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방문자 수 500명, 그리고 팝업 이벤트 참여를 위해 2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긴 줄…하지만 이러한 수고로움은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곳은 바로 지난 5월 태국의 대형 쇼핑몰인 유니온몰에서 열렸던 뷰티 브랜드 ‘롬앤’ 팝업스토어 현장이다.
롬앤이 일본 뷰티 시장에서 틴트 1위 자리에 무서운 성장세로 올라 설수 있었던 그 배경에는 글로벌 유통 전문기업(글로벌 비즈니스 대행사) 아시아비엔씨(ASIABNC)가 있다.
지난 2016년 뷰티 전문 무역회사로 설립된 아시아비엔씨는 2021년 당시 3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으며 팬데믹 시기에도 50%가 넘는 신장율을 기록했다.

아시아비엔씨는 전 세계 약 60개국에 롬앤, 누즈, 온그리디언츠 등 K-뷰티 브랜드 제품을 수출하는 유통 전문기업으로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주요 아시아 국가는 물론 미주, 유럽 등 해외 시장 에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며 뷰티 시장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아시아비엔씨! 이곳을 이끌고 있는 황종서 대표의 성공 스토리 뒤에는 반전이 숨겨져 있다. 고려대학교 화학공학을 졸업한 그는 전공을 살려 대기업 화학 관련 분야에서 20년 넘게 몸담았다. 그러던 중 직장을 다니며 중국어 자원봉사단체(NGO)를 시작하게 됐다. 그때 우연히 만난 중국 유학생 한 명으로부터 ‘한국 화장품을 구매 대행할 수 있을까요’라는 부탁을 받고 다리품을 팔아 국내 K뷰티 브랜드들을 노크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인 화장품 수출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정말 흔치 않은 일이였죠. 제가 뷰티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데다 회사를 그만두고 본업이 될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습니까(웃음)”
이어 그는 “정말 열심히 달렸습니다. 제가 몰랐던 분야여서 남들 그 이상의 노력을 했고 해외바이어들과의 네트워크도 탄탄해지기 시작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죠”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현재 (사)한국화장품수출협회 이사,(사)한중경제협회 이사, 한국인플루언서이커머스협회 회장으로 활약하고 있을 정도로 열정맨으로 통한다.
◇ 화학공학과 출신…‘뷰티 사업가’ 로 변신 성공

아시아비엔씨는 2017년 수출 프런티어 기업,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 전문무역상사,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아시아비엔씨가 처음 유통 대행을 시작한 브랜드는 아이패밀리SC가 전개하는 ‘롬앤’이었다. 2017년 롬앤을 만나 파트너십을 맺고 베트남에 첫 수출 테이프를 끊었던 것.
‘롬앤’ 전개사인 아이패밀리SC는 제품 생산과 마케팅을 담당했고, 아시아비앤씨는 해외 유통을 맡아 이원화했다. 롬앤 수출은 중국 베트남 뿐만 아니라 최근 일본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일본 큐텐 립 카테고리에서 롬앤이 1등에 랭크돼 있을 정도였다.

해외 오프라인 유통 확장에도 탄력이 붙었다. 중국 산푸 백화점에 500개 매장을 열었고 홍콩의 뷰티 전문 스토어 사사(sasa)에도 120개 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확정지었다. 또한 지난해 기준 중국 내 헬스·뷰티 스토어인 컬러리스트와 와우컬러 매장 200여 곳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시아비앤씨는 유통 전문기업을 뛰어넘어 자사 브랜드도 만들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오디드’, 스킨케어 브랜드 ‘너리쉬’, 건강하고 맛있는 간편식 브랜드 ‘라라쿡’이 그것이다.
황 대표는 “아시아비엔씨는 세계 시장에 K-뷰티를 전하는 화장품 전문 유통회사로 시작했습니다. 국내 브랜드와 해외 총판 계약을 맺고, 글로벌 유통 채널을 통해 중국, 일본에 영업소를 운영하고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남미 등 전세계로 수출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저희가 맡고 있는 뷰티 브랜드들의 글로벌 시장으로의 유통 확장과 더불어 이후에 성장 가능성이 있는 후속 브랜드를 발굴해 나갈 생각이며, 저희 자사 브랜드에도 심혈을 기울여 서로 간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운영해나갈 계획입니다”라며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아시아비엔씨의 또 하나의 미션은 상장이다. 코스닥 상장 추진을 위해 신한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 NH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최종 선정했다. 지난달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본사에서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 실리콘투 등 K-뷰티 관련 종목들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화장품 수출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아시아비엔씨의 기업공개(IPO) 소식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색조 전문 브랜드 ‘롬앤’의 해외 총판으로, 롬앤 론칭 직후부터 현재까지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온 아시아비엔씨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적극적인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수출 국가와 입점 채널을 지속적으로 늘려갔고 롬앤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에 크게 기여를 한 점이다. 또,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며 전 세계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확장된 시기에도 발 빠르게 대응해 아마존, 큐텐, 티몰와 같은 글로벌 이커머스 채널을 통한 매출 비중을 높여간 점도 관심을 모았다.
◇ 조선미녀, LG생활건강 등과도 협업…저변 확대
최근에는 에스네이처, 조선미녀, LG생활건강 등 국내외 인지도와 수요가 높은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저변을 확대해 수출 실적 증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운영 확대, 틱톡 마케팅 병행, 현지에 최적화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 등 트렌디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 지난 해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매출액 741억원으로 2022년 대비+82%, 영업이익도 +28% 증가했다. 2024년 상반기 매출액도 600억원(YoY +103%)으로 작년 매출의 80%를 이미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0%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이어나가 목표 매출인 1,2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비엔씨는 올리브영에 입점한 헤어&바디케어 전문 브랜드 ‘오디드’와 쌀 가공식품 전문 브랜드 ‘라라쿡’도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유통 부문에 국한하지 않고 K-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소비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아시아비엔씨는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하며,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황종서 아시아비엔씨 대표는 “아마존, 쇼피 등 글로벌 이커머스 스토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로컬 파트너들과 탄탄한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한 결과 지금과 같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중국, 필리핀, 일본 법인에 이어 미국, 홍콩, 유럽 법인 설립도 적극 추진해 현지 영업 대응 역량을 높여 글로벌 K-브랜드 선도기업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