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프리미엄 슈즈 시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 슈즈 브랜드들이 메스 마켓을 타깃으로 했다면, 이번에 새롭게 진입한 브랜드들은 프리미엄 마켓을 타깃으로 해 국내 신발 시장에 한바탕 고급화 바람을 불러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4월 27일 유럽 최대 슈즈&의류 멀티숍 브랜드인 ‘JD스포츠’가 서울 명동에 두 개의 매장을 동시에 오픈했다. 기존 핫티(HOT-T)매장을 JD스포츠로 전면 개편한 것으로 앞서 13일 문을 연 첫 매장인 ‘JD스포츠’ 강남점에 이어 두 번째와 세 번째 매장을 동시에 오픈한 것이다.

이번에 오픈한 서울 명동점 역시 지난 강남점과 마찬가지로 전날부터 몰려든 고객들로 길게 줄까지 만들어져 화제다. 이 같은 고객 줄서기는 다름아닌 ‘JD스포츠만‘의 한정판 신발을 매장 오픈과 동시에 출시했기 때문이다. 강남점에서는 ‘나이키’의 프리미엄 라인인 ‘에어조던1 브레드토’와 ‘에어조던11 윈라이크’를, 이번 명동점에서는 ‘에어조던1 골드토’를 사전 공지를 통해 출시 일정을 알렸고, 이를 구입하기 위해 전날부터 신발 마니아들이 몰린 것이다. 에어조던 시리즈 외에도 아디다스와 리복 등의 프리미엄 라인도 함께 선보여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다음날인 28일에는 프리미엄슈즈 멀티숍 ‘아트모스’가 명동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압구정점 첫 매장 오픈에 이어 두 번째다. 이곳 역시 ‘아트모스’ 전용신발을 사기 위해 오픈 전부터 고객들이 몰려 들어 길게 줄이 형성됐다. ‘아트모스’는 일본에 29개의 지점을 둔 최상위 제품인 티어(TIER)1~제로0(TIER)급 위주의 신발 멀티숍 브랜드로 신발 마니아들 사이에서 최고의 신발 숍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번에 출시한 ‘아트모스’ 전용 신발은 나이키 ‘에어맥스’ 시리즈 중 대표적인 ‘에어맥스1’, ‘에어맥스90’, ’에어맥스92’ 3개 모델이다. 이 모델들은 슈즈 마니아들이 신발과 함께 신발 박스까지 함께 수집한다는 것에서 착안해 박스 이미지를 신발 외피에 반영한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WE LOVE NIKE’라는 부재로 출시한 이 제품들은 오픈 첫날부터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최근 인기 급상승 중인 스포츠 브랜드 ‘휠라’도 4월 27일 서울 명동점을 오픈했다. 명동에서 과거에 철수했던 ‘휠라’가 이날 오픈 하자마자 국내외 고객들이 몰려 성공적인 재진입을 알렸다.
‘휠라’ 명동점은 이날 지난해 100만족 넘게 판매고를 올린 슈즈 ‘코트디럭스’를 비롯해 최근 출시한 디스럽터와 레이 등이 매출을 주도했다. 또한 명동점은 신발 외에도 헤리티지 의류 라인을 비롯한 전 상품이 고른 인기를 보여, 오픈 3일간 매출 1억2000만원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곳 명동점에 ‘휠라’의 프리미엄 신발 라인이 곧 추가될 예정이다. 최근 ‘휠라’는 1995년 출시한 러닝슈즈 모델 ‘마인드 블로워(Mind Blower)’로 이탈리아의 ’10꼬르소꼬모‘, 미국의 ‘핑크돌핀‘, 국내의 ‘카시나‘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전세계 8개국, 47개 멀티숍 또는 브랜드와 진행한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휠라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이미지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콜라보레이션 상품은 ‘카시나‘를 비롯해 몇몇 유통망에 우선 공급하고, 추후 명동을 비롯해 주요 매장에 순차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철순 아트모스서울 대표는 “아트모스처럼 티어(TIER)가 가장 높은 에너지라인 시장이 일본에서는 현재 전체의 15% 정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1%정도가 될까 싶다.”면서 “우리나라가 인구수와 국민소득 대비 일본과 비교해 보면 워낙 슈즈 마니아층이 탄탄해 에너지라인 시장이 일본보다 작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현재 추세로 볼 때 ‘아트모스’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보인다”며 향후 시장 전망을 밝게 봤다.
한편 명동 상권에는 이미 ‘ABC마트’가 전개하는 슈즈 멀티숍 ‘온더스팟’과 아식스코리아의 ‘오니츠카타이거’가 먼저 진입해 프리미엄 슈즈시장 확대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앞으로 명동 상권은 기존 브랜드와 신규 브랜드 간의 주도권 싸움은 물론, 각 브랜드별 경쟁까지 펼쳐질 것으로 보여 시장 선점을 위한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