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압구정 상권이 부활의 움직임으로 변화가 일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가 들어와 신선도를 높이는가 하면, 건물주들의 역할로 임대료가 낮아지면서 숍을 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 빈 점포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젊은 층에게 가장 인기 있는 SNS 채널이 인스타그램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람과 장소, 패션과 음식 아이템들이 인기가 오르거나 빠르게 홍보되기도 한다. 압구정로데오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뜬 맛집이 있다. 바로 ‘로켓 크리스피 치킨’이다. 이곳은 치킨 메뉴를 소개하고, 이 메뉴를 만드는 과정을 영상 콘텐츠로 인스타그램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동물복지인증 치킨을 사용해 쾌적한 환경에서 자란 닭만을 사용해 믿을 수 있는 음식으로 인기를 더한다.
여기에 방송인 정준하 씨가 지난해 연 한우갈비와 닭꼬치를 메인 메뉴로 하는 고깃집 ‘마법갈비 요술꼬치’도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정준하 시장이 인기 스타인만큼 주변의 방송 스타들이 자주 방문해 사람들이 가게를 자주 찾도록 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하지만 압구정 내 새로운 핫플레이스의 성공 요인은 압구정로데오 지역 주민센터 이호현동장과 압구정로데오상권살리기 추진 위원회 박종록 위원장을 비롯한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밑바탕이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압구정로데오에 필요한 브랜드 유치와 공실을 방지하기위해 압구정로데오상권살리기 추진위 소속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대폭 낮춘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결국 건물 가격과 임대료가 현실적인 수준으로 조정이 일어나자, 패션 브랜드의 입성이 늘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여성복, 남성복 등의 백화점 브랜드가 아닌,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액션 스포츠와 힙합 문화를 반영한 스트리트 트렌드의 브랜드들이 하나둘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스트리트 대표 브랜드인 ‘스투시’가 압구정로데오 한 켠에 단독 건물로 자리하고 있고, ‘칼하트’와 ‘오베이’로 유명한 웍스아웃도 단독 건물 전체를 계약해 오래전에 입성해 성공적인 운영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스투시를 전개하는 이은혁 사장은 또다시 별도 건물을 매입해 프리미엄 신발 중심 편집숍 ‘카시나’를 오픈했다. 스트리트 브랜드의 특성상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고객 유동은 적지만, 목적 구매가 높고,한정판 상품들로 가격대가 높아 매출은 어느정도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중국을 비롯해 해외 고객들이 부쩍 늘어 매출 또한 상승세에 있다.
압구정로데오 상권에는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가 집합 건물의 일부를 매입해 입성했으며, 스트리트 디자이너 브랜드 ‘앤더슨벨’도 도산공원 옆 단독 건물을 매입해 둥지를 틀었다. 또한 라이풀과 LMC룰 전개하는 레이어도 숍과 오피스를 모두 압구정로데오 인근에 두고 있다. 그리고 에스 피오나지는 쇼룸을 2층에 구성했는데도 많은 고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인기가 최근 급성장 중인 ‘챔피온’은 압구정로데오 상권 중심 쪽에 직영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 것이다. 이렇게 압구정 로데오를 하나둘씩 채우고 있는 스트리트 패션과 가장 밀접한 요소 중 하나가 슈즈다. 압구정로데오에 지난해 12월 한정판 프리미엄 슈즈를 강점으로 내세운 ‘아트모스’가 문을 열고 현재 성업 중이다.
이처럼 압구정로데오 상권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모두가 떠날 때 스트리트 패션과 슈즈 브랜드편집숍은 오히려 입성하고 있는 케이스다.
마니아 중심으로 운영하는 이들은 현재 압구정로데오 상권이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조용하고, 고객 수준이 높고, 강남권이면서, 스트리트 문화를 즐기고,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이 몰려 있는 집결지 같은 곳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앞으로도 압구정로데오 상권에는 스트리트 문화에 속한 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임대료만 현실적이라면 압구정로데오 상권은 가장 진입하고 싶은 상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