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 : 070-7778-8520
위치 : 부산 수영구 남천바다로 31-1 (광안동 203-18, 3F)
영업시간 : 금요일 17:00~02:00, 평일 17:00~01:00,
토요일 17:00~02:00, 일요일 휴무, 크리스마스 오픈
대표메뉴 : 포르투갈 문어요리 25,000원, 버섯요리 16,000원 , 새우요리 19,000원,
치즈 과일 플래터 26,000원, 해물 파스타 18,000원
인스타그램 : http://instagram.com/bar_di.lan
요즘 부산에서 분위기 좋은 데이트 장소를 물으면 추천 1순위로 광안리의 ‘바딜란(BAR DI.LAN)’을 꼽는다.
올해로 벌써 3주년을 맞이한 ‘바딜란’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맛깔나 보이는 음식과 멋들어진 실내 사진만 보고도 부산에 가면 꼭 들러야지 했던 곳이다. 11월 어느날 이제야 이곳을 찾았다.
건물 위로 보이는 간판부터 매력적이다. 굵직하고 감각적인 고딕체에 동그란 꼬마전구가 반짝이는 BAR DI.LAN’ 간판이 건물 3층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꽤 어두운 조명의 안으로 들어서면 부산이 아닌 어느 곳으로 공간이동을 한 듯한 느낌이 든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세련된 인테리어부터 모든 소품 어느 것 하나 평범해 보이지 않는 ‘바딜란’의 모든 것은 뉴욕에서 12년 이상 디자이너로 활약한 이상호 대표와 재미교포 크리스티 송 부부의 손길로 완성됐다.
한눈에 보아도 감각이 남달라 보이는 이 유쾌한 부부와 잠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공간이 사람을 닮는다는 말이 실감난다.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알만한 패션 브랜드와 기업에서 오랜 기간 일한 경력의 부부는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과감하게 역이민을 택했다. 이 대표는 18년, 크리스티 씨는 27년만의 귀국이었다. 모두가 만류했지만, 인생에 꼭 필요한 도전이자 기회라고 확신해 실행에 옮겼다고 한다.
오랜 외국 생활과 여행을 통한 경험, 그리고 디자이너로서의 감각을 십분 발휘해 ‘바딜란’의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모든 메뉴와 와인 리스트까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 배에서 뜯어온 듯한 화장실 문고리부터 1940년대 연회장에서 실제로 쓰였던 미국산 빈티지 샹들리에까지 하나하나 사연있는 소품들이 모여 제대로 된 빈티지 뉴욕 감성의 와인바를 완성한 것이다.
‘바딜란’이라는 이름은 밥 딜런(BobDylan)을 향한 부부의 팬심으로 창작(?)되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10월 13일, 밥딜런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이튿날, ‘바딜란’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착순 24명에게 와인 하프바틀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곳의 대표메뉴인 포르투갈 문어요리는 메인 쉐프 크리스티씨가 포르투갈 여행에서 감명을 받은 요리를 재현한 것으로 3년째 사랑받고 있다. 새우 감바스 요리나 해산물 파스타도 인기다. 음식 맛이 수준급이지만,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와인에 맞는 음식을 매칭하는 것에 주력한다.
특별히 이 대표는 자신의 고향 부산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와인을 알리고 즐기게 해주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래서 부부는 기회가 될 때마다 남미로,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 그곳의 대표 와이너리를 직접 찾아가는 등 연구와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맛있는 와인을 발견할 때마다 단골손님들에게 알리는 보람에 신이 나서 인스타그램에 소개하기도 하고,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바딜란’을 찾는 손님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기억에 남는 손님들도 많다고 한다. 부산에 올 때마다 찾아오는 외국인 손님들부터 특별한 때 잊지 않고 찾아오는 단골손님들까지. 좋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좋은 것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숍(SHOP)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이상호, 크리스티 송 부부의 와인 사랑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