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5월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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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로수길’ 상권, 이면도로 중심으로 매장 오픈 활발

패피들의 집결지 ‘가로수길’이 새로운 모습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있다. 패션에 국한됐던 분위기를 탈피하고, 라이프스타일, F&B 등 밀레니얼 Z세대의 취향을 고려한 힙(HIP)한 매장이 속속 유입되면서 트렌디한 소비자들의 발길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이 같이 글로벌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가로수길에 대한 최근 변화를 소개했다.

가로수길은 특히 이면 도로나 골목에 위치한 작지만 특색 있는 매장들, 시그니처 메뉴와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오감을 자극하는 F&B,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디자인 소품 뿐 아니라 삶의 방식까지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공통 관심사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드는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등이 새롭게 구성돼 늘 트렌디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 경험하고자 하는 밀레니얼 Z세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10꼬르소 꼬모 마가찌니

성지순례를 하듯 빵집을 찾아가는 일명 ‘빵지순례’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세로수길을 중심으로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는 베이커리가 늘어나고 있다.

밀레니얼 Z세대의 인증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시그니처 메뉴로 인기를 끌면서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대표적으로 ‘아우어베이커리’는 ‘더티초코’, ‘누텔라 바나나’, ‘버터 프레첼’ 등이 인기 메뉴이고, 커피는 물론 빵과 어울리는 와인 페어링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연립빵공장’은 ‘팡도르’와 ‘앙버터’가 인기고, 샌프란시스코발 ‘비파티세리(B. Patisserie)’는 ‘퀸아망’이 시그니처 메뉴다. ‘르 사이트(LE SIGHT)’는 다양한 필링을 넣은 독특한 크루아상이 인기다.

올해 가로수길에 오픈한 매장을 보면, 메인 도로보다 ‘이면 도로’를 중심으로 신규 매장 오픈이 활발했다.  메인 도로보다 인기를 끌고 있는 ‘이면 도로’는 기존 가로수길 명칭에서 착안해 ‘세로수길’로 불리고 있다.

특히 밀레니얼 Z세대의 관심 영역이 패션과 뷰티를 넘어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F&B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대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로 미국 러닝 브랜드 ‘브룩스러닝’,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는 ’그라니트’  ‘로쏘꼬모(ROSSO COMO)’, F&B 브랜드로 ‘아우어베이커리’  ‘도산분식’  ‘르사이트’, 패션 브랜드로 ‘코스’, ’10 꼬르소 꼬모 마가찌니’  ‘닐카터’, H&B 브랜드로는 ’탬버린즈’, ‘에스쁘아’, ‘힙스앤립스’ 등이 시장의 활력을 더했다.

스웨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

밀레니얼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다 보여주기 보다 티저 광고와 같이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골목에 위치하면서 간판 및 매장 입구가 눈에 띄지 않아,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숨겨진 매장이 이들을 자극한다.

특히 독특한 매장 이미지와 감각적 상품을 통해 작은 골목 안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고객 방문의 명분을 제공한다. 최근 오픈한 ‘메종키츠네’는 매장 입구에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대나무숲을 연출했고, 뷰티 브랜드 ‘헉슬리’는 갤러리 컨셉을 살린 이색적인 매장을 구성했다.
또 ‘그라니트’는 골목 안 가정집을 개조하는 방식으로 ‘집’이라는 친숙한 공간에서 몰입적 쇼핑이 가능토록 디자인했고, ‘르시뜨피존(Le Site Pigeon)’, ‘배럴즈(Barrels)’, ‘ETC서울’ 등은 간판이나 표식을 최소화하는 디자인으로 고객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2층에 카페를 함께 운영되고 있다.

경험을 통한 이미지 차별화는 소비자가 브랜드와의 상호작용에서 어떻게 느끼는지에 초점을 두고 소비자가 브랜드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함으로써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최근 가로수길 매장을 보면 브랜드 감성과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F&B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메종키츠네’는 패션·음악·카페를 혼합한 유니크한 문화 공간을 창조했고, 인스타그램을 생활화하는 밀레니얼 Z세대에게는 ‘카페키츠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에잇세컨즈’는 리뉴얼을 통해 매장 2층에 카페와 함께 테라스를 조성해 고객들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캐주얼 편집숍 ‘배럴즈’는 타마고산도로 유명한 ‘마빈스탠드’가, ‘그라니트’는 지하 1층에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아러바우트’가 입점했다.

한편 ‘브룩스러닝’은 러너들의 건강을 고려해 콤부차· 샐러드 등을 파는 ‘브룩스라운지’를, 요가웨어 브랜드 ‘뮬라웨어’는 도심 속 휴양지 컨셉의 ‘카페뮬라’를 운영하고 있다.

가구, 생활·인테리어 소품 등 라이프스타일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다채로운 취향을 가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나로수길을 중심으로 포진하고 있다. 최근 트렌드인 북유럽 감성을 경험케 하거나, 국내외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소개하는 편집숍이 확대되고 있다.

스웨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는 ‘지속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자연친화적, 재활용 상품 등을 통해 북유럽 생활방식을 제안한다. 또 덴마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헤이(HAY)’와 다양한 북유럽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보인 ‘로쏘꼬모’는 2호점을 오픈했고, 지난 ‘13년 런칭한 리빙 편집숍 ‘챕터원’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스포츠 브랜드 ‘브룩스 러닝’

웰니스 트렌드 확대 및 스포츠 시장 성장에 따라 스포츠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체험형 커뮤니티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한강시민공원과 5분 거리에 위치해 러닝·사이클을 즐기는 밀레니얼/Z세대 소비자의 편의를 높이고, 브랜드별 특화된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브룩스러닝’은 러너들을 위한 매장 내 모임 공간 및 라커룸을 제공하고, 매주 화요일 전문적인 러닝 자세 교정 프로그램 ‘폼드릴’을 진행한다.

또 ‘언더아머’는 매주 트레이닝과 러닝을 결합한 ‘트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라파 클럽하우스’는 사이클링 문화를 공유하는 자전거족의 아지트로 자전거를 타고 방문 가능한 카페 공간을 제공한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한동안 주춤했던 가로수길이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F&B 등 트렌디한 콘텐츠로 활력을 띄고 있다” 라며 “소비 주축인 밀레니얼/Z세대의 취향과 이목을 사로잡는 브랜드가 미래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할 수 있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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