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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의 절정! 편한 의자요? ‘심플·클래식’이 핵심이죠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전시장 전시 오픈일, 그의 작품을 보기 위해 구름처럼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한눈에 봐도 군더더기 없는 모던하면서도 심플한 가구들이 전시장을 빛내고 있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그 자체. 이 작품의 주인공은 바로 모스핏 김웅 대표다.

알고 보니, 크라잉넛, 델리 스파이스 등을 배출하며 수해 동안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씬을 이끌어왔던 바로 그 ‘김웅’이었던 것이다. 김 대표는 인디 뮤직에서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 인물이다. 인디 신의 태동을 지켜봤고 전성기를 보냈던 그가 가구 디자이너로 변신한 이유는 무엇일까.

“10년 전 쯤인가, 헤이리의 예술인 마을에 갔다가 목공소에 방문했었습니다. 친한 지인이 함께 배워보자고 제안해 시작하게 됐죠. 처음으로 목공을 시작했고, 가구라는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당시 저를 가르쳐 주시던 선생님이 목공을 중단하면서 그 이후로는 제 스스로 혼자 독학하며 배워 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가구가 완성되는 모습을 보면서 계속 작업을 해나갔습니다”라며 가구 작업에 대한 매력을 설명했다.

그가 가구 작업을 해오면서 잊지 못하는 이미지 중 하나가 ‘찰스 임스 부부’ 그리고 ‘LCW’의 사진이다. 아름다움에 안락함을 더한 그 모습은 김대표가 늘 꿈꾸는 가장 편안한 의자를 만드는데 몰입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모든 작업을 할 때마다, 가구 재질은 물론 각도 하나까지 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김웅 대표, 이번 전시에서 그는 작품을 통해 어떠한 메시지를 전할지 궁금해졌다.

김 대표는 “우선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모던을 추구하는 작가들이 주로 모던하게, 클래식을 추구하는 장인들은 클래식하게 한길만 파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모던함과 클래식을 함께 담아내면서 다양한 시도들을 해 보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편안한 의자와 테이블의 조합을 늘 생각했고, 일할 때의 책상과 의자의 의미보다는 편안함과 행복함을 줄 수 있는 가구를 만들고자 했다. 이번 전시 작품 중 하나인 ㄱ자로 꺾은 ‘우드 슬랩 원목테이블’은 ‘모던함’을 강조한 작품이다.

과감하게 가장자리 변재를 잘라 소파 다리로 사용하고 끝을 ㄱ자로 꺾인 90도 부분을 곡선처리 해 주었고, 내부의 꺾임도 같은 곡률을 유지하기 위해 안쪽을 살짝 파 주었다. 이 부분이 이 테이블 디자인의 핵심인 것이다. 또 안팎을 같은 곡율로 만든 포인트로 모던함을 극대화 했다.

임스체어 LCW전용 테이블 전용인 마이클헤지스테이블(1100x800x6 93)상판은 자작 합판 24T 무광우레탄 코팅을 하고 다리는 철 제작에 실버 도장으로 마무리했다. 또한 경상인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미적인 이유로 상판이 휘어진 조선시대 가구로 알고 있지만, 고려 시대 불교 유입과 함께 들어온 가구였고, 주로 경전을 필사하거나 경전을 읽는 용도로 사용 됐다.

이번 작품은 일할 때의 책상과 의자의 의미보다는 편안함과 행복함을 줄 수 있는 가구를 만들고자 했다. 특히 작품 중 하나인 ㄱ자로 꺾은 ‘우드슬랩 원목테이블’은 ‘모던함’을 강조한 작품이다

또 상 양쪽 끝이 말려 올라간 것은 목판 종이 인쇄술이 나오기 전 모든 글이 두루마리에 적혀 있어서 많은 양의 두루말이를 쌓아놓고, 그 두루마리들이 흘러 떨어 지지 않게 디자인 된 데서 유래한다.

이러한 시대적 용도성을 바탕으로 이번에 그가 선보인 경상의 경우 보 부분에 용 무늬 꽃무늬 등 화려한 장식을 빼고 심플하게 뽑았으며, 다리는 로코코풍 프랑스가구 느낌의 자유곡선에 루벤스 그림처럼 풍만하게 확대해 다리에 시각적 아름다움이 포커싱 되게 디자인 했다. 여기에 계단제 바닥제로 사용하는 멀바우 집성목으로 제작한 점도 눈길을 끈다.

그의 작품 중 검좌대의 창작 과정도 흥미롭다. 이번 전시장에서 선보인 블랙월넛은 30년간 검도를 해 오면서 그의 머리 속에 ‘검좌대를 이렇게 만들면 멋질텐데’ 했던 이미지를 머리 속에서 끄집어 내어 작품화한 한 것이다. 이렇듯 가구창작 작업은 김 대표에게 그동안의 삶이 투영돼 있다. 몇 십년 동안 해온 검도나 아이키도 처럼 할때 행위자체는 힘들지만, 끝나고 나면 힐링을 주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반면 무도는 노력의 결과물인 아웃풋이 1단에서 8단의 무형의 단위로만 표현되지만 가구 작업은 물성을 지닌 결과물을 낳는다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올 2024년에도 새로운 도전에 들어간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그리고 전통 브랜드들과의 컬레버레이션을 구상 중이다. 또 다음 개인전은 ‘1인가구를 위한 가구를 전문적으로 연구해 발표해 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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