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인천 구월동 인천점과 부평동 부평점 등 인천 지역 2개 백화점의 매각을 추진한다.
롯데가 인천 지역 2개 백화점을 매각하게 된 이유는 공정위의 독과점 방지에 대한 주문을 따라야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신세계가 운영하던 인천터미널점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계약 종료일인 오는 11월 19일 이후 6개월 이내에 인천점, 부평점, 중동점 중 인천지역 내 점포 중에서 2개 점포를 매각키로 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대지면적 1만2458㎡(3768평)이며, 부평점은 7460㎡(2256평)으로 업계에서는 매각 금액이 최소 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매각은 백화점 용도로 이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어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 경쟁업체가 매각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인천점과 부평점을 매각하는 대신 인천터미널에 조성할 계획인 롯데타운 건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인천터미널 부지와 인근 구월동 농수산물시장 부지까지 합해 주상복합 쇼핑몰을 건립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인천터미널 부지에 대해 롯데와 신세계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신세계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자리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롯데는 민자역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롯데마트 서울역점도 폐점의 기로에 놓였지만, 2년 간의 임시사용허가 기간을 받았다. 국토부의 결정에 따라 30년의 민자역사 점용기간이 오는 12월 만료돼 국가에 귀속되지만, 2019년까지 영업은 그대로 할 수 있게 된 것.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서울 서남부의 핵심 점포로 꼽히며,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전국 매출 1위 점포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