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과 취향이 까다롭다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상권에서 프리미엄 과일 디저트로 주민들을 사로잡은 매장이 있다. 플로리다 상회는 항공직송으로 수급하는 신선한 과일, 그리고 색소와 과당을 첨가하지 않은 프리미엄 주스와 디저트로 오랫동안 공실이었던 매장을 1년만에 핫플레이스로 만들었다.
주지영 플로리다 상회 대표는 “어릴 적부터 과일에 대한 애정이 컸어요. 지역마다 유명한 과일을 맛보기 위해 직접 지역을 방문하기도 하고, 해외까지 가보기도 했죠. 과일에 대한 애정을 갖고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품질의 신선한 과일을 제공하자는 마음으로 프리미엄 과일 디저트 브랜드 ‘플로리다 상회’ 사업을 시작했습니다”라며 사업 시작 배경을 설명했다.

고등학교 영어 교사였던 주 대표는 이처럼 과일을 사랑했고, 자녀를 키우며 ‘내 자녀에게는 좋은 과일을 먹이고 싶다’는 부모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과일은 시즌을 타는 아이템이자 신선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수준 높은 관리가 필요하다.
때문에 수 많은 과일 전문 매장과 브랜드들이 생겨났고, 다양한 이슈로 사라지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주 대표는 사업에 대한 고민도 컸고 걱정도 있었지만, 직접 발로 뛰며 고품질의 과일을 수급하고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현재 플로리다 상회가 자리한 매장은 원래 폐업이 잦고 공실 기간이 길던 자리였다. 하지만 플로리다 상회는 월평균 2000만원 이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어 매장 운영에 문제가 없다. 매출 구조는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타고 찾아온 온라인 매출 비중이 높고, 그 다음 매출은 오프라인 방문 고객 가운데 단체 주문 매출이 많은 편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에는 소득 수준이 높은 주민들이 많아요. 손주 손을 잡고 자주 방문하시던 어르신 고객 한 분이 계셨는데 어느 날 지나가시면서 대량 구매를 위해 사람을 보냈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알고 보니 어느 기업의 임원 분이셨던 거죠. 또 고객 중에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도 많아요. 우리 아이에게는 좋은 것을 먹이고 싶다는 마음은 모든 부모들의 같은 마음이죠. 그래서 그런지 믿고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는 디저트라고 말하면서 자주 부부들이 방문해 주고 있어요”
◇ 오프라인 매장 방문 매출과 함께 온라인 주문이 크게 증가
주 대표는 지난해 오미크론 확산으로 주변에서 많은 이들이 창업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파트 상권에서 처음 주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으면 입소문을 통한 바이럴 홍보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것. 실제 외출이 줄어들다보니 집에서 건강하게 식사나 간식을 즐기길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 전화나 온라인을 통한 주문이 급증했다. 주 대표의 애초 예상이 적중한 것. 오프라인 상권 자체로만 매출은 한계가 있지만 온라인 판매를 통해 큰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최근 ‘프리미엄’은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핵심 키워드다. 과일에도 이 프리미엄 전략이 적중했다. 프리미엄 과일 디저트에 매력을 느낀 소비자들이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량 구매 DM을 적극적으로 보내면서 플로리다 상회는 온라인에서만 70%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자칫 공급가가 높아 마진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임에도 창업 이전부터 구축한 네트워킹 덕에 안정적인 가격으로 프리미엄 과일들을 제공받으면서 마진을 남길 수 있는 안전한 수익구조를 만들었다.
“적극적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펼치진 않았지만, 프리미엄 과일에 대해 많은 고객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있어요. 인스타그램 DM과 블로그로 구매 요청들이 매일 들어오고 있는데 대량 구매가 대부분이죠. 퀄리티 높은 과일을 직접 수급하는 노력을 고객분들께서 알아봐 주시는 것 같습니다”
실제 플로리다 상회에서 판매하는 과일 디저트 및 과일 도시락 패키지에 사용되는 과일들은 최상의 신선도를 자랑한다. 주 대표가 직접 가락시장 새벽 경매 현장에서 최상의 프리미엄 과일을 수급한다. 해외 과일은 선박으로 배송하는 경우와 항공으로 빠르게 배송하는 경우가 있는데, 선박은 며칠에 걸쳐 배송되기 때문에 약품처리가 필요하다. 반대로 항공은 2~3일 내외로 빠르게 받을 수 있다. 플로리다 상회는 과일의 퀄리티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항공직송만을 고집하고 있다.
“플로리다 상회를 창업하기 전 1년 동안 일주일에 3~4번씩 가락시장 과일 경매시장에서 도매하시는 분들에게 인사드리고 그랬죠. 처음에는 당연히 무서웠어요. 저를 초짜로 보시고 상자 바꿔치기로 약올리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래도 꾸준히 좋은 과일을 구매하고, 얼굴을 알리면서 네트워크를 만들어 놨죠”

주 대표는 신선한 과일은 표면과 줄기가 다르다고 말한다. 신선한 과일은 생기가 돌고 표면이 매끈하면서 수분감이 느껴진다. 따라서 주 대표는 고객들에게 신선도를 직접 보여주기 위해 매장 쇼케이스에 그날그날 수급한 과일들을 올려 놓고 있다. 고객은 신선한 과일을 직접 보고 나면 더욱 신뢰감을 갖게 되고 의심하지 않고 믿고 맛있게 디저트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만큼 맛도 뛰어나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파는 과당이 첨가된 주스와 달리 저희는 첨가물 없이 100% 생과일로 착즙해서 주스를 만들어요. 그럼에도 신선함과 당도가 월등히 좋기 때문에 맛에서도 고객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있죠”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용이한 커팅된 과일 도시락, 100% 착즙 주스와 생과일을 가득 넣은 플레인 요거트 등은 이 매장의 스테디셀러다. 과일의 퀄리티와 함께 신경 쓴 포장 패키지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요인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 제주도에 2호점, 추후 안착하면 보다 다양한 유통망 전개
이외에도 매출을 견인하는 아이템이 있는데 바로 선물용으로 제격인 과일 패키지다. 다양한 과일이 나오는 여름철 매출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실제 정갈한 선물 패키지 덕에 연말 연초 매출이 가장 높다는 것이 주 대표의 설명이다. 또한 과일의 신선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제철 시즌이 지난 과일과 관련된 메뉴는 과감하게 삭제하고, 새로운 메뉴로 채운다.
제주도 진출이라는 새로운 도전도 눈앞에 두고 있다. 호텔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호텔 투숙객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과일을 제공하는 매장을 여는 것이다. 간단한 아침 식사 대용으로, 가족들과 방문한 투숙객들에게는 아이들 간식용으로 활용되는 등 다방면으로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 한 호텔에 새롭게 매장을 오픈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외에도 더 많은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과일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기회가 된다면 천천히 매장을 확장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저희가 진심을 갖고 제공하는 메뉴에 대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차츰 고객분들이 맛을 보고, 패키지를 만져 보고, 주문에 따른 고객 응대도 받아보면서 저희를 믿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주 대표는 과일 디저트는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공 첨가물 없이 오로지 좋은 과일로만 메뉴를 만들겠다는 진심이 담겨야 한다는 의미이다. 좋은 재료에서 나오는 차이는 반드시 있고, 이는 맛과 건강을 위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좋은 재료에 고객들의 신뢰가 쌓일 때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는 자연스럽게 따라 붙는 수식어다. 고객들은 매장을 방문하고 디저트를 먹은 뒤 ‘너무 잘먹었어요’ ‘다음에 또 구매하고 싶어요’ 등의 반응을 보인 것은 고집스럽게 신선하고, 좋은 재료의 과일로 사용함으로써 얻는 수고의 대가이다.
‘플리로다 상회’는 유동 인구가 많지 않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첫 매장을 열면서 출발했지만 애초 예상보다 높은 호응 속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향후 지속적인 메뉴 개발과 본격적인 홍보를 진행할 경우 지금보다 훨씬 높은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이에 주 대표는 조만간 ‘플리로다 상회’ 두 번째 매장을 제주도에 열고 안착시킨 이후에는 보다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백화점과 쇼핑몰, 주요 상권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