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가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매출 기준 두 자릿수 역신장율을 기록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연초부터 계속되는 불경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세계적 재앙인 ‘코로나19’사태까지 벌어져 국내를 넘어서서 전 세계가 최악의 경기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디스커버리는 다들 힘들어한 지난해에 8%대의 신장율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서도 글로벌 악재 속에서 유일하게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는 등 남다른 실적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올해 디스커버리는 1월과 2월에 이어 3월 중순까지 전년대비 누적 매출은 물론 월간 기준 모두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사태가 크게 확산된 시점인 지난 2월에는 무려 24%의 신장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극에 달한 지난 3월 1일부터 22일까지의 실적만을 보더라도 디스커버리는 전년대비 1.2% 신장하는 매출을 달성한 것이다. 같은 기간 타 브랜드의 경우는 적게는 30%대부터 많게는 90%대 이상 역신장율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매출 바닥을 보였다.
이처럼 사상 초유의 경기 침체 속에 브랜드들의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디스커버리는 오히려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는 등 유일한 성장세로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디스커버리의 이 같은 성장세는 사전에 기획한 전략 아이템에 대한 높은 호응,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디지털 마케팅, 여기에 남들보다 한발 빠른 생산 시스템 구축 등이 경쟁력을 한층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신발을 전략 아이템으로 내세워 일명 대박을 일으켰다. 하반기에는 모두들 패딩 아이템에 집중할 때 디스커버리는 일명 뽀글이로 불리는 플리스 자켓을 남들보다 일찍 터트려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또한 올해 1월과 2월에는 신발 뉴(New)아이템과 신학기 시즌을 맞아 선보인 백팩 등이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야심차게 선보인 라이크에어 백팩은 단일 아이템 기준으로 백팩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로 인해 신학기 가방 매출만 70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디스커버리는 기존 스테디셀러 아이템 위에 새롭게 준비한 전략 아이템을 추가 공급해 매출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디스커버리는 2월에 신발과 백팩, 3월에는 바람막이와 맨투맨, 레깅스를 전략 아이템으로 출시했다. 4월에는 티셔츠, 그 다음은 또 다른 획기적 전략 아이템을 선보여 매출 성장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디스커버리의 전략 아이템의 성공 확률이 높은 이유는 남다른 디지털 마케팅 방식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디스커버리는 전략 아이템을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사전에 제작한 영상과 이미지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노출해 미리 고객의 반응을 체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는 여러 각도에서 인게이지먼트의 정도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이때 나온 디지털 마케팅 결과를 통해 제품의 리오더 또는 생산 중단 등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 반영하기도 한다. 이처럼 디지털 마케팅 분석 결과를 직접 제품 생산 업무에 반영하는 등 브랜드 운영에 깊숙이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디스커버리의 디지털 마케팅 결과에 따른 제품 생산은 경쟁 브랜드보다 한발 먼저 움직이게 한다. 패션 브랜드에게 적시의 제품 출시는 생명과도 같다. 이에 디스커버리는 디지털 마케팅 진행 자료를 분석해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다. 앞으로 디스커버리는 적정 타이밍을 파악한 후 가장 정확한 시점에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는 업무를 점차 고도화시켜 브랜드의 지속 성장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디스커버리는 아웃렛 30개 매장을 포함해 207개의 유통망을 운영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들이 대폭 줄어든 상태에서도 지난 2월 한달간 4억5000만원이라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디스커버리는 서울의 핵심 가두 상권 진출을 염두해 두고 있다. 국내 고객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점차 인기가 오르고 있어 서울의 핵심 상권에서도 충분히 매장 운영이 가능한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 광복동 등 주요 지방 상권에도 일부 매장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디스커버리 관계자는 “올해 들어 출발이 매우 순조로웠다. 기존 의류 아이템의 인기 위에 신발, 그리고 새롭게 강화한 가방 아이템까지 높은 인기 속에 매출이 크게 성장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사태가 터지면서 성장율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타 브랜드들은 아예 매장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디스커버리가 나름 선전한다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전략 아이템 출시와 디지털 마케팅 등을 효과적으로 진행해 성장을 거듭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