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과 주변의 대형 유통시설의 공세로 약화됐던 삼패패션타운이 반등을 위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삼패패션타운은 한쪽 복종으로 치우쳤던 브랜드의 구성을 다양화하고, 대리점 중심이 아닌 본사 직영 매장 유치, 패션을 넘어 다양한 업종 구성 등의 새로운 변화를 통해 다시금 전국을 대표하는 패션타운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삼패패션타운은 메가몰1, 2와 해피몰, 베스트몰, 작은고추몰, 삼패1번지 등 다양한 타운으로 구성된 타운 집적지로 이곳에는 150여 개의 패션 브랜드 매장과 카페, 음식점까지 합해 전체 170여 개의 매장으로 구성돼 있다.

전국을 대표하는 패션타운으로 이름을 높였던 삼패패션타운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근까지 몇 년간 경기 불황과 주변의 대형 유통시설의 강세로 지속적인 약세를 보여왔던 게 사실이다. 이에 삼패패션타운은 몇 년간 불황을 겪으면서 그간 타운 발전에 저해가 되었던 판매 시설인허가, 용도 변경, 건물 노후화 등의 단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힘을 쏟아왔다.
이를 통해 판매 활동을 위한 매장들의 영업 환경이 크게 나아진 만큼 앞으로는 새로운 브랜드 구성에 집중해 고객 집객을 늘리고, 매출을 끌어 올려 예전처럼 전국을 대표하는 타운 상권으로 변모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골프 브랜드의 비중이 높았던 삼패패션타운이 골프 중심 상권에서 벗어난 스포츠와 아웃도어, F&B 등 보다 다양한 성격의 매장을 구성해 인지도를 높이고, 직영점의 비중을 높여 본사가 직접 매장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해 전체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삼패패션타운 내의 여러 시설 가운데 터줏대감 역할을 하는 ‘베스트몰’이 남다른 운영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패패션타운이 들어서는 초창기에 문을 연 베스트몰은 그간 타 시설에 비해 주목을 못 받아왔던 게 사실이다.
타 시설들이 최신 유행의 브랜드를 경쟁적으로 유치해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매출을 높게 형성해 나갈 때 베스트몰은 나름의 입점 조건을 정한 후 고집스러울 정도로 조건에 맞는 브랜드만을 선택해 입점시켜왔다.

베스트몰의 입점 조건은 브랜드 본사 직영이나 베스트몰이 직접 중간관리 방식으로 운영이 가능한 브랜드였다. 또한 인근 대형 아울렛에 없는 브랜드이거나, 그곳에 있더라도 상품이 중복되지 않는 신상품만을 판매하는 정상 매장만을 입점시킨 것이다. 이러한 입점 조건을 꾸준히 지켜온 결과 베스트몰은 지금은 삼패패션타운에서 가장 안정적이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시설로 인정받고 있다.
◇ 베스트몰 상승세, 본사 직영점 유치와 스포츠 강화가 이유

현재 베스트몰에는 4개의 동에 12개의 브랜드가 성업 중이다. 전체 리스트를 보면 스파이더, 내셔널지오그래픽, 블랙앤화이트, 게스, 언더아머, 프로스펙스, 인디안, 아레나, 비비안, 김영주골프, 잠뱅이, 올포유이다. 그리고 조만간 콜핑이 입점이 확정돼 있어 곧 전체 브랜드 수는 13개가 된다.
이 가운데 대리점으로 입점된 내셔널지오그래픽과 블랙앤화이트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본사 직영, 또는 베스트몰이 운영 대행하는 중간관리 매장이다. 이 밖에 베스트몰의 남다른 강점은 또 있다. 바로 매출을 끌어 올릴 수 있는 행사장을 두고 있고,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행사장은 브랜드별로 로테이션해 이용할 수 있다. 행사가 열릴 때면 미리 인접한 대로변의 차량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광고판을 세워 홍보효과를 극대화한다.
실제 브랜드별로 행사를 할 때마다 매출이 폭발해 평소에 비해 두배 이상 매출이 나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베스트몰의 주차장은 차량 100대가 동시주차 가능한 넓은 면적이 강점이다. 나들목 상권이기에 삼패패션타운은 차량을 끌고 오는 고객이 90% 이상인데 베스트몰이 이곳에서 가장 넓은 주차공간을 갖춘 강점을 지닌 시설이다.
또한 베스트몰 옆에는 대문집, 돗가비불쭈꾸미, 장가옥, 삼패리 솥밥 등이, 맞은편 삼패사거리 방면에는 달다곰베이커리카페 등 F&B 매장들이 있어 이들 또한 고객들을 집객시키는 데에도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이석주 베스트몰 대표는 “삼패패션타운 상권은 이제 불확실성이 대부분 사라져 지금이 바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각 시설마다 변화를 계속해서 추구해야 미래가 있다고 본다. 실제 베스트몰은 고객에 맞는 브랜드와 가격대의 상품을 구성하기 위해 꾸준히 변신해왔다. 그 결과 지금의 베스트몰은 스포츠와 아웃도어 브랜드로 차별화가 이뤄졌고, 여기에 어덜트 브랜드를 함께 구성해 풍부한 물량과 부담없는 가격대의 상품이 함께 어우러지도록 해 어려운 외부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 해피몰, 70평 매장 건물 3개 신축해 새로운 바람 예고

최근에 삼패사거리에 위치해 가장 뛰어난 입지를 자랑하는 해피몰이 큰 변화를 시도해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처음 출발 시에 크고 작은 A,B,C,D의 4개 동으로 구성됐던 해피몰은 최근 가장 큰 D동을 멸실하고, 신축에 나섰다. 따라서 해피몰은 이곳에 1층 60평, 2층 10평 구조로 된 총 70평 면적을 지닌 건물 3개를 짓고 이곳에 최신 트렌드를 이끄는 3~5개의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해피몰은 나들목 상권에 위치한 시설인 만큼 신축 건물에는 스포츠, 아웃도어를 비롯해 차량을 이용하는 40대 전후의 쇼핑객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를 집중 유치할 방침이다. 또한 해피몰은 A동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60평 매장과 작은 규모의 20평 매장도 새로운 브랜드로 교체하기 위해 브랜드 관계자들과 미팅하고 있다.

해피몰은 삼패패션타운 중에서 넓은 주차장으로 편리한 쇼핑과 사거리에 위치해 차량을 이용한 고객이 가장 많은 강점을 지닌 곳이다. 이러한 이점을 바탕으로 신축 건물 3개와 A동 2개 매장에는 신선하고,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를 집중 유치해 젊은 타운으로 변화하는 시작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신축 건물은 이달 9월에 착공해 내년 2월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의식 해피몰 대표는 “해피몰은 삼패사거리 코너에 위치해 차량 진입이 수월하고 넓은 주차장을 갖춰 매출이 높은 타운이다. 10년 이상 운영해 이번에 D동을 70평짜리 3개의 건물로 신축하기로 했다. 3개 건물은 각각 1개 브랜드가 사용하거나, 2개 브랜드가 나눠 사용할 수 있어 3~5개의 브랜드를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단독 건물처럼 사용이 가능한 강점으로 브랜드들의 문의가 이어져 조만간 입점 브랜드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삼패패션타운 가운데 메가몰1에 있던 K2 매장은 삼패1번지 타운으로 옮겼다. 또한 메가몰1에 있는 데상트와 르꼬끄 스포르티브 자리에 코오롱스포츠가 작은고추몰에서 옮겨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작은고추몰의 코오롱스포츠 매장 자리를 놓고 여러 브랜드들의 입점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