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물을 통임대 후 재임대하는 방식의 마스터리스가 부동산 개발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임대방식으로 선호되고 있는 추세다.
마스터리스는 임대인의 입장에서 여러 매장을 개별로 관리해야 하는 분할임대에 비해 관리가 쉽고, 하나의 컨셉으로 MD가 완성되어 건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임차인은 분할임대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통임대해 자유롭게 매장을 운영하거나 브랜드를 유치하고, 높은 집객 효과를 바탕으로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일례로 광화문 디타워에 지난해 문을 연 ‘파워플랜트’는 개별 임대방식에서 벗어나 셀렉다이닝 형태의 마스터리스로 전환하는데 물꼬를 튼 사례다. 가로수길, 이태원 등에서 핫한 길버트버거, 랍스터 쉑, 부자피자, 코레아노스 키친, 매니멀 등 5개 브랜드를 한데 모아 식사에 중점이 맞춰진 광화문의 음식점들과는 달리 맥주 한잔과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직장인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종합부동산 서비스회사 어반프라퍼티의 백선엽 이사는 “맛집을 찾고 공유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F&B가 고객들을 집객시키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며 “마스터리스는 F&B뿐만 아니라 패션, 라이프스타일 등 리테일 영역으로 확장이 가능해 앞으로 범위와 사례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 머무르고 싶은 공간을 구성하는데 중점
백 이사는 MD를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한 점으로 머무르고 싶은 공간을 구현하는 것을 꼽았다. 상권과 고객층을 분석해 그에 알맞은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은 물론 함께 어우러지는 매장을 구성했을 때 시너지가 발휘된다는 것이다.
오는 8월말 오픈하는 여의도 K타워의 ‘District Y’는 이러한 측면에서 새로운 형태의 셀렉다이닝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곳은 파워플랜트를 구성했던 오티디코퍼레이션이 빌딩 아케이드 전체를 마스터리스하여 MD를 구성했다.
‘District Y’는 지하 2층을 고기편집샵을 컨셉으로 한 이색 매장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파워플랜트와 콜키지프리로 숙성한우를 즐길 수 있는 경천애인 2237 등 주류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저녁 시간까지 상가를 활성화시키는데 목표를 두었다.
또한 지하 1층은 모던눌랑, 가츠규, 갓포레이, 주유별장 등의 유명 맛집 브랜드와 셀렉다이닝 오버더디쉬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인다. 1층은 베이커리와 카페를 구성, 일찍이 문을 연 카페 진정성은 벌써부터 SNS 피드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오티디코퍼레이션은 오는 10월 명동상권에도 마스터리스 방식으로 ‘District M’을 선보일 계획으로, 현재 어반프라퍼티와 손잡고 MD를 구성 중이다.
가산동 마리오아울렛의 1관 5층에 있는 셀렉다이닝 역시 어반프라퍼티와 오티디코퍼레이션이 함께 브랜드를 유치한 사례다. 1983㎡(600평) 규모의 이 곳에는 에머이, 샤이바나와 같은 전문매장을 무게감 있게 정사각형 꼭지점 위치에 두고, 중앙에는 바르다 김선생, 우리동네 미미네, 부전어묵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을 오픈 테이블 형태로 모아 고객들이 각자 취향과 편의에 맞춰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젊은 직원들이 빠르게 트렌드 캐치
이처럼 어반프라퍼티가 트렌디한 MD 구성을 선보일 수 있는 바탕에는 젊은 직원들이 빠르게 트렌드를 캐치하고 함께 공유하는 사내 문화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반프라퍼티의 평균 직원 연령대는 33~34세로, 경쟁업체와 비교해 한층 젊은 직원들이 중심이 돼 있다.
백 이사는 “소위 말하는 핫한 거리, 상권으로 불리우는 곳을 직원들과 함께 방문하기도 하고, 공통된 관심사를 주고 받으며 커뮤니케이션을 하다 보니 회사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액티브하고 유연하게 조성됐다”며 “특히 F&B 시장은 유행과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곳인데 어반프라퍼티는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MD 구성력을 선보여 많은 클라이언트로부터 인정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설립된 어반프라퍼티는 ‘도시의 감성을 더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리테일 컨설팅, 매각 및 매입, 임대 및 분양, 도시설계 및 상환경 디자인 설계 등의 서비스를 진행하는 종합부동산 서비스회사다.
세종시 파이낸스센터, 종각역 종로타워, 마포 재화스퀘어, 상암 DMC 드림타워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출범 2년 만에 리테일 상업시설 MD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상업시설 공간기획에 대한 특화된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