 MD개편이었다. 복합쇼핑몰은 입점 시 브랜드와 계약기간이 보통 5년인 경우가 가장 많다. 짧게는 2~3년, 길게는 7~10년도 있지만 대부분 5년이다.

“소속 회사가 바뀌면서 직접 MD 및 운영을 맡은 시점이 IFC몰이 오픈한지 5년을 코 앞에 둔 시점이었어요. 대형 테넌트 82개 가운데 57개가 5년 계약으로 만기가 된 겁니다. 그땐 정말 막막했어요. 어떻게 보면 전체의 반 이상 MD를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MD개편을 위한 계획을 곧바로 세우게 된 겁니다.”

안 전무는 제역할을 못하는 테넌트는 과감하게 빼고, 여기에 부족한 뷰티존과 라이프스타일존, 그리고 재미와 맛이 함께 있는 디저트존을 새롭게 구성한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곧바로 적극적인 MD개편에 돌입해 57개의 브랜드 중 일부만을 남기고 하나씩 교체하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교체하기 보다는 브랜드별로 협의 한 후 철수 시점을 차례대로 정해 고객의 쇼핑 편의와 매출 하락폭을 최대한 방어하는 수준에서 순차적인 MD 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안혜주 전무는 사람이 없어 데드존으로 불렸던 곳을 디저트존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 대반전시켰다.

“어디나 그렇지만 IFC몰에도 데드존이 있었어요. 맨 위층인 L1층이었는데요. 고객 유동이 떨어지고 매출이 가장 낮은 곳이었죠. 먼저 이곳의 보이드 공간을 줄이고 대신 복도를 1m정도 늘렸어요. 그리고 이곳에 의자를 배치했죠. 자리를 확보한 후 데드존 공간을 디저트 중심의 맛집 공간으로 바꿨어요. 일명 디저트존이라고 불리는데요. 지금은 이곳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 중 하나로 바뀌어 반전시키는데 성공했죠.”

디저트존에는 홍콩의 망고 디저트 명소 ‘허유산’, 일본 오사카의 명물 ‘홉슈크림’, 알로하포케, 웻즐스 프레즐, 티로프 등이 자리 잡았다. 지난해 11월에는 빅뱅 멤버 승리의 ‘아오리라멘’이 들어서 33㎡(10평)도 안되는 매장에서 지금은 하루 1000만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조금 떨어진 곳에 새롭게 들어선 카페 ‘마마스’와 ‘나폴레옹 베이커리’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나폴레옹 베이커리’도 하루 800만원대 매출을 기록한다. 안 전무는 L3층의 F&B에도 변화를 주었다. ‘판다 익스프레스’, ‘허머스키친’, ‘콘타이’, ‘오미식당’, ‘테이스팅룸’, ‘장사랑’ 등 국내외 맛집이 새롭게 입점했고, 오픈과 동시에 ‘콘타이’의 경우 전국 매출 1등 매장으로, 나머지도 전국 1등 또는 전국 최상위권 매장으로 올라서면서 빠른 안착을 보였다.

“디저트존의 안착과 동시에 라이프스타일 MD 구성을 위해 고민하던 중 ‘무지’를 1~2층 규모로 입점시키는 계획을 세웠고, 결국 국내 최대 크기로 문을 열었죠. 그리고 ‘자라홈’을 입점시켰고요. 또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모두 갖춘 ‘앤아더스토리’ 또한 현재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데 곧 문을 열게 됩니다. 여기에 뷰티 분야 글로벌 1위인 ‘샤넬 코스메틱’이 곧 오픈합니다. 국내에서는 백화점을 제외하면 쇼핑몰에 오픈하는 첫번째 매장이 될 거예요. 백화점 고객들이 점차 어덜트해지고 있고, 젊은 여성들이 복합쇼핑몰을 많이 찾기 때문에 ‘샤넬 코스메틱’이 오픈하면 IFC몰의 주 고객층인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라이프스타일 MD 강화를 위해 IFC몰은 무지를 입점시켜 성공적인 MD 개편을 진행했다.

안 전무는 뷰티 MD 강화를 위해 이미 작년에 미국 화장품 ‘베네피트 부티크’와 프랑스 화장품 ‘록시땅 컨셉 스토어’ 문을 먼저 연 상태다. 여기에 H&B 브랜드 ‘부츠(Boots’)도 입점시켜 뷰티 MD에 보다 힘을 실었다.

이처럼 안 전무는 큰 그림을 그린 MD가 하나씩 완성되기 시작됐다. 하지만 안 전무는 한편으로는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계속 머리속을 맴돌았다고 한다. 뭐지?. 어떤 게 필요할까? 고민하다가 ‘키즈와 펫(PET)’ MD가 부족함을 그때 문득 깨달은 것이다. 바로 실행에 들어간 안 전무는 서울지역 최초로 어린이를 위한 체험과 놀이 시설인 ‘캐리키즈카페’를 지난 3월 오픈하게 됐다. 이곳은 유튜브, 네이버TV, 카카오TV에서 인기가 높은 콘텐츠를 오프라인으로 구현한 공간이다.

‘캐리키즈카페’에는 요리를 직접 체함하는 쿠킹클래스, 댄스룸, 네일을 꾸미는 뷰티룸이 구성돼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또한 안 전무는 본인이 애견 반려동물 애호가인 것에서 착안해 원스톱 펫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펫숍 ‘비쇼네(Bichonner)’를 입점시키고 지난 7월 오픈했다. ‘비쇼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애견 전용 스파와 비숑프리제 전문 미용 기술을 보유한 프리미엄 펫숍이다. IFC몰 L2층에 446㎡ 규모로 운영되며, 반려견 미용 및 스파, 애견 놀이방, 용품 판매 등 펫관련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원형 광장에서는 다양한 전시 및 공연, 플리마켓이 자주 열린다. 얼마전 9월에는 굿네이버스와 변정수 씨가 참여한 러브플리마켓을 열어 고객들의 참여가 활발했다. 판매 금액의 일정부문을 기부하는 등 의미있는 행사로 개최했다. 10월 8월부터 21일까지는 사진 작가 김중만과 제자 13인이 참여한 자선 사진전 ‘아트 슈퍼마켓’을 개최했고, 이 이벤트도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질병과 재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기부했다.

안 전무는 IFC몰이 있는 IFC 빌딩 입주사들을 위한 이벤트도 기획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로맨틱한끼’라는 행사로 입주사 직원들이 IFC몰 빌딩 지상의 잔디 광장에서 간단한 음식과 더불어 맥주와 와인을 함께 나누는 행사다. 음악 공연도 함께 열리고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도 찍어준다.

자라홈이 IFC몰에 입점해 전체 라이프스타일 MD 강화에 한몫하고 있다.

IFC몰은 최근 들어 고객 편의 시설 확충, 상권에 맞는 브랜드 유치, 과감한 실행력, 재미와 의미를 더한 이벤트 등으로 타 유통시설과 달리 가파른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 MD개편으로 공사 중인 곳이 꽤 많아 영업을 제대로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년대비 월 기준 15% 이상 많게는 20%까지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 앞으로 계약 만기가 도래하는 테넌트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현재도 공사 중인 매장이 있는 등 당분간 MD개편은 이어질 전망이다. 큰 폭의 MD개편이 완료되면 매출 성장은 더 크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돼 업계는 매우 긍정적인 시각에서 IFC몰의 변화에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전무는 이러한 IFC몰의 성공적인 MD개편과 매출 신장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2년전 처음 총괄 운영을 맡았을 때 정말 암담한 상황이었죠. 그 당시 매출이 지금보다 낮아 분위기가 다운된 상태였고, 밖에서 IFC몰에 대해 긍정적인 얘기보다 부정적인 얘기가 차츰 커지던 시기였어요. 그런데 직원들이 그런 반응에 아랑곳하지않고 열의를 갖고 너무 열심히 일하는 거예요. 지금 생각해보면 다들 리테일 운영 경험이 없거나 짧은 상태였기 때문에 오히려 이게 선입견을 갖지 않게 돼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직원들과 함께 하면 기발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도 계속해서 나옵니다. 이러한 직원들과 함께 입점 테넌트들을 위한 고민을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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