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비즈의 전 편집장이자 대표이사를 지낸 민은선 저자(현 고려대 겸임교수)의 패션 인사이트가 담긴 ‘패션 3.0, 내일을 위한 어제와의 대화’가 라온북에서 출간됐다.
코로나19 이후에 이어진 장기간 경기침체의 여파와 더불어 대내외적 경제 여건의 불안정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인구감소와 고령화까지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본격적으로 대두되어 우리의 패션업 역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내지 않으면 과거의 활력을 되찾기 어렵게 되었다. 이때 《패션 3.0, 내일을 위한 어제와의 대화》가 우리 패션산업에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책의 〈Chapter.1〉 ‘패션업의 본질은 영원하다’에서는 패션업의 본질에 대한 저자의 통찰과 철학을 기술하고 있다. 유행보다는 철학을 담아내고, 옷 자체에 집중하는, 패션과 사랑에 빠진 인재가 다시금 필요하다는, 근본을 강조하는 저자의 메시지는 패션 분야에서 우리가 중진국의 함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핵심적 멘토링이다.
〈Chapter.2〉 ‘꼬리 자르며 달려온 패션업, 축적과 연결이 필요하다’에서는 과거 패션업이 번창했던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이제 단순히 캐시카우에 머물러 버린 채, 근본을 지켜내지 못하고, 패스트 팔로워와 퍼스트 무버 사이에서 애매한 포지션으로 머물고 있는 우리 패션업에 아프지만 약이 되는 조언을 하고 있다.
〈Chapter.3〉 ‘생각의 이동, 패션업을 새롭게 하다’에서는 새로운 패션 시장을 개척하고,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 패션산업이 창의적으로 고객 여정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한다. 특히 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저자의 제안은 현재 지속적으로 해외 구매·생산라인만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저임금 정책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는 수준인 우리 패션업이 경청해야 할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부록 〈한국 패션 50년 연대기〉에서는 1950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우리 패션업의 주요 사안들을 핵심 정리하여 독자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