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원도심 상권이 대형 유통 시설 진출과 경기 침체로 오랜 기간 몸살을 앓고 있다. 쇼핑 채널이 다양화되면서 고객들은 분산되고,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고객들은 그나마 지역 상권을 찾더라도 예전만큼 쇼핑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불경기 속에서도 지방 원도심 상권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자산을 늘려 가는 점주가 있어 주목된다.
전라남도 순천 지역에서 오랜기간 패션과 F&B를 넘나들며 점포 사업을 해 온 박문수 사장이 주인공이다. 현재 여러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 사장은 최근 대리점을 하나 더 추가하려고 한다. 아예 건물을 매입해 직접 그 건물에 대리점을 오픈해 운영하는 방법까지 계획하고 있다. 모두가 움츠리고 있는 요즘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순천에서 20년간 패션과 음식점 점포 사업을 해 보니 이젠 알겠더라고요. 아마 100개 정도 매장을 ‘닫았다열었다’한 것 같아요. 그 동안 권리금에 인테리어 투자까지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갔습니다. 이젠 신중하고 결정해 확실한 것만 투자하려고 합니다. 그 중 하나가 그간 경험을 살려 상가를 매입한 후 활성화시켜 부동산 자산 수익을 추가로 얻는 것입니다.”
박 사장은 현재 6개의 점포 사업을 하고 있다. 그 중 패션 매장으로 ‘에스티코’와 ‘게스언더웨어’, ‘게스키즈’를 운영하고, F&B로는 햄버거 전문점 ‘버거스’, 여기에 ‘세븐일레븐’ 편의점과 잡화 브랜드 ‘앤클라인뉴욕’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세븐일레븐’은 박 사장이 건물을 직접 매입한 후 본인이 가맹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업이다..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은 제 건물에 직접 오픈한 점포입니다. 건물은 2016년 8월에 매입했어요. 그리고 건물에서 장사하던 사람에게 이사비를 건네 이주시키고, 직접 ‘세븐일레븐’을 계약해 입점시켰죠. 현재 ‘세븐일레븐’은 지인에게 맡겨 운영하고 있어요. 지금은 임대 수익이 안정화돼 이 건물 가치가 크게 올라갔어요. 오는 8월, 2년째 되는 시점에 높은 가격에 매각하려고 합니다.”
박 사장은 현재 ‘세븐일레븐’ 건물을 통해 지인은 운영 수익을, 그리고 자신은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어 서로 윈윈하는 사업 구조라고 말한다. 여기에 박 사장은 건물 가치 상승에 따른 부동산 자산 수익까지 추가로 확보해 부동산 수익까지 영역을 넓힌 성공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다 보니 모두가 리테일 비즈니스의 미래를 어둡게 바라보고 있다. 점포를 접고, 상가를 매각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박 사장은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그간 대리점 운영 경험을 살려 미래 가치를 높을 수 있는 상가를 임대하거나 매입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박 사장은 “건물의 미래 가치가 ‘있다없다’는 경험과 관심, 공부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박 사장은 경험과 관심은 높은데 부동산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늦깎이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다. 지난 2013년 2년제 전문대에 입학해 부동산학과를 전공했고, 지금은 3년째 경매관련 학원을 다니며 해당 분야 지식을 계속해서 쌓고 있다. 박 사장은 “부동산학과 졸업 후, 지금은 학원을 다니며 경매분야에 대해 배우고 있어요. 틈만 나면 서점가서 관련 책도 읽고 있고요. 실수를 줄이기 위해선 ‘먼저 배우고, 여기에 경험을 통해 실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공부의 필요성을 말했다.
박 사장은 실제 건물을 매입하거나 임차할 때 코너 매장을 선호한다. 코너 매장의 경우 노출과 진입 면이 넓게 확보돼 고객 집객이 잘돼 결과적으로 매출이 높게 나오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순천의 제2상권 연향동에 대리점을 하나 다 하려고 점포를 알아 보고 있어요. 마침 멀리서도 잘 보이는 코너 매장이 나와 계약하려고 생각하고 있죠. 두 면을 갖고 있는 코너 매장은 한 면만 있는 매장보다 훨씬 매출이 잘나온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어요. 코너 매장이 훨씬 가치있는 매장이죠.”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사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순천 원도심 상권인 중앙동에서 직전 상인회장을 지내면서 상권 활성화에 발벗고 나섰었고, 지금은 낙후된 지역 발전을 위해 도심재생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원도심 살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순천이 도심재생지역으로 선정돼 순천역사공원 공원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요. 옥천 수변 공원도 조성 중이고, 동천 재개발로 아파트 단지도 들어설 예정입니다. 주변에 학교도 많고, 도심 재생 사업으로 랜드마크 시설이 여럿 들어오면 이곳 중앙동 원도심 일대가 다시 옛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