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컬러’ 입술에 물들다, 2024년 S/S ‘립 전쟁’ 시작됐다

올 봄 시즌은 립 케어 제품들의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LG생활건강이 ‘립세린’으로 불리는 신제품을 전사 차원의 육성 제품으로 내놓은 이후, 관련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화장품 원브랜드숍들과 백화점 럭셔리 브랜드들이 잇달아 봄 시즌을 겨냥한 립 제품들을 상반기 주력 제품으로 내놓으면서 여성들의 입술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종료와 함께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립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데다 다양한 컬러와 기능으로 무장한 립제품들이 출시되면서 립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잇달아 립 신제품을 출시하고, 인기 립 제품의 새로운 컬러를 추가하면서 팝업 오픈과 광고 캠페인, 모델 화보 공개 등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 경쟁도 불이 붙고 있다.

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이 2015년 첫선을 보인 이후 꾸준하게 인기를 모으면서 최근 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립 마스크도 관련 제품 출시가 이어지며 올해 상반기 립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여기에 볼륨 기능을 강조한 일명 ‘탕후루 립’이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백화점 럭셔리 브랜드들의 스타를 앞세운 봄 컬러 립 출시로 국내 화장품 시장의 립 전쟁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고 있다.

국내 화장품 빅2인 아모레퍼시픽의 립 마스크와 LG생활건강의 립세린이 세계 시장에서 격돌하면서 이들 제품의 또 다른 장외 경쟁도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선보인 ‘립세린(Lipcerin)’은 입술의 영어 단어인 Lip(립)과 대표적인 보습 성분인 Glycerin(글리세린)의 합성어다.

립세린에는 글리세린을 포함해 입술 피부의 5대 고민인 각질, 주름, 보습, 탄력, 윤기를 개선해주는‘LG 립세린 펜타 턴오버 리커버리 컴플렉스(LG Lipcerin Penta Turnover Recovery complex)’포뮬러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이 포뮬러는 LG생활건강이 지난 5년간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 5만 7,000명의 입술 이미지 데이터를 분석해 입술 노화에 대응하는 처방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한 결과물이다. 립세린은 용기에서도 차별점을 갖는다. 외부 환경과의 접촉을 최소화해 포뮬러의 산화와 오염을 방지하고 유효성분을 보호해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한 사용감을 유지시켜주는‘에어핏(Air-fit)’ 용기를 적용한 것.

LG생활건강에서 직접 설계하고 개발한 에어핏 용기는 바깥 용기(하부 다이얼)를 잡고 회전시키면 상단 가운데 작은 구멍을 통해 내용물이 조금씩 나오는 구동 방식이다. 한 번 돌릴 때마다 1회 사용에 딱 맞는 양의 립세린만 나오기 때문에 간편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빌리프와 CNP, 비욘드, 글린트, 수려한을 시작으로 더후, 숨, 오휘 등 16개 주력 브랜드를 통해 립세린을 출시하며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외 시장에서도 제품을 판매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월 발표에서 5개월여만에 45만여 개가 판매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립세린처럼 스킨케어 기능을 겸비한 타사의 제품들까지 잇달아 밤 타입으로 출시되고 있을 정도다. 2015년 아모레퍼시픽이 라네즈를 통해 첫선을 보였던 ‘립 슬리핑 마스크’도 지난해부터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장을 올리며 K-뷰티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립 슬리핑 마스크는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이 수많은 실험을 거쳐 기존 립 케어 제품보다 보습이 오래 지속되고, 각질 제거에 높은 효능을 보이며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개발한 것이다.

간편하게 입술 각질을 관리할 수 있는 신제형의 제품으로 식물 유래 페이스트 성분을 사용했으며 약산성이라 입술에 자극이 덜하다. 또한 오랜 시간 보습이 지속되는 마스크 밤(mask balm)제형 기술이 적용됐다.

아모레퍼시픽은 해당 기술이 적용된 제품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입술 보습과 각질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점도 확인했다. 이렇게 얻어진 기술은 라네즈를 비롯해 헤라, 이니스프리 등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브랜드 제품에 적용돼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라네즈의 대표 제품인 ‘립 슬리핑 마스크 – 베리향(Lip Sleeping Mask – Berry)’은 지난해 아마존 뷰티&퍼스널 케어(Beauty&Personal Care) 부문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제품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현재 라네즈의 립 슬리핑 마스크는 ‘전 세계에서 3초에 하나씩 팔린다’ 고 소개되고 있으며, BTS와의 컬래버레이션 등으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각질 제거 등이 가능한 립 마스크를 출시하는 경쟁사들이 늘어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K뷰티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 ‘탕후루 립’에 열광하는 MZ세대…원브랜드숍도 립 잇달아 출시
원브랜드숍을 중심으로 한 로드숍 등 시판 시장에서는 일명 ‘탕후루 립’ 제품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짝이고 탱글한 ‘탕후루 립’이 MZ세대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관련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CJ올리브영에 입점된 토니모리와 네이처리퍼블릭이 원브랜드숍 매장을 떠나 올리브영 내에서도 립 경쟁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먼저 토니모리는 올해 첫 색조 신제품으로 ‘겟잇틴트 워터풀 버터’의 2024 SS 신규 컬러 2종을 선보였다. 토니모리의 베스트셀러 ‘겟잇틴트 워터풀 버터’는 수분 가득한 벨벳 텍스처가 입술에 스며들어 보송하게 마무리되는 틴트다.

글로우 틴트에서 사용하는 베이스를 활용해 벨벳 틴트에서 구현하지 못하는 수분감을 구현해 입술 주름과 각질 부각 없이 매끈하게 입술 표현이 가능하다. 또한 입술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건조한 날씨 탓에 입술이 메말라도 제품에 함유된 시어버터와 히알루론산 성분이 촉촉하게 케어해 준다. 이와 함께 사르르 녹는 듯한 버터 제형이 입술에 얇게 스며들어 무겁거나 답답함 없이 매일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최근 올리브영에 입점된 이후 ‘겉은 보송하게 속은 촉촉하게’라는 의미의 ‘겉보속촉 틴트’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토니모리는 최근 입체적인 광택감의 글레이즈 코팅으로 영롱하고 볼륨 있는 입술로 연출해 주는 ‘겟잇틴트 글레이즈 밤’의 2024 SS 신규 컬러 3종도 선보이며 립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겟잇틴트 글레이즈 밤’은 독보적인 메가 샤인 글레이즈 코팅으로 다각도에서 균일하고 입체적인 광택감을 선사하며, 시원한 쿨링감이 도는 플럼핑으로 기존 뜨거운 플럼퍼와는 달리 자극감 없이 볼륨 있는 입술로 연출한다.

최근 올리브영에 입점된 네이처리퍼블릭의‘허니 멜팅 립’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명 뷰티 유튜버들의 찐리뷰로 유명세를 탄 제품으로 마치 설탕에 글레이즈된 탕후루와 같아 ‘탕후루 립’이라 불리며, 지난해 출시 이후 화해 등 각종 뷰티앱 어워드에서 1위를 차지, 누적 3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는 MZ 세대 패널들이 직접 한국 본사까지 와서 일본 단독 컬러를 개발하는 등 SNS상에서 빠른 입소문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선 론칭 이후 판매 호조를 보이며 일본 지상파방송 예능 프로그램과 컬래버레이션을 했으며, 오프라인에서도 본격 판매 중이다.

이 외에도 동남아시아 쇼피 뿐 아니라, 미국 아마존에서도 출시 초반부터 좋은 고객 반응과 리뷰가 쌓이고 있고, 틱톡 등 SNS를 통한 바이럴이 계속되고 있다. 허니 멜팅 립은 소프트한 멜팅 텍스처로 꿀 시럽을 부은 듯 탱글한 입술이 돋보이는 글로시 립 제품으로, 총 12가지 컬러로 출시됐다.

에스쁘아도 맑은 컬러가 오랜 시간 지속되는 ‘노웨어 립스틱 바밍 글로우’를 올리브영에 선보이며 립 경쟁에 가세했다. 그룹 에스파(aespa) 멤버 윈터를 새로운 앰버서더로 발탁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 제품은 첫 발색 그대로 선명한 컬러가 오랜 시간 지속되며, 립밤처럼 가벼운 광막 형성으로 탱글하고 글로우한 입술을 연출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착색제 없이 컬러를 강력하게 유지해주는 컬러 락인(Lock-in) 기능을 가진 아모레퍼시픽의 독자적인 신원료를 도입해 금세 컬러가 지워지는 수분 립스틱의 한계를 보완했으며, 입술 안쪽까지 얼룩 없이 컬러가 오래도록 발색된다.

입술에 컬러만 선명하게 밀착시키고 얇고 투명한 광택을 위해 입술 위로 분리시키는‘클링광 젤막 이펙트TM’ 기술력을 적용했으며, 입술이 서로 달라붙거나 끈적이지 않는 논스티키 기술로 차원이 다른 부드러운 발림성과 가볍고 편안한 노웨어 텍스처를 느낄 수 있다.

이에 앞서 에스쁘아는 입술에 닿는 순간 부드럽게 녹아들며 플래시를 터뜨린 듯 눈부시게 빛나는 선명한 컬러의 광채 폭탄 립을 완성해주는 ‘메가 멜팅 밤’도 내놓았다.

◇ 백화점 중심 브랜드들… 스타들 내세운 럭셔리 립 경쟁 치열
원브랜드숍 등 시판 시장에서 탕후루 립이 인기를 얻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럭셔리 브랜드들 간에는 스타를 내세운 봄 컬러 립 경쟁이 한창이다. 화장품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3월 중순부터 국내 럭셔리 브랜드에 이어 해외 유명 글로벌 브랜드들이 잇달아 스타들을 앞세운 상반기 주력 제품으로 립을 선보이고 있는 것.

럭셔리 브랜드 중 가장 먼저 립 경쟁에 출사표를 던진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메이크업 럭셔리 브랜드 헤라다. 헤라는 올해 초 모델인 블랙핑크 제니를 앞세워 브랜드 철학과 페르소나를 담은 클래식 립스틱 ‘루즈 클래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브랜드의 글로벌 앰버서더인 제니와 함께한 2024년 처음으로 선보인 신제품으로, 세련된 컬러와 고급스러운 글로우 제형이 입술에 정교하고 편안하게 밀착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헤라의 ‘럭셔리 앵커 – 핏’ 기술력을 적용해 부드러운 발림성과 쫀쫀한 밀착력을 구현했다.

이 제품은 입술에 닿는 순간 얇고 부드럽게 밀착되며, 착색 없이 12시간 균일하게 선명한 컬러와 윤기가 지속된다. 총 10가지의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그중 헤라의 헤리티지인 ‘서울리스타’의 룩에서 영감을 받은 ‘서울 레드’가 대표 컬러다.

서울 레드는 채도를 높여 입술을 덮는 것이 아니라 본연의 입술 색상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맑고 화사하게 발색된다. 그 외 색상 역시 입체적이면서 깊이감 있는 컬러로 구성으며, 서울 기반의 하이엔드 패션 디자이너 ‘제이든 초(JADEN CHO)’와의 협업을 통해 다채로운 시각으로 컬러 스펙트럼을 완성했다.

또한 오랫동안 사랑받을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고안했으며, 감각적인 블랙과 골드 조화의 케이스로 제품에 품격을 더했다. 헤라 립 카테고리 최초로 리필 구조의 포장재를 접목시켜, 립스틱을 다 사용한 후 내부 용기만 리필 제품으로 교체하면 외부 용기는 재사용할 수 있다.

이어 3월 시작과 함께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를 통해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스틱 타입의 립 제품을 선보였다. 모델인 블랙핑크의 로제를 앞세워 출시된 제품은 스킨케어 기능을 강화한 2가지 립 신제품인 ‘윤조립밤’과 ‘퍼펙팅 립컬러’다.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 맥은 새로워진 총알 립스틱 ‘NEW 맥시멀 매트 립스틱’을 출시하고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 팝업을 오픈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맥시멀 매트 립스틱’은 맥의 아이코닉한 총알 립스틱의 디자인을 더욱 모던하고 시크하게 업그레이드해 무려 40가지 컬러로 출시됐다.

매끄럽고 얇게 밀착되며 12시간 동안 각질과 주름 부각 없이 유지되는 크리미 매트 텍스쳐로 40년간 컬러 메이크업의 권위자로 명성을 떨친 맥의 아티스트리와 전문성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맥이 선보인 맥시멀 매트 립스틱 팝업 스토어도 화제를 모았다.

지난 2월 28일 팝업 오프닝 행사에는 르세라핌의 멤버 허윤진을 포함해 몬스타엑스 셔누, 스트릿 우먼 파이터 2의 베베, 원밀리언, 울플러가 참석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입생로랑 뷰티는 신제품 ‘러브샤인 워터샤인 립스틱’을 출시하며, 글로벌 메이크업 앰버서더로 두아 리파(Dua Lipa)와 함께한 캠페인을 공개했다.

2019년부터 입생로랑 뷰티의 리브르 글로벌 앰버서더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두아 리파는 입생로랑 뷰티 제품의 얼굴로 그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 포문을 열 첫 번째 제품인 러브샤인 워터샤인 립스틱의 캠페인에서는 신제품의 메인 영상 콘텐츠는 물론, 비하인드와 브이로그 형태 등 입생로랑 뷰티의 메이크업 제품과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는 두아 리파의 새로운 모습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입생로랑 뷰티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에스파 멤버 카리나와 함께 한 뷰티 화보를 데이즈드 코리아를 통해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샤넬은 자정부터 아침까지 시간에 따라 변하는 밤의 무드를 담은 립스틱 ‘루쥬 알뤼르 벨벳 NUIT BLANCHE’를 출시하고 마고 로비와 함께 한 새로운 캠페인 비주얼을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되는 ‘루쥬 알뤼르 벨벳 NUIT BLANCHE’는 공개된 캠페인 비주얼을 통해 밤이 시작되는 설레는 순간부터, 파티의 분위기가 최고조로 달하는 활기 넘치는 순간, 그리고 한 줄기 햇살과 함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까지 잠들 수 없는 밤의 무드를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