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역에 ‘용리단길’ 상권을 활성화한 F&B기업 대표, 구독자 6.4만 명의 캠핑 전문 유튜브 채널 ‘캠핑맨’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2024년 12월 말 기준), 웰니스 문화를 전파하는 ‘트러스 커뮤니티(Truss Community)’를 운영하는 리더, 모두 박재현 로프컴퍼니 대표(이하 박 대표)를 일컫는 말이다.
로프컴퍼니는 샤브샤브&쌀국수 전문점 ‘미미옥(MIMIOK)’, 캠핑을 테마로 한 수제 버거 ‘버거보이(BURGER BOY)’, 이탈리아 브런치 바 ‘쇼니노(shawnino)’를 전개하는 F&B 전문기업이다.

박 대표는 과거 이탈리아에 거주했었는데, 그때 알게 된 친구 3명과 함께 로프컴퍼니를 시작했다. 현재 미미옥은 울산점, 신용산점, 강남 신논현점 3개, 버거보이 매장은 이수점과 성수낙낙점 2개, 쇼니노는 신용산점 1개를 운영하고 있어 이들 3개의 F&B 브랜드는 총 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로프컴퍼니의 본사와 음식점 직원은 모두 50여명이다.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3년 정도로, 음식점 직원이 이직률이 높은 서비스 업종이라는 점에서 평균 3년 이상 일한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 회사가 퇴사율이 낮은 이유는 수직적 문화가 아닌 수평적 조직문화를 갖췄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MZ 직원들은 돈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멋있는 집단에 속해 있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소통방식에 있어서 본인들의 의견을 윗선에서 경청해 주기를 바라죠. 그래서 우리 기업에서는 매장의 수저 하나를 변경하더라도 전 직원이 회의에 참여해 의견을 나눕니다. 이것이 대표로서 어려울 때도 있지만,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자긍심과 소속감을 높일 수 있어 장점이 더 크다고 생각해 실천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 음식점 고객, 단골보다 직원들의 ‘팬’이 되도록 해 친밀함 조성
박 대표는 매장 직원들에게도 사원증과 명함을 발급한다. 직원이 매장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고객도 더 끌어모을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매장 직원들에게 “한 달 동안 손님에게 명함 300장을 건네 너의 팬이 되도록 만들어 봐라. 분명 너 때문에 식당을 다시 찾는 손님이 생길 것”이라고 조언한다.
왜냐하면 박 대표는 ‘팬’과 ‘단골’은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팬’은 이 브랜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지속적으로 음식점에 방문하지만, ‘단골’은 일부 부족함으로도 음식점을 또다시 찾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박 대표의 말에 공감한 매장 직원들은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날 과음한 고객이 찾아와 해장을 위해 쌀국수를 먹을 때, 매장 직원이 이를 캐치해 곧바로 편의점으로 달려가 숙취해소제를 구매해 전달하거나, 매장 내에서 꽃송이를 준비해 고객들의 특별한 날을 축하하는 등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서비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로프컴퍼니만의 특별 서비스는 우리나라에 거의 사라졌다고 할 수 있는 ‘팁 문화’를 다시 만들었다. 매장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현금 팁을 받으면 회사 차원에서 직접 관리하지만, 이후 회사에서 팁 금액의 2배를 인센티브로 주며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있다.
매장 직원들의 ‘팬’이 생겨나면서, VIP 전용 오픈 채팅방도 만들었다. 쇼니노 VIP에게는 와인을 시음할 기회를 제공하고, 미미옥은 VIP를 초대해 막걸리 파티를 열어 ‘팬’으로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그는 고객과 차별화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해 ‘커뮤니티’까지 만들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각 매장이 활성화되도록 브랜드 운영을 펼치고 있다.
◇ 미미옥, ‘쌀국수’ 메뉴 중심에서 ‘샤브샤브’ 더해 고객 증가

그는 “저희 F&B 브랜드들은 고객이 식사한 후 ‘기분 좋게 나가는 매장’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보통 음식점들이 ‘맛’과 ‘인테리어’에 집중하면 성공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고객들은 아무리 이 둘이 좋다고 느꼈더라도, 재방문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1차원적인 ‘풀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주차, 테이블 간격, 매장 위치, 직원 응대 서비스 등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작년 넷플릭스의 히트작 <흑백요리사>에서 본인의 유튜브 채널명 ‘캠핑맨’으로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면서 기존에 인기 있던 ‘미미옥’ ‘버거보이’ ‘쇼니노’는 더욱 흥행 가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 사례 중 하나로 현재 미미옥은 주말 웨이팅이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미미옥 신용산점을 확장 오픈했다. 기존 신용산점 바로 옆 건물에 별관을 추가한 것이다. 지금까지 오픈된 홀(Hall)만 운영하던 신용산점이 별관을 통해 가족과 단체 고객들을 위한 룸(room) 공간까지 갖추게 됐다. 이처럼 요즘 박 대표는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미미옥 확장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그는 미미옥을 론칭한 배경에 대해 “베트남 여행 중에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된 쌀국수 맛집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먹은 쌀국수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전통 음식인 삼계탕에 사용하는 향신료를 활용해 쌀국수를 만든다면 ‘국물에 밥까지 말아 먹을 수 있어 인기를 얻을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여행에서 돌아온 뒤, 그의 고향인 울산에서 미미옥을 시작했다. 당시 테스팅 버전으로 울산에서 성공해 서울까지 올라간다는 100%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의 믿음은 곧 결과로 나왔고, 울산점에 이어 신용산점을 오픈하게 된 것이다.
박 대표는 “신용산점은 주변에 아모레퍼시픽, LG 사옥 등이 위치한 오피스 상권입니다. 쌀국수가 접대나 회식에 적합한 메뉴가 아니다 보니, 저녁 손님이 점심 손님보다 다소 적어 고민 끝에 샤브샤브 메뉴를 개발했습니다. 이 메뉴가 식당에 추가되면서 미미옥은 밤낮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브랜드가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 트러스 커뮤니티, 서울모닝커피클럽 등 다양한 활동 통해 웰니스 문화 전파
박 대표는 평소 커뮤니티에 남다른 생각과 열정을 갖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에 거주할 때, 아침 일찍 카페에서 커피를 즐겼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아침에 커피를 마시려 했는데, 오전 8시 이전에 오픈한 카페를 찾는 것이 어려웠다고 한다.
이에 그는 ‘서울모닝커피클럽(SMCC)’ 커뮤니티를 만들었고, 아침 일찍 여는 카페를 찾아 유저들과 공유하고 있다. 출근 전에 커피를 함께 마시며 건강한 모닝 루틴을 전파한다는 생각으로 진행해 현재 서울모닝커피클럽은 1만 명 정도의 유저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확장해 웰니스 라이프 스타일 커뮤니티(Wellness Lifestyle Community)인 ‘트러스 커뮤니티(Truss Community)’도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서울모닝커피클럽과 함께 웰니스 러닝, 웰니스 트립, 웰니스 클래스 등을 운영해 건강한 삶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과거 박 대표가 병원에 다녔던 게 계기가 됐다. 그때 이후 웰니스가 생활화돼 있어 이 문화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커뮤니티를 생성한 것이다. 현재 ‘트러스 커뮤니티’는 굿즈 유통, 프로그램 운영 등의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박 대표는 ‘로프컴퍼니’의 직원들과 ‘트러스 커뮤니티’의 크루들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오랫동안 함께 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