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매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백화점들이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식품관을 리뉴얼하거나 맛집을 유치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지난 20일 식품관을 리뉴얼 오픈했다. 기존 2개층이던 식품관을 지하 2층으로 통합하고, 면적은 40% 늘린 5300㎡(1600평) 규모로 꾸몄다. 특히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식품관의 장점을 결합해 국내 유명 맛집부터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까지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곳의 ‘푸드 스트리트’에는 5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프리미엄 착즙주스 브랜드 ‘조앤더주스‘, 80년 전통 프랑스 이즈니 버터만을 사용하는 ‘이즈니 생메르‘,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된 칼국수 전문점 ‘황생가‘, 수요 미식회에서 소개된 경리단길 티라미슈 맛집 ‘비스테카‘, 양곱창을 주재료로 한 청담동 대표 맛집 ‘양마니‘ 등이 대표적이다.
또 슈퍼마켓은 즉석 도정미 등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느린마을 방앗간‘, ‘건강하게 말리다‘라는 컨셉의 프리미엄 건어물 ‘Dried H’, 유명 맛집과 쉐프의 레시피를 활용한 미트델리 코너 ‘별미육찬‘ 등 9개 코너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올해 개점 10주년을 맞아 지난 7월 식당가와 식품관을 전면 리뉴얼했다. 4400㎡(1330평) 규모의 7층 식당가에는 5대 평양냉면 전문점 ‘을밀대’와 서초동 두부 전문점 ‘백년옥’을 백화점 최초로 입점시켰으며, 신사동에서 모던 한식으로 유명한 한식전문점 ‘민스키친‘, 인기 미식 TV 프로그램에서 극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살바토레 쿠오모‘ 등도 지역 최초로 선보였다.
지하 식품관 구성에도 ‘백화점 최초’, ‘지역 최초’를 내세우는데 주력했다. 이태원에서 크림 크로아상으로 유명한 베이커리 전문점 ‘르푸도레‘가 백화점에 최초 입점했으며, 마약과자로 불리는 ‘도쿄 밀크 치즈팩토리‘, 하와이 전통음식 포케 브랜드 ‘포케앤코‘, 연남동 랍스터롤 전문점 ‘록키 랍스터‘ 등도 지역 최초로 선보여 고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AK플라자 분당점은 지난 4월 ‘분당의 부엌’이라는 타이틀로 식품관을 새단장했다. 슈퍼존 신선식품 업그레이드, 트렌드 맞춤형 즉석 코너, 분당상권 맞춤식 맛집 입점, 고객 편의 중심 매장 구현 등 4가지 전략을 펼친 결과, 전년 대비 매출이 30% 신장했다.
특히 이 곳은 식품관 리뉴얼을 통해 기존 고객들과 신규 고객들을 유치하는데 모두 성공했다. 기존에 비중이 높았던 40~50대 중년층 매출이 40% 신장했으며, 20~30대의 매출도 3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