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브랜드 ‘마리떼프랑소와저버(MARITHE FRANCOIS GIRBAUD)’의 상표권 분쟁이 멈추지 않고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지난 10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3월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의 한국 내 독점 라이선스 전개권을 확보했다고 밝힌 ㈜클레비(대표 이진미)가 최근에 현재 ‘마리떼프랑소와저버’를 전개하고 있는 ㈜레이어(대표 신찬호)를 상대로 법원에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다.
따라서 법원의 가처분 신청 결정이 어떻게 날지 두 회사는 물론 패션 유통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안에 법원의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레이어는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의 브랜드 전개를 중단해야 할 일대 위기를 맞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각될 경우 ㈜레이어는 현재와 같이 계속해서 ‘마리떼프랑소와저버’를 전개하게 된다.
기자 회견 시에 ㈜클레비에 따르면 ㈜레이어가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의 상표권 라이선스 계약이 지난 3월 종료 됐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으로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레이어는 올해 정상적으로 재계약이 이뤄졌기 때문에 ㈜클레비의 주장은 대응할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면서 회사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계획한 대로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의 브랜드 전개를 계속해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은 ㈜레이어의 대응에 ㈜클레비의 핵심 관계자는 ㈜레이어와 몇번의 소통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고, 결국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지난 11월 17일 프랑스 현지에서 핵심 관계자는 기자에게 ㈜레이어에게 ‘한국 내 브랜드 사용을 당장 멈춰달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와 함께 룩셈브루크에 등록된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의 글로벌 본사 우즈벅홀딩스인캐피탈(대표 올리비에 바슐리히, 이하 우즈벅홀딩스)과 체결한 한국 내 독점 전개 ‘라이선스 계약서’를 메일을 통해 보내왔다.
성명서에서 ㈜클레비는 지난 2023년 5월에 마리떼프랑소와저버 글로벌 본사인 ‘WURZBURG HOLDING(우즈벅홀딩스) S.A’가 통지문를 통해 (주)레이어와 ㈜모던웍스(MODERNWORKS, ㈜레이어에 서브 라이선스를 제공한 국내 라이선시) 측에 2023년 3월 13일 이후로 ‘MARITHE FRANCOIS GIRBAUD’ 브랜드 사용권 계약이 종료됐다는 점을 통지했다는 내용을 담았고, 성명서의 말미에는 ㈜모던웍스(MODERNWORKS)나 (주)레이어 법인이 ‘WURZBURG HOLDING(우즈벅홀딩스) S.A’ 법인사와 체결된 계약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실제 존재한다면 이 자리를 통해 밝혀 주기 바란다는 요구의 말을 담았다.

이어 총 26페이지 분량의 라이선스 계약서(LICENSE AGREEMENT)에는 양쪽 계약자인 우즈벅홀딩스의 소재지와 계약 당사자, 그리고 ㈜클레비의 소재지 등이 첫 페이지에 기록돼 있고,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상표 라이선스 계약에 대한 유통망, 상품, 디자인 등에 대한 내용이 매우 디테일하게 담겨 있다.
이 메일을 프랑스 현지에서 기자에게 보낸 핵심 관계자는 지난 10월 기자 회견장에서 사회를 맡은 당사자로 ㈜클레비의 임원이면서 이번 상표권 분쟁 업무를 맡고 있는 책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관계자는 기자 회견 직후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상표 라이선스 문제 해결을 위해 곧 바로 프랑스 현지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즈벅홀딩스와 (주)클레비와 체결한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라이선스 계약서에 관한 일련의 일들과 관련해 ㈜레이어는 ‘일말의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의견을 계속해서 견지하고 있다. ㈜레이어는 “㈜클레비의 상표권 사용 계약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다”면서 “창업자 ‘마리떼 바슐르히’와 ‘프랑소와저버’ 두 사람과 우즈벅홀딩스의 대표이자 아들인 ‘올리비에 바슐리히’, 그리고 회사 ㈜레이어의 신찬호 대표까지 4명이 서명한 서류를 갖고 있다. 해당 서류는 지난 10월 15일 창업자 중 한명인 ‘프랑소와저버’가 한국 방문 시에 최종 작성한 상표 라이선스 연장 계약서”라고 밝혔다.
현재 ㈜레이어는 실제 ㈜클레비의 의견에 무관심하다는 의사를 표명이라도 하듯 오는 11월 30일 서울 한남동에 오픈하는 ‘마리떼프랑소와저버’ 플래그십스토어의 프리오픈 행사에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의 유통관계자와 기자들을 정식으로 초청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양사의 주장이 이처럼 각각 다르고, 소통보다는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의 브랜드 전개가 어떻게 결론이 날지 업계의 관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를 지켜본 업계 대다수의 의견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된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고, 그 거짓으로 3월부터 11월 최근까지 오랜 기간 분쟁이 이어져 큰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명확하게 일단락돼 더 이상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고, 해당 브랜드를 좋아하는 소비자에게 집중하는 패션 브랜드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레이어는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의 올해 매출 목표로 정한 1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은 물론 오프라인 유통에서 캐주얼 마켓을 주도하면서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0여개 오프라인 매장 가운데 마리떼 홍대점과 더현대서울 매장은 지난 9월에 각각 6억 5000만원대를 달성했고, 아이파크 면세점도 8억5000만원대라는 기록적인 높은 매출을 보였다.
최근 ㈜레이어는 서울 명동에 직영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위한 인테리어 공사에 착수했다. 나아가 2024년에는 대리점 전개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내년에는 총 30여개 매장을 추가 오픈하는 등 올해보다 더 공격적인 유통망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