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5월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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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당’ 달콤한 디저트 같은 디자인, 한국의 이야기 담습니다”

유가당(油加糖)! 브랜드 네임이 심상치 않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기름지고 당도 높음을 의미하고 있어, 다이어트와는 정반대의 뜻이다. 이는 외모지상주의에서 비롯한 과도한 식단조절에 의존하는 다이어트 행태에 대한 풍자로, 지나친 식이요법 대신 맛있게 먹고 즐겁게 춤추고 즐기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가당은 박정상 디자이너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뉴욕 명문 파슨스 디자인 스쿨 출신의 성지은 디자이너가 만나 탄생됐다. 유가당(油加糖)은 기본적으로 한국 전통과 문화를 바탕으로 ‘달콤하고 반짝이는 디저트 같은 디자인’을 추구한다. 여기에 엉뚱한 상상을 현실로 실현하는 유니크한 캐주얼 패션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

멸종위기 동·식물에 대한 캠페인으로 선보인 ‘Lutra Lutra T-shirt’

일반적으로 한국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K-패션 브랜드를 생각하면 한복을 떠올리기 쉬운데 유가당은 한복과 더불어 한국을 소재로 다루는 보다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고자 한다.

성지은 대표는 “저는 한국에 관련된 모든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2024 크루즈 컬렉션에서 선보인 수달 아트웍(Artwork)을 넣은 ‘Lutra Lutra T-shirt’도 한국 멸종위기 동·식물에 관한 뉴스를 보는 데에서 시작했습니다. ‘Lutra Lutra’는 유라시아 수달의 학명입니다. 가끔 한강에서 보인다고 하는데 옛날에는 한강이 수달 서식지였다고 해요. 그래서 멸종위기 동·식물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되면서 수달 아트웍을 그려 넣은 티셔츠를 선보이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유가당 해우소의 첫 번째 전시를 진행한 ChienbleuⓇ 작가

이어 성 대표는 “유가당은 지속가능 패션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이미 몇몇 아이템에 재생 폴리에스터인 rPET 소재를 사용한 티셔츠도 선보였습니다. 2024 크루즈 컬렉션에서는 한국의 멸종위기 동·식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캠페인으로 ‘Lutra Lutra T-shirt’를 출시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의 멸종위기 동·식물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으로 환경 인식 개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유가당의 유통망은 현재 온라인으로는 W컨셉, 무신사, 네이버패션타운, SSG 닷컴 등 대형 유통 플랫폼들과 자사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자사 쇼룸과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하이서울쇼룸, 유가당 해우소, 팝업스토어, 해외 편집매장 등을 두고 있다.

유가당 2024 크루즈 컬렉션

위트와 재치를 더한 유니크한 패션… 광고 업계에서도 주목
성 대표와 박 대표는 N극과 S극 같다. MBTI도 거의 정반대다. 유가당의 성지은 대표는 E와 I가 번갈아 나오는 ESTJ, 박정상 대표는 ENFP이다. 각각의 메인 역할도 다르다.

성 대표는 제품 기획과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박 대표는 사교적이고 활발한 성격으로 다양한 작가들과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 둘의 디자인 성향이 다르지만 ‘재미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공통 포인트가 있다. 그 중에서도 ‘키치’는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콘셉트다.

두 대표의 의상 제작 능력은 광고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두 공동 대표는 “자사 홈페이지와 SNS상에 드러나지 않은 유가당의 사업파트가 있습니다. 광고 대행업체의 의뢰를 받아 여러 유명 광고 의상이나 특수의상들을 제작하고 있습니다”라며 “광고가 정식 공개되기 전까지는 대외비이기 때문에 SNS나 자사 홈페이지에 포트폴리오로서 공개할 수 없지만, 게임 캐릭터, 한 번도 제작해 본적 없는 소품 등 기상천외한 의상 제작 의뢰를 받기도 합니다. 저희 역시 광고 의상 제작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와 연구 개발을 하는 기회이기에 유가당 컬렉션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유가당 해우소의 네 번째 전시인 장서인 작가 개인전 ‘치유-웃자

유가당 해우소, 작가와 컬래버를 통해 새로운 시너지 얻어
예술가들의 감정 배출을 직접 체험하는 공간인 ‘유가당 해우소’도 화제다. 유가당 해우소는 올 초 5월에 개관해 그 다음달인 6월부터 전시회를 열었다.

유가당 해우소는 매달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작가들을 선정해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굿즈와 패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초 이러한 취지와 기획력을 높이 평가받아 유가당은 마포구의 예술가 지원 프로젝트인 레드로드 메이커스 1기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유가당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패션 아트필름 ‘전래동화집’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박 대표는 “작가나 아티스트분들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서로 시너지를 주기도 합니다. 이번 9월 말, 부천정보산업고등학교의 시각&모션디자인과의 100여 명의 학생들이 유가당 해우소에서 전시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 전시의 테마가 감사하게도 바로 ‘유가당’입니다. 전시를 통해 유가당을 새롭게 알릴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0대들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탄생할 작품들이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성 대표는 “저와 박 대표는 패션 디자이너이면서 아트웍을 기획하는 작가입니다. 그렇기에 유가당 해우소에서의 향후 목표가 있다면 두 디자이너가 ‘작가’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특별 전시를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구려 무용총 벽화에서 영감을 받아 1970년대부터 시작된 한국 댄스가요의 역사를 현대적 재해석과 패러디로 풀어낸 한국 무용 연대기전을 준비 중입니다. 이와 함께 한국전래동화 속 달토끼를 12간지 시리즈로 새롭게 해석해 풀어볼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전래동화보집 ‘칠석우’

전래동화보집, 콘텐츠 생성으로 또 다른 지속가능패션 실현해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유가당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패션 아트필름 ‘전래동화집’을 선보이며 관심을 모았다. 전래동화보집은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유가당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패션 필름, 퍼포먼스 영상, 뮤직비디오, 미니드라마, 온라인 전시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프로젝트다.

지난 2022년 10월에는 ‘칠석우’를, 2023년 10월에는 ‘전래동화보집 Ep 1. 장화홍련 / Ep 2. 수궁가 / Ep 3. 흥부전’을 공개했다. 가수, 배우, 댄서 등의 아티스트와 패션을 접목해 유가당의 컬렉션을 ‘전래동화보집’으로 온라인에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전래동화보집 Ep1. 장화홍련

성 대표는 “콘텐츠를 생성하는 것이 지속가능 패션의 한 분야라 생각합니다. 밈처럼 한때 유행했다가 일회성으로 소모되고 잊히는 콘텐츠가 아닌, 지속적으로 회자되고 사람들이 즐겨찾게 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밝혔다.

단순히 옷을 넘어 계속해서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이유에 대해 박 대표는 “지금 젊은 세대들은 옷을 입는 것을 넘어 컬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가당은 다양한 분야의 타 장르 작가들, 아티스트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가치와 문화를 전달해 주는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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