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은 ‘일정 기간’ 오픈했다가 클로즈하는 방식 때문에 강렬함과 아쉬움이라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뜨거운 폭염속에서도 줄을 잇는 팝업들의 오픈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 성수동의 폭발적인 팝업 오픈은 패션마켓의 큰 화두로 떠올랐다.
백화점들도 팝업을 통한 이색 콘텐츠는 물론 보고 입고 먹어보는 체험을 통해 고객 잡기에 들어갔다. 롯데 신세계 현대 백화점은 각 유통에 맞는 다채로운 컬래버레이션과 유명 애니메인션들의 팝업, 여기에 주류와 음료 등 고객들이 미처 접하지 못했던 콘텐츠들로 중무장해 팝업 릴레이를 벌이고 있다.

우선 롯데백화점(대표 정준호)이 바캉스 시즌을 겨냥해 ‘글로벌 컬래버레이션’ 팝업 행사에 나선다. 영국와 한국을 각각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더콘란샵’과 ‘누누(nounou)’가 협업해 선보이는 행사가 대표적이다.
누누(nounou)는 세계적인 그래픽 아티스트인 장 줄리앙(Jean Jullien)과 한국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허재영이 함께 설립한 K 브랜드로, 유쾌하면서 개성 넘치는 디자인의 굿즈, 가구, 패션 소품 등을 선보이며 인기 몰이 중이다.

실제로 올해 2월에는 세계 최초의 백화점으로 꼽히는 프랑스 파리의 봉마르셰 백화점에서 약 두 달간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글로벌 K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1천평이 넘는 공간에 누누의 초대형 시그니처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하고, 상품과 전시가 어우러진 전시형 팝업을 선보여 수십만 방문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백화점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누누의 ‘라이프스타일 굿즈 팝업’은 영국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더콘란샵’과 협업해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에서 단독으로 전개 중인 ‘더콘란샵’의 강남점 매장에서 오는 7월 21일(일)까지 ‘더콘란샵X누누’의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비롯해 인기 소품까지 다채로운 상품을 선보인다.

◇ 롯데백화점 강남점, 더콘란샵 X 누누 팝업 오픈
이번 팝업을 계기로 다양한 파트너와 컬래버레이션을 확대한다. 실제 더콘란샵은 커피애호가들의 텀블러로 유명한 ‘펠로우’, 디자인 소파 브랜드인 ‘크바드라트’, 북유럽풍 고급 러그로 유명한 ‘세이투셰’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하며 최근 2년간 약 10여종의 컬래버 상품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연말까지 ‘누누’와도 협업을 지속해 테이블웨어, 텍스타일, 소가구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최근 인기 애니메이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팝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짱구는 여행중’ 올해 첫 팝업스토어를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단독으로 선보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19일까지 롯데 그룹 10개 계열사가 참여해 롯데월드타워와 몰에서 선보인 ‘포켓몬 타운’은 기간 중 약 400만 명이 넘는 고객이 찾았다.
전세계 45개 국가에서 방영된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또한 국내외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짱구는 여행중’을 테마로 짱구와 친구들이 서울에서 시작해 전주 등 전국 핫플레이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서울 상권 대표로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올해 첫 ‘짱구는 여행중’ 팝업스토어를 단독으로 선보였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서울 한정판 굿즈를 비롯해 약 1000여 종의 관련 상품이 나왔다. 우선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인 ‘석촌호수’를 테마로 제작된 ‘한정판 짱구 무드등’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이외에도 레디백(소형 여행가방), 아크릴스탠드 등 올해 처음 발매된 굿즈 신상품 30여종을 비롯해 등장인물 캐릭터를 활용한 문구류, 인형 및 쿠션, 식품 등 다양한 종류의 굿즈 상품을 마련했다.
◇ 짱구 팝업…오픈 전부터 이미 500여 명의 고객들 웨이팅

행사 첫날에는 팝업 오픈 전부터 약 500여 명의 고객들이 매장 밖에서 웨이팅을 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으며, ‘한정판 무드등 굿즈’는 일일 한정수량 300개가 오전 중 전부 소진됐다. 이 외에도 롱샴코리아(대표 박성희, 정가스그렝)가 전개하는 프랑스 럭셔리 패션 하우스 롱샴(LONGCHAMP)이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롱샴 2024 FW 그린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롱샴의 2024 FW 컬렉션 출시를 기념하며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그린 테마를 담은 담았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르 플리아쥬 엑스트라, 에퓌르, 로조 등과 같은 롱샴의 다양한 레더백 뿐만 아니라 의류 및 슈즈 등 다이내믹한 스포티 엣지가 돋보이는 2024 FW 토털 컬렉션을 선보였다.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는 유명 데킬라 ‘호세 쿠엘보(Jose Cuervo)’ 팝업 행사 ‘투어 데 라 로헤냐(Tour de La Rojeña)’를 진행했다. 팝업 행사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데킬라 증류소인 ‘라 로헤냐’ 콘셉트로 구현해 한국에서 멕시코 문화, 증류소를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또한 이번 팝업을 위해 멕시칸 F&B 브랜드 ‘올디스 타코’와 협업한 ‘DIY 칵테일 세트’도 처음으로 선보이며 하이볼잔, 키링, ‘올디스타코’ 의류 등과 같은 굿즈들도 함께 구성됐다. 대표 상품으로는 ‘미스터 비엣’ ‘마마메 템페 칩스’ ‘오토사이드 귀리음료 1L’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대표 박주형)은 지난 6월 한 달간 ‘유럽의 맛’을 선보였다. 식탁을 더욱 고급스럽고 다채롭게 해줄 유럽 올리브오일 등 식료품부터 초여름 피크닉에 어울리는 와인과 치즈, 스낵까지 유럽 식료품 800여종을 최대 40% 할인가에 판매하는 ‘유럽연합 푸드 위크’를 열며 큰 호응을 얻었다.
◇ SNS나 해외 직구 등 통해 익숙한 그 맛을…팝업에서!

신세계백화점이 유럽연합과 손잡고 6월 한 달간 펼친 이 행사는 유럽연합이 추진하는 ‘진짜 유럽의 컬러를 맛보다(Colours by Europe. Tastes of Excellence)’ 캠페인의 일환이다. 다양한 토양과 원료, 생산 방식, 문화에 기반한 오랜 역사를 지닌 유럽연합 식음료의 풍미를 발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알리는 캠페인으로 성료됐다.
코로나 이후 높아진 프리미엄 집밥에 대한 수요로 유럽산 등 고급 식료품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식품관 슈퍼마켓에서 비네거(식초)류 매출은 99.2%, 오일류는 28.6%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 푸드 위크에서는 발사믹 식초 등 비네거와 올리브오일부터 파스타, 소스, 치즈 등 800여개 품목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까사미아의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의 신상품 팝업 매장을 선보인다. 본점 7층에 선보이는 마테라소 포레스트 팝업은 숙면을 위해 기능은 물론 소재의 안전성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고객들의 수요를 반영해 자연친화적인 소재로 만든 신규 매트리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마테라소 포레스트 컬렉션은 내장재의 종류와 경도에 따라 9가지로 세분화 돼 고객의 수면 취향과 습관, 체형에 따라 제품 선택이 가능하다. 오는 10월까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7층에서 볼 수 있는 마테라소 포레스트 컬렉션의 대표 상품으로는 호텔 침대처럼 쾌적한 잠자리를 완성해주는 블랑쉬, 무중력 상태와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클라우드 등이 있다. 더불어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캐릭터인 푸빌라와 패션 브랜드인 이로(IRO)와의 협업 행사도 진행했다.
◇ 애니메이션 ‘원피스’…25주년 기념 팝업스토어 인기

2023년 봄 여름 시즌에 이어 3번째 협업을 진행하는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오딧세이 드 이로’를 콘셉트로, ‘푸빌라와 떠나는 여행’이라는 테마의 티셔츠, 선바이저를 비롯해 골프 볼마커, 여행용 숄더백과 파우치 등 다양한 상품을 단독으로 전개한다. 푸빌라X이로 컬래버 팝업은 센텀, 강남, 광주, 대전, 대구 5개 점에서 순차적으로 7월 17일까지 진행된다.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영)은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서 인기 애니메이션인 ‘원피스’의 25주년 기념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 굿즈 400여 종을 선보이며, 루피·조로 등 애니메이션 주인공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준비돼 인기를 끌었다.

또한, 지난달 더현대 서울 지하 1층에서 버번 위스키를 판매하는 ‘버팔로 트레이스: 더 버번랜드마크‘ 팝업스토어가 진행됐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미국의 가장 오래된 증류소인 버번 위스키 증류소를 재현한 인테리어로 고객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밖에 보테가베네타코리아(대표 김하정)의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도 2024 가을 컬렉션 론칭과 함께 더현대 서울 1층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보테가 베네타팝업스토어는 화이트 플라스터 및 이탈리안 월넛 소재의 목재로 꾸며져 모던하면서도 하우스의 헤리티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공간으로 탄생했다.

새로운 컬렉션 론칭과 함께 하우스 시그니처 ‘안디아모(Andiamo)’를 비롯해 낙하산 쉐입으로 재탄생한 파라슈트(Parachute), 다양한 컬러와 쉐입으로 선보이는 홉(Hop)과 사르딘(Sardin), 그리고 인트레치오 수공기법으로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는 디아고(Diago) 크로스바디 백까지 선보이고 있다.
특히, 특유의 생동감 있는 텍스처의 풀라드(Foulard) 인트레치오 수공기법으로 완성한 페이퍼 나일론 소재의 오렌지 컬러 럼플(Rumple) 백은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 익스클루시브로 먼저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