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디자인 감각과 브랜드만의 독특한 믹싱 스타일링을 선보이고 있는 본봄(BONBOM)이 꾸준히 국내외 러브콜을 받으며 성장 중이다.
본봄은 지난 2021 SS컬렉션을 시작으로 론칭해 6년차를 맞은 유니섹스 하이엔드 브랜드이다. 본봄을 전개하는 조본봄 디자이너 겸 대표는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지난해 12월 열린 2024 대한민국패션대상 중 K패션오디션에서 대통령 표창인 대상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이에 앞서 열린 ‘2024 한국디자이너패션어워즈’에서도 신인디자이너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패션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나아가 지난해 9월과 올해 2월에는 서울패션위크의 프리젠테이션 브랜드로 선정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소개하는 시간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브랜드를 홍보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조본봄 대표는 “영국 유학 시절, 한국과 영국을 오고 가며 열심히 준비해 과거 대한민국패션대상에서 학생 부문 장려상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다시 대한민국패션 대상 프로그램 중에 하나인 K패션오디션을 준비했고 그 결과 대상 수상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내어 뿌듯한 경험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최근에 가장 주목받는 신예 디자이너로 성장한 조본봄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옷에 관심이 유독 많았다. 이에 중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결국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양대 의류학과에 입학했고, 이후 디자인에 대해 조금 더 세밀한 공부를 하고 싶어 유학을 떠나게 됐다. 유학 결정은 군(의무경찰) 생활을 하면서 보다 구체화하게 됐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던 차에 남는 시간을틈틈이 활용해 세부적인 계획을 세웠다.
조 대표는 “의무경찰로 복무하면서 틈틈이 포트폴리오를 준비했습니다. 부대에 재봉틀과 마네킹을 갖고 와 쉬는 시간이 생길 때마다 제작해볼 정도로 당시 시간을 의미 있게 활용했습니다. 모델 출신과 포토그래퍼 출신 선임의 도움을 받아 룩북 촬영도 진행했고요. 처음 콘셉트를 짜고 컬렉션을 선보인 게 이때입니다“라며 의류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시기를 떠올렸다.
◇ 입시 준비용 컬렉션이 브랜드 론칭으로 이어져
이처럼 부족한 환경 속에서도 노력을 멈추지 않은 조본봄 대표는 군 복무 기간 동안 제작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영국 런던에 위치한 LCF에 합격해 이후 그곳에서 맨즈웨어를 전공했다.
재학 중에는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인 ‘와이 프로젝트(Y/Project)’에서 인턴 경험을 쌓아 브랜드 운영에 대한 영감을 익히는 계기가 되었고, 2019년 LCF 졸업 이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석사를 하고자 약 1년가량 입시 컬렉션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석사 준비 과정에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해 조 대표는 유학생활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당시 쇼룸 운영을 시작한 주변 지인의 제안에 입시를 위해 제작한 컬렉션을 공개하며 자신의 브랜드 ‘본봄’을 론칭하게 됐다.
2021년 SS시즌 처음 공개된 본봄의 컬렉션은 우리에게 익숙한 옷 스타일에 일반적으로 보기 어려운 톡톡 튀는 과감한 아이디어가 더해져 첫 컬렉션부터 주목할만한 결과를 얻었다. 특히, 정장 소재를 활용해 구조적인 실루엣으로 플리츠를 잡아 제작한 스커트와 드레스가 바이어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외에도 셔츠, 블라우스, 팬츠, 코트, 블레이저 등의 테일러드 스타일도 호응이 높았다.
본봄은 첫 시즌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중국 오더가 일어났고, 국내에는 하이엔드 편집숍인 ‘분더샵’에 입점하게 됐다. 성공적인 첫 발을 계기로 현재 국내에서는 자사 브랜드몰과 분더샵, 성수 엠프티에 입점돼 있고, 태국과 싱가포르 클럽21, 대만의 아티팩츠 등 15개국 50매장에 구성돼 인기를 얻고 있다.
◇ 지난해 이어 ‘메종 미하라 야스히로’와 두 번째 협업 진행
조본봄 대표는 “본봄은 클래식한 페티시웨어 브랜드입니다. 놈코어에 근간을 둔 옷에 브랜드만의 디자인을 삽입하는 것을 좋아해 사람들에게 아이템적으로나 소재적으로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도록 했고 동시에 독특한 요소를 담아 새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첫 컬렉션이 감사하게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계속해서 하이엔드를 지향하고자 하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다양한 스타일을 착용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본봄에도 이를 투영해 스트리트 웨어, 테일러드, 드레스 등 여려 요소가 믹싱된 스타일링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개 방식을 지속적으로 제공하자 저희 브랜드 고유의 색깔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본봄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남성복과 여성복을 함께 전개했고 최근에는 후드, 티셔츠와 같이 캐주얼한 의류도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 본봄의 제품 가격은 100만원대 이상이고, 팬츠류의 경우는 80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작년 6월에는 일본의 ‘메종 미하라 야스히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올해 1월 협업 제품을 정식 론칭했다. 당시 협업 제품은 메종 미하라야스히로의 대표적인 스니커즈 라인인 ‘블레이키’에 본봄만의 시그니처 요소를 접목해 주목받았다. 컬래버레이션 제품은 분더샵, 엠프티, 톰그레이하운드, 지스트리트 494 등 티어가 높은 국내와 해외 편집숍에 구성돼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메종 미하라 야스히로와 또 한번의 컬래버레이션이 확정돼 있다. 두 번째 협업은 첫 번째보다 더욱 과감한 디자인을 시도하고, 처음으로 티셔츠 제작도 고민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본봄의 이번 2025 봄 컬렉션은 독특한 스토리 전개로 더욱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영화 ‘킬빌’과 ‘블루 벨벳’에서 엄마로 등장하는 인물이 살인과 연루되는 일을 겪으면서 생명을 해하는 살인과 생명을 잉태하는 엄마의 역할 간 모순적인 아이러니를 디자인에 담은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영화 속 할리우드의 스타일리시한 엄마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이들의 시선으로 본봄을 풀어내고자 노력했다.
◇ 아카이브가 미래에 활용되는 가치 있는 브랜드 목표
조 대표는 “저희 브랜드를 주로 구매하는 고객 연령대가 젊은 편입니다. 따라서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옷을 많이 선보이고 있는데 아무래도 본봄이 하이엔드 브랜드다 보니 가격대에 대한 딜레마가 고민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올해 봄 컬렉션에서는 연령대를 높이는 디자인 접근법에 도전해 컬렉션을 풀어내고자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올 봄에 이어 여름 컬렉션에서는 티셔츠를 바지에 넣어 입지 않아도 넣어 입은 것처럼 바지의 윗부분을 프린트해 표현하는 등 본봄의 아카이브를 기술적으로 표현하는 시도가 돋보인다. 조 대표는 “본봄의 다음 목표는 해외에 기반을 두고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컬렉션과 런웨이를 꾸준하게 진행하는 브랜드로 성장해 매 시즌 서울과 파리를 포함해 해외에서 컬렉션을 선보이는 브랜드를 목표로 합니다. 나아가 과거의 아카이브가 미래에 활용될 수 있도록 가치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