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브랜드 ‘오아이오아이’는 매년 ‘없어서 못 파는’ 솔드아웃 아이템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도 기존 시그니처 아이템인 ‘후드’와 ‘OIOI’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는 발매와 동시에 온라인 사이트의 최상위권에 랭크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도 오아이스튜디오의 정예슬 대표는 기존 시그니처 아이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계속해서 매출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오아이오아이’가 올해 런칭 6년 차를 맞았어요. 지난해에 첫 100억원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이를 훌쩍 넘길 것 같아요. 줄 곧 시그니처 아이템인 후드와 티셔츠가 매출을 주도했어요. 이들은 때론 하루 5000건, 많게는 한 주에 2~3만 건의 주문을 만들어 내기도 했었죠. 지금까지 이들이 있어 성장이 가능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에요. 올해는 이들 아이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일 거에요”
정 대표는 이처럼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타고난 패션 감각을 접목시킨 젊은층이 좋아하는 후드와 티셔츠 아이템을 선보여 성장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후드와 티셔츠는 봄부터 초가을까지는 인기를 끌 수 있지만, 매출이 아우터에 집중되는 가을과 겨울 시즌에는 이들을 통한 매출 상승이 한계에 부딪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정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가을과 겨울 시즌에 매출을 주도할 새로운 시그니처 아이템 개발에 착수했다. 바로 다양한 다운 아이템과 두꺼운 코트에 집중해 매출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지난해 겨울용 다운을 출시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어요. 판매가가 높다 보니 매출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됐고요. 그때 깨달았죠. 가을과 겨울용 특화 아이템이 없이는 매출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다운과 코트를 F/W시즌 대표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정하고, 올해 다양한 스타일을 출시해 매출을 올리려고 해요.”
정 대표는 올해 새로운 시그니처 아이템 개발 외에도 또 다른 여러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세운 목표도 모두 달성하겠다는 강한 포부를 내비쳤다.
“지난해 목표는 남성 고객 확보, 에이지 타깃 확대, 조직 안정화였어요. 얼마 전 이를 뒤돌아보니, 모두 이루어졌더라고요. 지난해 여성과 남성 비율이 8:2에서 6:4로 바뀌었고, 구매층도 10대~ 20대 초반에서 연말쯤 보니까 20대 중반까지 올라왔더라고요. 또 지난해 내내 매출보다 효율을 높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것 또한 계획대로 이뤄진 것 같아요.”

정 대표는 올해 퍼스트라인인 ‘오아이오아이컬렉션’ 라인을 보다 고급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또한 세컨드 브랜드인 ‘5252by oioi’는 보다 스트리트 컨셉을 강조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를 지향한다는 것. 여기에 오프라인 유통망 강화도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다.
“지금까지 온라인 유통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해 왔어요. 자사 사이트에 29cm, 무신사, W컨셉 등 몇몇 대표 사이트에 집중한다는 전략이었죠. 지금까지 이 전략은 적중했던 것 같아요. 오프라인 유통은 지금까지 홀세일로만 진행했어요. 올해 신규 거래처로 원더플레이스를 확보했고, 중국 온라인 업체에도 홀세일 유통을 하게 됐어요. 또 새로운 유통 채널에도 도전해 오프라인 유통망에도 변화를 주려고 합니다.”
정 대표는 최근 직영 오프라인 유통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해외 생산을 활용한 비용 절감이 먼저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한다. 현재 마진 구조로는 오프라인 유통 진출이 무의미한 것으로 분석됐고, 해외 생산을 통해 비용을 절감시켜 유통 마진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직영 오프라인 유통을 위해서는 퀄리티는 유지한 채 원가 절감을 해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브랜드에 맞는 소재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미팅하고 있어요. 또 해외 생산을 통해서도 원가를 절감하려고 합니다. 프로모션 업체와 봉재 업체와도 미팅을 갖고 있고요. 여기에 오프라인 매장을 구성하려면 상품 스타일을 더 늘려야 해서 디자인과 원단 개발에도 시간을 쏟고 있어요.”
정 대표는 올해 또 하나의 목표 중 하나가 해외 시장 강화다. 현재 회사는 일본, 중국, 홍콩, 태국과 거래하고 있다. 일본에 3개의 편집숍, 중국은 차이나팅, 태국은 케이랜드, 그리고 홍콩은 IT와 거래하고 있고 이들은 매 시즌 상품 오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존 해외 거래처 외에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한큐백화점과 첫 팝업스토어를 진행했어요. 일부 상품이 솔드아웃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이번 2월에 팝업스토어를 또 한차례 진행하게 됐죠. 또 지난해에 영국의 톱숍과도 마켓 테스트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톱숍이 바잉해 자체적으로 마켓 테스트를 진행했고, 호평이 이어졌다고 해 지금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죠. 그사이 영국 편집숍 아소스(ASOS)에서도 제휴 요청이 들어 와 현재 첫 거래를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정 대표는 올해 해외 시장 중 특히 일본 시장이 전망이 밝을 것으로 내다 보고 에프그라운드(F-Ground)라는 에이전시를 통해 팝업스토어 진행과 더불어 신규 바이어와 거래처 확보에 적극 나선 상태다.
이처럼 정 대표는 올해 ‘오아이오아이 컬렉션’ 라인 업그레이드와 ‘솔드아웃’를 이어갈 시그니처 아이템 개발, 그리고 해외 생산 착수와 글로벌 시장 강화 등을 통해 파워풀한 패션 기업으로 한 발짝 더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