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슈즈멀티숍 시장은 ABC마트의 절대 강세 속에 나머지 4개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구조이다. 또한 몇년 전부터 국내 슈즈 멀티숍 시장에 미주 지역 1등 슈즈 편집숍 브랜드 풋락커가 가세한 상태이다. 풋락커 진출과 동시에 영국의 JD스포츠는 그간 실적 부진으로 철수했다.
슈즈멀티숍 시장은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가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이들은 수주 시에 마진이 적어 이익을 크게 낼 수 없는 구조의 요인이 되고 있다. 대안으로 PB를 운영하지만 이 마저도 인지도가 높지 않아 매출로 연결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타사와 자사 브랜드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목표로 하는 이익을 달성해 내고 있다.
ABC마트는 1등 슈즈편집숍으로 매출 규모가 가장 크고, 판매율도 높아 이익율도 이 가운데 가장 높다. 나머지 슈즈멀티숍 브랜드들은 외형을 키워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러닝과 트레일 러닝 카테고리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 역력하다.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인지도를 높이고, 신규 고객을 발굴해 성장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ABC마트는 지난 2월 서울 중구 명동에 러닝 특화형 첫 매장 ‘그랜드 스테이지 명동점’을 오픈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러닝 인구가 급증하면서 러닝 관련 용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ABC마트는 러닝화를 비롯한 다양한 러닝 전문 용품을 구성한 것은 물론, 실제로 러닝 현장에 와있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공간 구현과 함께 러닝 특화형 매장을 새롭게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곳 ‘그랜드 스테이지 명동점’은 에너지 넘치는 컬러감과 마라톤 트랙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입문자부터 전문 러너들까지 자신에게 최적화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 카테고리를 구성했다.
나아가 ABC마트가 최근 론칭한 AI 신발 사이즈 추천 서비스 ‘아트 핏(ART FIT)’을 이용하면 자신의 발에 딱 맞는 러닝화의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러닝 카테고리 상품뿐만 아니라 탑티어 슈즈와 의류 상품까지 폭넓게 만나볼 수 있다. 현재 구성된 러닝 전문 브랜드로는 ‘써코니’를 비롯 온러닝, 아디다스, 아식스, 푸마, 뉴발란스 등이 구성돼 있다.
또한 메가슈플렉스의 ‘에스마켓’은 러닝화 전문 매장 ‘소우(S.O.W: SHOE OF WORK)’를 2년전 론칭했다. 전문 러닝화 브랜드 상품으로 아식스, 온러닝, 알트라, 크로스, 미즈노 등을 구성했고, 향후에 브랜드를 추가해 콘텐츠를 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의 경우 기존의 슈즈멀티숍 에스마켓 외에 롯데 잠실점, 평촌점, 신세계 수원 스타필드 등 총 5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별도로 확보했다. 에스마켓은 소우의 신규 출점 강화 전략에 따라 총 10개 점까지 늘릴 방침이다. 올해 들어 러닝 마니아와 일반 고객까지 방문이 늘고 있어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슈마커를 전개하는 에스엠케이티앤아이는 신개념 슈즈 멀티숍 ‘슈마커플러스’를 통해 온러닝, 호카오네오네, 살로몬 등을 구성해 러닝 섹션을 특화시켜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의 폴더는 회사가 전개하는 ‘뉴발란스’의 러닝화 카테고리를 매장별 환경에 맞춰 강화하는 방식으로 러닝화 카테고리를 구성하고 있다.
러닝 스페셜티 매장들도 러닝화 카테고리의 다양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국내의 굿러너, 플릿러너, 러너스클럽, OSK 외에 최근에 영산인터내셔날이 러닝 전문점 ‘온유어마크 러닝’을 오픈해 관련 제품을 구성해 운영에 돌입했다. 구성 브랜드로는 푸마, 호카, 온러닝, 뉴발란스, 아식스, 포티투(4T2), 살로몬 등의 브랜드에 신발부터 의류, 액세서리, 용품까지 구성해 판매하고 있다.
대체로 슈즈멀티숍 내에 구성된 브랜드별 매출 비중을 보면 나이키 30% 내외, 아디다스 15%내외, 뉴발란스 13% 내외, 스케쳐스 7~8%, 휠라 7~8%, 푸마 4%, 크록스 4~5%, 아식스 1% 순이다. 아식스는 높은 인기에 비해 물량 공급량이 부족해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작다.
앞으로 주요 슈즈멀티숍들은 러닝, 트레일러닝 인기의 증가에 맞춰 러너들의 방문이 잦은 매장을 중심으로 관련 러닝 특화 상품을 구성해 테스트를 충분히 거친 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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